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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임재범, 무대밖에서도 최고의 존재감



'그날 1등은 김연우였어요, 난 무대에 서서 한풀이를 하고 넋두리를 했어요. 저 사람은 노래를 했고.. 저 사람이 나는 가수다의 타이틀에 맞게 공연하고 갔어요 딱 가수였지요'

임재범이 김연우를 두고 한말입니다.
네티즌 추천곡이라는 미션을 받은 가수들이 중간평가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요. 이자리에서 임재범이 고백할 것이 있다며 했던 말이지요. 일부 사람들은 임재범의 말이, '빈잔'을 불렀던 지난 경연에 대한 언급이라면서 그날 1등을 한 박정현은 뭐가 되느냐며 얹짢아 하기도 했는데요, 임재범의 이 말은, 임재범 자신이 1위를 하고 김연우가 6위를 했을 당시의 상황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처음 출연했을때..'라는 말이나 김범수 색소폰을 언급한 걸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지요. 임재범의 말은, 화려한 기교나 고음을 남발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절제된 노래를 선보였지만, 낮은 순위에 머물고 있는 후배 김연우를 추켜세워주고 다독여 주는 말이었습니다. 동시에 최고의 가수가, 다른 가수에게 보낸 진솔한 찬사이기도 합니다.


가수가 가수에게 보낸 진솔한 찬사
어떤 가수가 좋은 가수인지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은 건지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때로 감정과잉은 관객들에게 노래의 감상을 강요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느껴야할 관객에게 '지금 이 순간은 이런 느낌이니가 이렇게 느껴'하는 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김연우는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생생한 노래를 불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수 자신의 감성을 최소화함으로써, 듣는 이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줬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똑같은 노래를 듣고도 어떤이는 후련함을 느끼고 어떤이는 절실함을 느낄수 있다고나 할까요. 절제미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그래서 김연우가 발라드의 신이라고 불려지는 것일테구요. 첫 공연에서 김연우의 공연을 지켜보던 임재범은 '더 힘을 써서 무리를 할 수 있는데도 안하잖아. 야...노래 잘하'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었는데요, 고음을 크게 지를 수 있음에도 절제를 보여주며 정직한 노래를 부른 김연우의 진면목을 놓치지 않았지요. 하지만, 김연우는 첫 공연에서 6위를 했고. 이어진 경연에서도 6위를 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노래에서 만큼은 자신있어했던 김연우는 계속되는 낮은 순위에 스스로 겸손해졌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속마음은 어두워보였지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회의감마저 보여지는 듯 했습니다. 기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임재범은 김연우에게 '가수'의 진면목을 봤다며, 그를 진정한 1등으로 꼽았지요. 스스로의 길에 회의가 느껴질 법했던 김연우는 뜨겁게 전율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외로운 사람에게 '자신을 알아봐준다는 것'의 의미는 뭉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지존이라는 칭호를 받는 선배의 말이기에 더욱 감동이었을 겁니다.


첫 공연에서 임재범은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대마다 느껴지는 감상을 있는 술술 이야기해주거나 다양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줬었지요. 대기실에서 모니터를 지켜보며 내뱉는 그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연에서는 '빈잔'을 보여준 직후 그대로 병원으로 갔던 터라 임재범의 공연평과 리액션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윤도현을 향해 'Rock will never die'를 외치고, 김연우의 절제된 가창을 지적해주던 임재범, 동료가수의 무대분위기에 따라 역동적인 표정으로 반응했던 그의 리액션을 볼 수 없어 허전했었지요. 당시 가수들의 대기실도 다소 조용조용했었지요. 끊임없이 옆자리의 가수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네며 스스럼 없는 분위기를 자아냈던 그의 빈자리가 유난히도 커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날 모처럼 무대 밖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임재범이 반가웠지요. 몸이 안좋아 이날도 참석이 어려웠다는 임재범은, 매니저 지상렬의 말처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다소 초췌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주위의 가수들과 편안한 이야기를 즐기며 유쾌한 웃음을 유발시켰던 임재범인데요, 이날도 동료 가수들의 연습무대에 대해 성심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경연에서 7위를 한 BMK의 공연에 앞서서는 주먹을 쥐며 힘을 보태주었고, 무대를 휘어잡는 열정을 보여준 BMK에게 할렐루야를 외치며 뜨겁에 안아주었지요. 모든 가수들이 나갈 때마다 힘찬 박수와 호응을 보여준 것은 물론, 중간 중간 눈을 가늘 게 뜨고 '뭐 하나 도음을 줄 것이 없나'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편곡에 대한 결심이 서지 않은 김범수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템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김연우의 무대가 끝났을때는 기립박수를 치며 힘찬 격려를 보냈지요. 하지만 임재범의 모습엔 편안하고 유쾌한 웃음코드도 있었지요. 박명수가 임재범의 건강을 염려하자 안들리는 척 딴청을 부리며 박명수의 '버럭'을 유발하기도 했고, 김연우가 멋진 무대를 보여주자 다른 가수들에게 '짐싸'라는 농담을 건네며 좌중을 웃기기도 했습니다. 또 이날 최악의 목상태였음에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은 아름다웠지요. 연습무대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서바이벌형식입니다. 누군가는 탈락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지요. 다른 가수보다 더 뛰어난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는 강박감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중간 평가 이후 본 경연을 앞둔 인터뷰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1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정도로 말입니다. 순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보니 예민해지고 긴장할 수 밖에 없을텐데요. 하지만 맏형 임재범이 마음을 활짝 여는 모습에 다른 가수들도 한결 편안해보이는 듯합니다. 임재범, 그는 무대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펼쳐내며 감동을 주고 있지만, 무대 밖에서는 나가수가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대 밖에서조차 그 존재감이 강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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