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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싸이, 겨땀 굴욕 극복한 강남스타일의 반전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싸이'짱'보다 '싸이코'라는 함성을 듣고 싶다는 사나이, 외모만 보면 딱 배나온 아저씨스타일에 시골틱하기까지한 사나이, 하지만 이 남자는 강남에서 나고 자란 정통 강남파라고 하는데요, 그의 중독성 강한 노래, 강남스타일이 전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세라면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닌가하는 기대감마저 낳을 정도지요.

 

단순한 듯 하면서도 은근 섹시한 가사, 중독성있고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 원초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말춤까지...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보는 노래가 되더니, 대구스타일, 충남스타일, 홍대스타일, 기숙사스타일 등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수가 천만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이제는 CNN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흥을 돋는 강렬한 비트에, 싸이의 우월한 표정과 따라해보고 싶은 춤이 세계인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셈이지요.

티페인,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강남스타일'을 극찬하고 있는데요, 아이튠즈 댄스차트 탑10에 진입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뮤비하나로 단숨에 국경을 초월해버린 싸이지만 그의 12년 음악 인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나 완전히 새됐어'라며,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싼티'로 단번에 가요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싸이였지만 일반인보다 훨씬 오랜 시간 수행한 병역 기간 동안 다소 위축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음악시장도 급변했고, 나이도 들었고 아빠도 되었고, 무엇보다 병역의혹 탓에 마음의 상처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워낙에 유쾌하고 낙천적인 스타일로서, 자신의 음악을 찾아온 관객 앞에선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끼를 폭발시키며 파격과 소통이 있는 열광의 콘서트를 주도해온 싸이였지만, 어느덧 주류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를 처음의 '웃기는' 느낌 그대로 대중에게 각인 시켜준 사건이 있었지요. 바로 무한도전의 겨땀 굴욕사건입니다.

 

작년,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다가 겨땀이 너무 나서 녹화를 중단하고 싶어했지만, 주변에서 팔을 들어보라 마구 종용하자, 치열한 고민 끝에 결국 양팔을 번쩍 들었던 사건이었지요. '요즘 이슈도 없는데...팔한번 들자'한 마음에서 내린 결단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상당한 파괴력을 낳았습니다. 순식간에 '싸이 겨땀'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낳았지요.

 

얼마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싸이는, 겨땀 굴육이야말로 자신의 음악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수난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이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그의 겨드랑이에 집중됐다고 했지요. 그러한 뭇 사람들의 강렬한 시선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만인 앞에 '웃기는' 사나이로 다시 설 수 있게 해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래 '챔피언' 이후 의미를 추구하는 음악을 고민했다던 싸이는, 6집 '강남스타일'을 통해서 처음 자신이 세상에 나왔던 스타일로 돌아왔다고 했지요. 노래 '새'의 분위기 그대로 유쾌하고 부담없고 개성있는 모습 말입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당당히 '비주얼'을 꼽은 싸이인데요. 확실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개성있는 외모뿐 아니라 음악과 춤까지... 그의 독특한 매력이 겨땀 굴욕의 수난을 딛고 멋진 반전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