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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꽃보다 누나, 뒤늦게 드러난 '짐'승기의 반전 배려

 


터키와 크로아티아로 떠났던 꽃보다누나는 어제 방송된 에필로그로 끝을 맺었는데요, 꽃누나 역시 할배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볼거리로 꽃할배의 성공을 이어갔습니다.


꽃누나는 저마다의 캐릭터가 잘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더해줬는데요, 특히 '짐'승기의 성장드라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당혹의 연속이었지만 여행이 끝날즈음엔 어엿한 짐꾼으로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짐꾼' 승기의 성장기는 꽃누나를 즐기는 하나의 관전포인트였지요.

 

 

첫 방송 이후 이승기의 '짐'스러움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초반 방송편집의 방향자체가 '짐'이 되어버린 짐승기의 고난에 초점이 맞춰졌었습니다. 스마트한 짐꾼 이서진을 기대하던 꽃누나와 시청자에게 반전을 안겨주었던 이승기는 1박2일시절부터 불려왔던 허당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어리숙함을 보여줬지요. 항상 뭐든 열심히 하려하고 옷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려 가이드에 나서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허당 짐꾼 이승기의 이미지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터키의 숙소를 찾아가며 정거장 개수를 묻는 윤여정에게 여섯개 '정도'라는 어설픈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당혹에 휩싸이더니, 급기야 '넌 뭘 준비해왔니 승기야'라는 핀잔에 이어 '얘가 쓸모가 없어'라는 종합 평가까지 받아야 했던 이승기...이렇듯 짐스러움이 너무나 부각됐던 본방송이었는데요, 하지만 감독판 에필로그에선 그간 감춰졌던 이승기만의 배려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여행하며 묵었던 윤여정의 방에는 은은한 초가 켜져 있었는데요 이는 이승기가 준비해준 것이었지요. 낯선 여행지를 은은하게 밝혀둔 초 하나에는 젊은 청년의 배려가 녹아 있었던 셈이었습니다. 처음의 어색한 만남에선 이승기의 정성스런 손편지가 있었고,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차 한잔을 나눌 때엔 승기가 사온 과자로 휴식의 달콤함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여행음악이었습니다. 렌트한 자동차 안에선 승기가 준비한 커다란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김동률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누나들의 감성을 자극했는데요, 지중해가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의 도로를 달리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할 수 있었던 멋진 선곡 덕분에 꽃누나들은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멋진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지요.

 


편집됐던 미방영분에는 방송초반 제작진에 의해 부각되었언 짐으로서의 이승기가 아닌 살가운 이승기가 있었지요.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철부지 막내동생으로만 부각되었었던 짐승기도 나름 감성남이었던 셈입니다.


늘 지근거리에서 챙겨주는 매니저의 보살핌만 받아왔던 연예인 이승기는 스스로 다른 이를 챙기는 경험을 통해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질문과 너무 많은 요구를 경험한 그는, 스스로 타인에게 너무 많은 질문과 너무 많은 요구는 자제해야 겠다는 말로 힘겨웠던 여행의 후기를 대신했습니다. 아드리아해의 드넒은 바다 풍경은 마음마저 풍요롭게 해주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