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예능&오락

과도한 밀어주기의 어이없는 결말, 남녀공학








 아무리 띄워도 뜰 것 같지 않았던 아이돌

엠넷미디어의 계열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미디어)는 스타를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얼굴없는 가수로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로 승부수를 띄웠던 조성모의 성공이후, SG워너비를 발라드 가수의 최정상에 서게하며,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성공이 이어지자 소속가수 밀어주기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코어미디어 소속의 아이돌그룹 티아라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티아라가 엠카 첫 데뷔 무대에서 준비되지 못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이 불투명해 보였는데요. 이후 화끈한 밀어주기신공이 발휘됐습니다. 자사 계열사 음악프로그램인 엠카에 자신의 곡 이외에 핑클, SES의 히트곡 무대를 꾸준히 재연시키며 인지도를 높여간거지요. 그러다 결국 독특한 안무와 의상이 돋보였던 보핍보핍으로 기어이 성공적인 걸그룹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후 '너 땜에 미쳐'와 같은 섹시컨셉으로 이어지며 굳히기에서도 성공하지요. 어떻게든 대중들의 눈에 띄기 위한 행보를 보여주며 기어이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소속가수 밀어주기는 관행이 되어 버린듯합니다.

코어미디어의 흥행공식은 남녀공학에도 이어졌지요. 처음 데뷔한 이래, 쉬지 않고 엠카와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에 힘썼습니다. 데뷔하자마자, 티아라 멤버와 함께 돌아가며 엠카의 MC를 보기도 했으며, 엠카 무대에서는 (다른가수라면)데뷔나 컴백무대에서나 있을법한 사전녹화를 매번 선보이는 열과 성을 보여줬지요. 심지어 한번의 노래에 사전녹화와 실제무대를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옷을 두번이나 갈아입으며 말이죠. 팝핀현준과의 오프닝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구요.


데뷔곡 'Too late'의 힘이 빠진 이후에는, 뜻마저 난해한 '삐리뽐 빼리뽐'이라는 노래를 바로 발표하며, 성공적이였던 '티아라의 길'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남녀공학은 태생적 한계를 지닌 그룹입니다. 이들을 배출한 코어미디어의 대표는 '이제는 걸그룹시대가 가고 남녀 혼성그룹의 시대가 올것이다'고 예측하며 남녀공학의 성공을 점쳤습니다만, 지금 현재 아이돌 팬덤의 경우는 걸그룹에의 남학생 팬덤, 보이그룹에의 소녀 팬덤이 양분되어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녀공학이라는 혼성그룹의 등장은 남자팬에 어필하기도, 소녀팬들에게 어필하기도 어려운 이도 저도 아닌 그룹이 되기 쉬운 것이지요. 게다가 시대를 거스르는 네글자 명칭도 그닥 어필하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띄우려는 노력에 비해 너무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띄워도 뜨지 못한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과감한 밀어주기의 끝은 흐지부지한 활동중단

앞서 언급한대로 티아라를 잇는 새로운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점치며 데뷔와 활동에 힘써왔던 노력에 비해 남녀공학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미미했습니다. 꾸준히 음악무대에 서기는 하는데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 그룹이 되고 만 것이지요. 그리고 음악이 아닌 다른 면이 부각되며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바로 한 멤버의 무시무시한 성범죄의혹이 대두된거지요.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소문이 구체적인 정황과 증인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며,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졌지요. 숱한 방송출연에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한 그들이 비로소 포털을 달구는 인기검색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됐지요. 하지만 소속사의 강력 대응과 유포자 색출 및 선처라는 과정을 겪으며 흐지부지되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남녀공학이라는 그룹은 치명타를 받은 이후입니다. 아이돌그룹의 특성상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이미지관리가 생명과도 같은데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미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버린 거지요. 이런 와중 열형강호와 가온누리의 음주사진이 논란이 되며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어제 코어미디어 측은 남녀공학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소속사에서는 티아라의 활동으로 인해 남녀공학의 활동마무리는 예정되어있던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사건을 덮기 위한 일련의 수순에 불과하다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형식이야 활동중단이지만 해체와 다를 바 없을것 같은데요, 사과 한마디 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던 소속사도 결국 두손 들었나봅니다. 몇년전 태진아 사장의 즉각적인 결단과 대조를 보입니다. 당시 태진아 사장의 소속 그룹인 'ART'은 나름 가창력이 있어 촉망받았는데요, 그룹의 한 멤버가 여자친구 폭행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태사장은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그룹은 필요없다'며 즉각적으로 해체를 결정했었습니다. 어떤게 더 현명한 것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애매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성의혹이 치명적인 것만은 분명하지요.


결국 과도한 소속한 밀어주기의 절정을 이루던 남녀공학은 의외의 사고로 끝장났습니다. 무대에선 주목받지 못하고 많은 의혹만 남긴채 퇴장하는 남녀공학의 모습은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 가요계의 현주소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과도한 소속가수 밀어주기 관행에도 제동이 걸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야말로 과도한 밀어주기의 종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