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8.03 07:00

 


여행의 나날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할배들은 여행의 흥겨움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좁은 침대에서도 넉넉하고 유쾌했고, 근사한 레스토랑 대신 제멋대로 끓인 찌개 하나에도 깊은 맛을 음미하며 너털 웃음을 터트리게 되었지요.


라면 끓이는 것조차 익숙치 않아 조리법을 한참 읽고도 자신없어 하지만 직접 끓인 숭고한 노동(?)의 결실을 맛보는 할배들의 식사 장면도 이채로웠습니다. 비록 젊은(?) 일꾼 이서진이 있지만 이제 할배들도 여행의 풍류에 젖어들어 한결 적극적이었지요.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를 돌아보게된 할배들은 저마다의 접근법으로 성당을 마주하게 된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할배는 신구였는데요, 대성당 입구에서 구걸하는 여인을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지갑을 뒤적여 지폐를 한 장 꺼내 놓는 손길이야 말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대성당의 정신을 꿰뚫는 종교의 본질이자 가장 인간적인 접근방식이었지요. 

 

 

개인 일정탓에 여행길에서 먼저 떠나야만 신구의 마지막 밤에도 할배들은 언제나처럼 왁자지껄 유쾌했지요. 라면 레서피를 돌려 읽어가며 어렵사리 끓여낸 라면과 이서진이 스텝들로부터 강탈한 식재료로 맛깔나게 요리한 정체불명의 찌게로 만찬을 나누며 흐뭇한 시간을 보내던 할배들은 제작진을 상대로 여행경비를 벌기위한 고스톱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앞서 신구는 남겨진 할배들에게 영상편지를 남기지요. 건강을 걱정하고 일정을 알려주며 소탈하게 소회를 남기던 그는 얼마간의 침묵을 두고 '서운하다'는 한마디로 홀로 떠나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일생에 다시 없을 추억이라며 언제 다시오겠냐며, 또 죽을 때도 생각날 것 같다며, 여행의 중간중간 뭉클한 메세지를 남겼는데요, 드라마판에서 일생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의 추억 여행에서 홀자 떠나게 되자 마음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미소짓는 그 넉넉한 얼굴엔 살아온 나날에 대한 깊은 사랑이 선명했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늘 푸근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던 신구는 떠나는 순간에도 푸근한 미소로 남겨진 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줬습니다. 치열한 욕망과 경쟁에 얽매였기에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낯선 이들에겐 더욱 아름답게 보였을 것입니다.

 

할배들의 이별법은 담담했기에 오히려 뭉클했습니다. 이른 아침 떠나게된 신구는, 새벽에 홀로 일어나 조용히 짐을 꾸리는데요. 소란스럽지 않게 준비를 마치고 홀로 앉아 있는 신구 주변으로 할배들도 말없이 모여들었지요. 이순재는 신구의 옷깃을 매만져줄뿐 차마 한마디 말이 없었습니다.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담담히 서로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모습에선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그들만의 우정이 새삼스럽습니다.

 

 

할배들에게 이번 여행은 쉽지 않는 결정이자 도전이었을겁니다. 그럼에도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겠지요. 젊은 시절에는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미처 함께 하지 못했던 여유로운 여행을 노년이 된 지금에야 함께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홀로 먼저 떠나오며 할배들에게 남긴 신구의 애잔한 미소는 그래서 더 뭉클한 여운을 남깁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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