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8.26 07:00

 

 

 

보기엔 과묵할 것만 같았던 장혁이 '진짜사나이'에선 은근히 웃깁니다. 선임에겐 딸랑딸랑 애교를 부리는 재간둥이 후임이며, 새롭게 한명 생긴 후임에게는 군생활의 abc를 차근히 가르치면서도 유머를 잊지않는 넉넉한 선임이지요. 선임과 후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그는 시종일관 이러 저리 오가며 수다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최근 모 인터뷰에서 진짜사나이를 예능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던 장혁은, 생활관에서 실제 군생활을 하듯 군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색대의 정예훈련에서 어깨부상으로 인해 빠진 김수로의 부재로 진짜사나이들의 잡담이 대폭 줄었습니다. 어색한 순간이나 힘들어 기운이 빠진 상황에서 일어서서 병사들을 다독이며 우스갯소리를 늘어놓던 김수로가 없으니, 다소 조용해졌는데요, 그 빈자리를 이래저래 엉뚱한 야사와 군생활 노하우를 읊으며 장혁이 채워주고 있지요.


군인 포스만큼은 병장 저리가라지만 장혁의 계급은 이병입니다. 대부분 일병인 진짜사나이 멤버들과 병장과 상병으로 이루어진 군 선임에게도 까마득한 후배병사지요. 이런 자신의 위치를 장혁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선임의 웃기지 않는 개그에도 깔깔깔 박장대소함은 물론 대단치 않은 선임의 시범에도 깨알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때론 오버한다싶은 그의 진지한 립서비스는 얄밉긴 커녕 우스꽝스럽기만 합니다.

 


선임이 심심하지 않도록 인터넷 유머를 뒤져 웃기는 이야기를 준비함은 기본이요. 무언가 자원해야 할 상황이면 가장 먼저 손을 들며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뛰어난 체력과 빼어난 실력을 겸비함은 물론이겠지요. 이렇듯 상황속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그의 모습은 리얼예능에 임하는 예능인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낸 듯합니다.


몇 해전 또 다른 리얼예능인 '패밀리가 떴다'에 게스트로 참여했던 장혁은, 유재석과 함께 여기저기 찬거리를 마련하고 일을 도우며 무척 열심히 활동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우직하고 성실한 생활인으로서는 훌륭했지만 그것이 웃음으로 이어지긴 어려웠습니다. 당시 오랜만에 이루어진 예능출연인데다 다같이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온 일명 '패밀리'에 게스트로 들어갔으니 어색하기만 했지요. 그랬던 장혁에게 리얼예능의 합류는 또다른 도전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진짜사나이이 속의 장혁은 병사들 속 모습이 무척이나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생활인의 모습입니다. 삽콩콩을 선보이며 보여준 말도 안되는 삽신과 땅신의 이야기도 그토론 자연스러울 수가 없으며, 무서운 이야기도 웃기는 이야기도 은근히 진짜같은 그만의 특유의 우직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웃기는 개그 드립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진짜사나이 속 병사들에게 느끼는 동료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테지요. 진짜라고 스스로 믿기에 나올 수 있는 진정성 그리고 열정을 다하기에 보여질 수 있는 리얼함 그것이 장혁이 만들어낸 예능과의 접점입니다.

 


처음 진짜사나이에 장혁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는 진지하고 딱딱한 예능코드에서 기인된 바도 있지만 그 큰 요인은, 병역비리와 관련된 그의 전력때문이었지요. 자신이 가진 멍에와도 같은 군대생활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그로서도 일생의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사나이에 합류한 장혁은 이미 경험해본 자신의 군대생활에서 얻은 지혜와 실력으로 또다른 예능 캐릭터를 창출해냈습니다.

 


요령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면서도, 선임에게는 사랑받는 후임, 후임에게는 든든한 형같은 선임이 되어주며 군생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요. 군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병사 박형식과 이제 갓 군에 입대한 새로운 후임 김형근 이병에게 선임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웃기면서도 알기쉽게 전수해주고 있는 장혁의 모습에서 사회의 축소판인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생활인으로서의 진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