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2.13 07:00

 

 

한 남자가 평소 좋아했던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건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없이 따뜻하다.

 

어제부터 유명인의 SNS에는 울랄라세션 임윤택씨에게 조의를 표하는 말들로 넘쳐났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말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국제가수 싸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급거 귀국하여 고 임윤택씨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장은 SNS에서만큼 후끈하지는 않았다.


싸이는 슈퍼스타K3에서 보여진 울랄라세션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울랄라세션의 앨범에도 직접 도움을 주고자 연락을 했었고 자신의 앨범에 넣으려 했던 노래 '아름다운 밤'을 선뜻 울랄라세션의 앨범 타이틀곡으로 내준 바 있다. 국제가수로 위상을 떨치면서 결국 심사위원에서 물러났지만, 슈퍼스타K4의 심사에 참여했던 이유 역시 울랄라세션의 무대에 대한 감동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화끈하고 열정넘치는 무대, 아이디어와 퍼포먼스가 가득한 무대...싸이와 울랄라세션은 그렇게 닿아았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의 부고소식이 전해지자, 싸이는 즉시 바쁜 스케줄을 놓고 조문에 나섰다.

 

 

우리는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감성을 전달하고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헌데 그 손가락의 움직임이 홍수가 되어 쏟아지고 있다. 어떤 논점이 생기면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저마다 SNS로 숱한 말을 쏟아낸다. 그중엔 진정성 있는 말도 있고 진정성으로 포장된 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 진정성 자체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 너무 쉽게 뱉을 수 있는게 디지털 속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한글만 제대로 깨우치면 초등학생도 삶의 고뇌와 결혼의 비애를 SNS에 담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진정성있는 말조차 공허한 시대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진정성 있는 행동을 기대한다. 진정성을 검증할 수도 없고 그저 가볍지 않은 행동을 보고 싶어 한다.


쉽게 쓰여진 화려하고 절절한 말보다 투박할지언정 손에 잡히는 행동이 그립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의 감성이 더욱 빛을 보는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택배로 배달된 상자에 정성으로 써내려간 손편지 한장이, 철마다 때맞춰 보내오는 생일안부 메세지보다 뭉클한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빌보드 1위의 고비에서 싸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국내 대학의 축제장을 찾았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지만 자신이 내키대로 해야만 개운한 사람이 있다. 디지털시대의 똑부러진 셈법 대신 그냥 해야할 것 같은 일을 하며 사는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냄새'를 맡는다. 이 냄새는 디지털의 홍수에 빠져 아날로그의 감성을 잊은 사람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싸이의 조문에서도 그런 비슷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다시 반복해본다. 한 남자가 평소 좋아했던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 당연한 일에 괜히 흐뭇해진다.

아마도 우리는 디지털시대에 너무 지쳐있는 것 같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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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ramkal 2013.02.1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시죠 비춤님? ^^* 요즘 다시 추워지는데 감기 안걸리셨나 모르겠네요.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