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9.23 07:00

 

 


동생특집에 이어 이번엔 친구특집을 마련한 아빠 어디가팀. 아빠어디가 '친구특집'에선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아빠 혼자서 두 아이를 감당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지만, 늘 그랬듯이 어른들의 우려를 씻어버리며 동생특집 못지 않게 성공사례를 보여줄 듯 합니다.


민국이랑 옷까지 맞춰입으며 낯가림없이 적극성을 보여준 민국이친구 기윤이, 유일한 이성친구이자 또랑또랑한 눈매와 이쁘장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매력을 뽐낸 윤후 친구 지원이, 준이보다도 점잖지만 일이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준이 친구 명준이, 아빠 친구 아들로서 준수 옆자리를 지킨 4대독자 준영이, 지아만큼 예쁘장한 얼굴에 털털하고 상큼한 성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지아 친구 미서..이 다섯 친구들은 첫 등장부터 누구하나 모난 구석없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이색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저마다 자신과 닮은 친구들을 데려온 것이 신기했지요. 그중에서도 조용하지만 유난히 존재감이 빛났던 친구는 준이 친구 명준이었습니다.

 


처음 초대를 위해 준이가 명준에게 전화했을때부터 명준이는 퍽 특이했는데요, 간결했던 통화내내 명준이가 했던 말은 '어'라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드디어 여행가는 날 만난 명준이는 통화때 모습 그대로였지요. 반가움에 만나면 서로 안부라도 물을 법하지만 두 아이 모두 말한마디 없이 덤덤히 만났지요. 대신 서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갈 뿐이었습니다. 차에 앉자마자 둘다 책을 읽으며 고요해진 차 속에서 아빠 성동일은 이것 저것 질문에 나서보지만, 명준이는 시원스런 답변없이 질문하나에도 고민고민하다가도 단답형의 답을 내놓는 모습이었지요. 준이 엄마는 일찌기 명준이에 대해 준이의 선비스러움보다 더하다며 도인같다고 표현했었는데요, 아이임에도 도인의 모습 그대로 정적이고 차분하다못해 고요하기까지한 흔치 않은 모습이었지요. 

 


자기소개의 시간에도 나직히 자신을 소개하더니 다른 친구들의 소개를 듣는 긴긴 시간동안에도 양반다리자세 그대로 고고히 자리를 지켰지요. 아빠들도 감탄할 정도로 차분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용해서 존재감이 묵직(?)해 보였지요.


헌데 내내 조용할것만 같은 명준이에게도 반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빠들의 심부름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해야할 목표가 생겨나자 명준이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느릿느릿 걸을것만 같았던 명준이는 채소를 수확해야할 미션이 떨어지자 얼른 달려나가 열심히 수확에 나섰지요. 한 아름 바구니에 채소를 담고 돌아오는 길에서 명준이는 준이와 함께 수돗가로 향하는데요, 수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채를 깨끗이 씻어가야 한다며 작업에 나섰습니다. 비록 바구니째로 씻는 허술함을 보였지만, 씻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 의무감이 단호해보일 정도였습니다.

 


함께 돌아오다 갑자기 후가 보이질 않자 명준이는 당황합니다. 설마 흙 묻는 채소를 그냥 들고 간것은 아닌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후를 찾아 나서는데요, 화장실에 다녀오는 후를 발견하자마자 다짜고자 '씻었어?'라며 채소의 상태를 물었지요. 명준이의 물음에 '쉬쌌어'라고 답하는 후, 서로 질문과 대답이 어긋나는 어색한 상황이 절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어쨌든 후에게 채소씻기를 강권(?)하다시피 하고는 자신 또한 바구니 속까지 꼼꼼히 챙겨가며 채소를 두번이나 씻고난 후 여유롭게 아빠들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요리를 하다 된장이 필요하다는 아빠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너나할 것없이 된장찾기에 나서는데요, 명준이도 된장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나자 날쌘돌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된장 찾아오자며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뛰어나가는 한편에선 명준이가 조용하면서도 재빠르게 된장찾기에 나섰지요. 준이에게 된장을 얻게 되면 자신에게 달라며 의욕을 보이더니 결국 된장을 구해 의기양양 돌아왔습니다. 점잖고 차분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활발하고 적극적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전혀 다른 반전이었지요.

 

 

하지만 명준은 또래 아이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묵묵히 밥만 먹는 모습은 정말 도인과 비슷했습니다. 준이 친구 아니랄까봐 둘이 함께 있으면 고요하기 그지 없었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할 일이 주어지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조용하기 그지 없어 방송분량이 없을까 우려됐던 명준이는 오히려 가장 강렬한 존재감으로 친구특집을 흔들었습니다. 조용하지만 할 건 하는 그 침묵의 존재감으로 말이지요. 다음주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