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taste 2015.01.22 07:00

 지난 2014 한국시리즈 기간엔 진풍경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경기 못지 않게 한화의 마무리 훈련 캠프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의 복귀는 야구팬들에게 큰 이슈였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금도 여전하다.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칠십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에도,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야구의 흐름을 연구해서 끝없이 자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한화스프링캠프를 봐도, 선수들의 기초 몸상태 점검과 부상방지를 훈련의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한때 ‘선수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모습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또한 자신의 감독 경력 최초로 팀배팅 훈련을 스프링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포함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일전에 김성근감독은, 김응룡 전감독이 한화에서 실패한 이유를 조심스레 언급한 적이 있다. ‘과거 성공했던 것을 반복하면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흐름은 시대가 있는 것이다. 비판한다는 게 건방지지만, 모든 것은 변화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도 변화하지 않았으면 SK에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듯 기꺼이 변화를 추구하는 그가, 한화에서 보여줄 야구는 SK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이 부분에서 문득 김광현과 류현진이 떠오른다. 두 선수는 2000년대 후반 한국 선발투수의 양대 산맥이었다. 이들의 뒤에서는 각각 김성근과 김인식이라는 태산이 버티고 있었다.

두 선수는 원래 ‘잘 던지는’ 투수다. 문제는 공을 던지는 ‘팔뚝’이 아니라 공을 던지는 ‘정신’이었다.


‘청년’ 류현진도 신인시절 야수실책이나 구원진의 난조에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김인식은 그런 류현진을 혼내며 스스로 우뚝 설 것을 요구했고, 이는 오늘 날 ‘대투수’ 류현진이 되는 밑바탕이 되었다. 잘 던지는 투수는 많다. 하지만 불펜이 ‘불쇼’를 해도, 야수진이 어이 없는 실수를 해도 웃으며 보듬어 주는 류현진 같은 진정한 ‘에이스’는 드물다. 그래서 그는 한국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버팀목은 단연코 김인식이다.

 

제2회 WBC 에서 난조에 빠진 김광현은 자신의 버팀목인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했고, ‘놀다 오라’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었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이미 피폐했고, 그 후 오랜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근은 SK 에서 왕조를 구축해냈지만, 류현진 같은 대 스타를 길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

 

이제 그의 앞에는 이태양을 비롯해 제2의 류현진이 될 수 있는 재목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김성근과 김인식은 제각기 전혀 다른 색깔로 야구의 일가를 일군 거목이다. 서로 비슷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늘 변화를 추구해온 김성근이 새로운 야구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 스타를 길러낼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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