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자 114명에 대한 위대한 캠프의 1차 심사가 지난주부터 방송을 탔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두번째 시간, 가장 눈에 띄는 점을 꼽으라면 심사위원들이 독해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예선에서부터 독설가로 이름을 날렸던 방시혁 못지 않게 참가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멘토 이은미입니다.
위대한캠프가 시작되면서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가장 주안점을 둔 점은, 예선에서 지적된 나쁜 버릇을 얼마나 고쳐왔느냐 였는데요, 위대한 탄생의 핵심이 멘토에 의한 트레이닝이다보니 지적사항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고 피드백을 보일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발전가능성이 당락의 관건이었습니다. 이번 1차심사에서 대체로 참가자들에 대해 못마땅한 태도를 보인 멘토 이은미였는데요, 개개인에 대한 호된 질타는 물론, 뽑고 싶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말도 여러번 했습니다. 이는 예선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예선에서의 이은미
예선에서 이은미는 참가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고 관대했었습니다. 이는 당초 기대와는 달랐던 부분이었는데요, 할말은 하는 그녀의 똑부러진 성격탓에, 방시혁 못지않은 독설을 예상했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고쳐야할 점을 하나하나 지적해주는 모습이었지요. 합격하든 탈락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성심껏 지적해줬었습니다.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지요. 몇시간씩 이어지는 오디션, 수많은 노래를 듣고 심사를 해야하는 지리한 상황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단점을 지적해주긴 쉽지 않습니다. 이는 그녀가 참가자들을 같은 길을 추구하는 후배로 보았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프로가수냐 아니냐를 떠나 음악을 사랑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는 후배를 바라보는 선배로서의 따뜻한 시선말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참가자들에게 한 땀 한 땀 애정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기대했겠지요. 애정은 기대를 낳기마련입니다.
본선에서의 이은미
개인적으로 이날 참가자들 중 가장 절실했던 사람은 연변에서 온 조선족 청년 백청강이었습니다.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이 길 아니면 안된다는 생의 절실함이 더욱 감동을 주지 않았나 싶더군요.
요즘은 이은미가 데뷔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수의 길은 배고프고 고된 길입니다. 이런 고단한 길을 걷는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위대한탄생이기에 이은미로서도 기꺼운 마음으로 멘토가 됐을텐데요, 이런 점에서 보면, 이은미가 예선에서 만난 사람들은 기회를 바라는 후배였고, 본선에선 만난 사람은 기회를 쥔 후배입니다. 바로 예선에서 떨어진 숱한 이들의 눈물을 딛고 기회를 잡은 이들이지요. 그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을텐데요,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입니다. 아니 애정이 크면 실망은 더더욱 크겠지요. 이번 오디션에서 이은미가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것은 인간적으로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각 멘토에게는 예선 탈락자들 중 한팀을 구원해 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은미가 지목한 팀은 여성4인조 소울이었습니다. 이 팀의 노래를 접했을때 이은미의 실망은 극에 달했지요. 바로 연습도 없이 예선에서 불렀던 곡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왜 이리 연습이 부족했냐는 지적에 이어진 그녀들의 변명,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공연을 앞둔 친구도 있어서...' 이때 이은미는, 음악의 길이 더욱 절실했지만 좌절했던 다른 이의 눈물을 생각했을 법한데요, 예선에서 1급수라고 극찬했던 김혜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들은 다른 참가자들이 그토록 가지길 열망했던 선택의 기회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눈물을 먹고 얻은 기회이니만큼 그 기회를 살리려는 의지를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이었습니다. 동시에 따끔하게 지적해서 진정 각성할 수 있길 바라는 애정의 또 다른 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과연 이러한 이은미의 마음이, 호되게 지적을 받았던 참가자들에게 전달됐을지 궁금해집니다. 1급수 김혜리의 눈물을 보면 제법 전달이 됐을 법한데요, 2차심사에서 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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