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10.07 07:00

 


군생활을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던 '군대'이야기'가 이제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여자에게까지 공감을 얻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군체험예능 '진짜사나이'덕분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군대의 문외한들도 군인의 고달픔과 군생활을 소소하게나마 간접체험할 수 있습니다. 유격훈련으로 수없이 얼차려를 받을 때는 보는 이도 더불어 고달픈 듯 했고,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쉴 새없이 계속되는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에선 안쓰러움이 절로 우러났었지요. 군생활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이 방송으로 인해 이제는 휴가를 나온 군인을 길거리에서 보아도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어질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과 공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헌데,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부대를 옮겨가며 훈련을 받고 있는 진짜사나이들은 점점 특수병과 전문의 병사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소소한 군생활의 의미를 일깨웠던 방송이 어느덧 화려하고 신기한 군부대의 향연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지요.


자주포가 처음 등장했던 화룡대대 포병훈련에서는 K-9의 위용을 뽐내며 포병의 위엄을 보여주더니 공병부대에서는 한강위에 부교를 설치하여 도하하는 스펙터클한 훈련이 이어졌었지요.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부교 설치 현장에는 부교 위를 통행하기 위해 탱크와 보병이 동원되었고 헬기까지 출동했습니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볼거리와 화려해지는 훈련은 이번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수방사훈련에서는 특임대와 기동대로 나누어 훈련을 받았는데요, 기동대는 300kg이 넘는 모터사이클을 이끌고 며칠만에 화려한 퍼레이드시범을 펼쳐보였습니다. 그 멋진 퍼포먼스는 시선을 확 잡아끌기에 충분했지요. 또 대테러훈련에서는 달리는 버스를 세우기 위한 숨가뿐 질주를 보여줬습니다.

 


특임대는 세워진 버스에 진입하여 테러범을 진압하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는 강도 높은 시나리오 훈련을 보여줬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이런 스펙터클한 훈련은 수방사 헌병들이 하는 특수한 임무를 부각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는데요, 하지만 방송 2회분에 걸쳐 두차례나 시행된 대 테러 진압 훈련에선, 인질범이 인질을 협박하는 대사와 두려워하는 인질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드라마식 설정으로 훈련상황의 긴박감을 높이고자 했지요.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이어진 테러진압훈련이 헌병의 임무를 잘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 설정의 무게만큼이나 그 연출의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볼거리 덕분에 안방에서도 별별 다양하고 희안한 특수 병과의 모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평범한 군인들의 소소한 일상은 주춤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스펙터클한 스케일과 볼거리를 볼때 마다, 도대체 앞으로 또 얼마난 '센 것'을 준비해야 할지 제작진 스스로도 부담이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당초 진짜 사나이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사내들이 실제 병영에서 우리네 군인들의 생활을 더불어 겪어가며 나누는 인간적인 유대였습니다. 다시 말해 특별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군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사소한 체험과 에피소드들이 더 큰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냈지요.

 


이를테면 이날 방송 끝자락에 소개된 '다리찢기'처럼, 대한민국의 일반군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태권도 단증 획득의 과정을 통해, 군인 출신들은 아련했던 추억을.. 군대 문외한들에겐 보통 병사들의 생생한 군대현장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군대이야기를 전국민의 공감의 장으로 이끌어낸 '진짜사나이'. 진짜사나이를 만드는 것은 화려한 복장이나 장비, 드라마틱한 설정이 아닐 것입니다. 왜 이들이 진짜 사나이로 불려질 수 있었는지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