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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화신 김희선, 스타가 아닌 mc였다

 

 

 

 

'당신은 오늘 누구와 대화를 나누었습니까'.. 마음을 지배하는 자, 세대간 단절된 소통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시작된 '화신'이 어제 처음 전파를 탔습니다. 신동엽, 윤종신 그리고 김희선의 세 mc조합으로 신선한 시작을 이끈 '화신'은, 콩트와 자유토크로 우리시대의 상식을 고민해보는 토크쇼입니다.


어제의 주제는,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에 대해.. 그리고 얄미운 선배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콩트의 신 신동엽, 깐족 토크의 달인 윤종신 그리고 솔직하고 화끈한 것이 매력인 김희선은 무난한 조합을 이루며 첫방송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토크쇼 mc에 처음 도전한 김희선에게 신동엽과 윤종신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지요.

 


tvn에서 방송중인 세얼간이에 출연 중인 이수근, 김종민, 은지원, 전현무가 첫 게스트로 출연했는데요, 첫 주제인 여자와의 말싸움에서 절대 지지않을 신의 한 수는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리에서 화신은 콩트라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첫 방송임에도 이렇다할 mc소개없이 초대손님 소개이후 바로 흥미진진한 상황극에 돌입함으로써 몰입감을 더해준 편집도 돋보였습니다. 콩트의 신 신동엽과 톡톡 튀는 연기자 김희선의 콩트는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지요. 토크의 주제를 말이 아닌 콩트로 풀어주는 시작이 신선했습니다. 신동엽이 있기에 가능했고, 그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콩트코너가 '화신'만의 차별화를 만들어줬지요.

 

 

또한, 토크와 토크 사이 출연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사사건건 잡아채 개그로 뽑아내는 신동엽과 윤종신의 깨알드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짧게 스쳐지나갈만한 가벼운 이야기도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재치에 토크는 편안하고 유쾌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첫 MC로 나선 김희선의 역할도 주효했는데요, 신동엽과 짝을 이뤄 찰떡궁합 연기를 보여줬던 김희선은, 토크에 들어가서도 출연자의 상황에 맞춰 수시로 상황극을 연출하는 순발력을 보여줬지요. 스스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애드립으로 토크를 풍성하게 이끌었습니다.


토크쇼의 첫 mc임에도 한 발 물러서 분위기를 관망하는 게 아니라, 그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호흡하는 mc의 자세를 보여줬지요.  때론 흥분하고 때론 박장대소하고 때론 화내고 또 때론 웃음지으며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덕분에 유쾌한 에너지를 토크쇼에 불어넣어줄 수 있었습니다.

 

 

김희선은 절대 소극적이지 않고 먼저 나서서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으며 누구나 편안하게 토크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는데요, 특히 적당히 예쁜척해주다가도 특유의 솔직하고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유쾌함을 더해줬지요. 적당히 망가지기도 하고 적당히 까불면서 말입니다. 남자mc와 출연자들 사이의 홍일점으로서 홀로 우아함을 지키려 애쓰지않고 그 분위기속으로 녹아들어가면서도, 섬세한 대변인 역할까지 훌륭히 소화해내는 다부진 mc의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로 토크쇼에 나섰던 고현정을 보면서 토크쇼 mc를 꿈꿨다던 김희선은 아이러니하게도 고현정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의 MC나 출연자 사이에서 미묘한 선을 그으며 어쩔수 없는 '스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던 고현정과 달리 출연자들 사이에서, 스타이자 배우 김희선이 아니라 들어주고 이끌어가는 mc 김희선으로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방송부터 mc로서의 제 자리를 잡은 그녀는 이제 토크의 주인으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첫 녹화부터 신동엽과의 콩트연기에 재미가 들렸다는 김희선는 내내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첫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시작하면 하차할 것이라며 다른 두 MC를 떨게했던 김희선은, 그 톡톡 튀는 개그멘트 그대로, 가식을 던지고 MC 자리에 안착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