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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오랜 공백을 깬 컴백, 세븐과 보아의 같은점 vs 다른점



과장을 보태, 하루 자고 나면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있는 요즘은 과히 아이돌 천하라 할수 있겠습니다. 너무 많다보니 헷갈리기도 할 정도인데요, 이런 와중에 두명의 대형 솔로가 오랜만에 컴백을 했습니다.
세븐은 지난주, 디지털바운스와 베터 투게더로 엠카에서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마쳤으며, 보아는 어제 <뮤직뱅크>를 통한 화려한 퀸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 두 솔로의 컴백을 보며 이들의 같은점과 다른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보아 vs 세븐의 같은 점?

 1. 라이브와 퍼포먼스의 선구자.
 보아양이 데뷔한 2000년과 세븐이 데뷔한 2003년은 동방신기로부터 시작된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 이전입니다.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되는 1세대 아이돌그룹이 사라진 후 우리 가요계는 아이돌그룹이 아닌 솔로가수들의 전성기를 맡게 됐지요.
2003년과 2004년에는 댄스가수의 립싱크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의 댄스가수들은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내세워 또는 방송 관계상의 문제로 라이브의 어려움을 핑계삼아 립싱크를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립싱크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 불거지면서, 라이브 위주의 실력파 가수들에 대한 주목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보아양과 세븐은 이런 분위기 이전에 데뷔한 가수들입니다. 어찌보면 선구자와도 같이 립싱크 논란 이전부터 꾸준히 퍼포먼스와 라이브의 병행를 고집해온 실력파 가수들이었습니다.
                                        
                
보아양은 2002년 월드컵으로 모든 이목이 축구에 쏠려있을 당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가창력과 격렬한 춤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합니다.
그녀가 부르는 NO.1은 정말 듣는 이로 하여금 더위를 날려줄 만큼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안정적인 그녀의 가창력이 더욱 돋보였지요.

 


세븐은 2003년 데뷔한 이래, 단 한번도 립씽크를 해보지 않은 가수입니다. 세븐의 팬카페에 그가 남긴 글에서도 알 수가 있지요
"저는 가수 입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죠..저는 여러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가수가 됐구요.. 처음 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을때부터..목소리가 안나오지 않는한 립씽크는 하지 않겠다! 다짐했어요. "     그 당시 같은 소속사의 빅마마, 거미, 휘성과의 한 무대에서 열창하며 함께 어우러지던 댄스 가수 세븐의 모습이 이채롭게 보였습니다.

둘 다 솔로가수 그것도 춤, 노래, 비주얼 삼박자를 모두 갖춘 라이브형 퍼포먼스 솔로가수라는 점입니다.

 2. 오랜 준비와 노력의 결실
 초등학교 6학년 보아양은 오빠를 따라 갔던 오디션에서 뜻하지 않게 노래와 춤을 선보이게 되고, SM의 연습생이 됩니다.
그 당시는 이미 SM에는 S.E.S라는 당대 최고의 여자 아이돌그룹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아이돌로서의 데뷔를 준비하는 여럿의 연습생이 있었을 것이구요. 이 어린 소녀는, 나이도 많고 경력있던 선배 연습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속에서 피나는 노력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보아의 재능을 주목하지만 그 이상의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될겁니다.긴긴 연습기간동안 아예 데뷔조차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고 했는데,기어이 불투명한 미래를 화려한 현실로 이뤄냈습니다.

 세븐은 중학생 시절 YG연습생이 된 이후 4년이라는 연습기간을 거쳤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데뷔고 뭐고 없다"는 양현석사장 밑에서 1년 동안 연습실 마루 바닥 청소부터 시작해 월요일마다 노래 시험을 치렀는데, 함께 했던 다른 4명의 연습생들은 기다림에 지쳐 다른 곳을 찾거나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세븐이 이를 극복하고 결국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쟁취했습니다.

이런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의 그들이라 성공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이 성공에는 노력이라는 바탕이 깔려있기 때문이지요.

 3. 해외 진출로 인한 오랜 기간의 공백기
 보아양은 데뷔전부터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을 목표로 트레이닝된 가수입니다. 그래서 데뷔 이후 중학교까지 자퇴하며 일본으로 날아가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들어갑니다. 일본에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보아는 매년 훌륭한 밴드와 댄서들과 함께 공연에 몰두하며 일본에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수차례의 오리콘 싱글,앨범 위클리 1위는 물론 총 음반판매량이 1000만장에 이르고 수상하지 못한 음악 시상식이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8년 더 넓은 무대인 미국진출에 도전합니다.
미국진출에서 보아는 빌보드 차트 중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부문에서 순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13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공은 아니지만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나 할까요?

세븐은 2003년 데뷔이후 연이은 앨범 성공으로 우리나라 남자 솔로가수로서 "비"와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진출을 노리게 되지요. 하지만 언어와 음반 준비를 위한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데뷔가 늦어졌고, 지난 해 드디어 음반을 발매하였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븐의 미국도전이 실패이며, 그의 귀국을 초라하게 보는 이들도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가수라는 면에서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보아 vs 세븐의 다른 점?

보아는 뮤직뱅크를 통해 퀸으로의 성공적인 컴백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녀만의 성공포인트를 찾아볼까요?
 1. 안정적인 가창력 + 무대장악력
 데뷔 10년차 하지만, 5년만의 컴백이라 떨릴 만도 한데 시종일관 그녀의 표정에서는 긴장은 찾아볼 수 가 없네요.
시종일관 무대를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무대를 즐기며 관중을 향한 뇌쇄적인 눈빛을 보냅니다. 의상과 무대 또한 두 노래 모두 상반된 분위기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dangerrous>에서는 노출을 배제한 채 성숙하고 파워풀한 춤으로 <Hurricabe Venus> 귀엽고도 섹시한 카리스마를 뿜어냈습니다.
몸짓, 손짓, 표정 하나하나마다 느껴지는 그녀의 자신감과 당당함이 그녀의 매력입니다. 노래에 그리고 안무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이 묻어났습니다. 백댄서들사이에 서니 참 작은 키의 보아양. 하지만 카리스마있는 무대 장악력으로 단연 돋보였습니다.
그녀의 그런 당당함과 자신감은 아마도 일본 진출에서의 그녀의 성공에서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성공을 밑거름에 둔 이의 여유라고나 할까요. 또 우리나라에서는 공백기였으나 실제로는 일본과 미국에서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므로 공백기로 인한 두려움이나 낯설음이 그녀에겐 의미가 없나봅니다.
 2. 10년의 관록을 보여주는 무대에서의 여유와 성숙미의 컨셉
 <Dangerous>무대에서 보아는 갸류화장으로 더욱 깊어진 눈매를 선보였습니다. 갸루화장은 최근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온 갸루족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일본의 화장법이지요.
갸루 화장보다는 스모키화장에 가까워보이지만, 짙어진 눈화장이 훨씬 더 성숙하게 보이게 합니다. 이 성숙미를 통해 데뷔 10년차인 그녀와 요즘 대유행중인 걸그룹과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라면 매우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일부러 어려보이려, 귀엽게 꾸몄다면 실제로 더 어리고 귀여운 걸그룹으로 눈을 돌렸을 수 도 있을 겁니다. 또 범람하는 걸그룹에 지루해져있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배가시킬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걸그룹이 가지지 못한 성숙미와 그에 걸맞은 훌륭한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븐은 지난 주 데뷔이후, 엠카에서 2주연속 1위를 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고 음반 차트에서도 10권에 밀려나 있는, 다시 말해 컴백 초기 부터 힘이 빠진 형국입니다.
 1. 안정적인 가창력 but 무대와  무대밖에서의 긴장된 분위기
 데뷔이래 꾸준한 연습과 자기 관리로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세븐. 컴백후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MR 제거 영상에서도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안정적인 컴백에의 연착륙을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서나, 무대이전의 인터뷰에서 조금씩 어색함과 초조함이 엿보였습니다. 카리스마가 떨어진 듯한 무대에서의 모습도 지금의 힘 빠진 형국에 한몫한 듯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오랜 공백기와 미국 진출 실패라는 멍울이 어두운 그림자마냥 세븐에게 드리워져 있는 탓일까요. 실패하고 돌아온 바람 빠진 아이돌이라는 비난도 있어, 자존심에 상처가 되었을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만만한 무대 카리스마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2. 너무나 아이돌스러운 컨셉
 데뷔 7년차 나이로는 27세인 아이돌치고는 좀 많은 나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지극히 아이돌스러운 그의 외모와 컨셉이 어색합니다. 세븐 이후에 우리나라에는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븐은 컴백하며 신인가수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견고하게 둘러싸인 아이돌그룹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선, 그것도 오랜만에 복귀하는 가수로의 세븐이라면 지금의 아이돌그룹과는 차별화된 그만의 장점이 부각되는 컨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세븐은 너무나 여전히 어리고 순수해보입니다. 예전과 다른 남성적인 근육질의 몸매로 돌아온 것은 맞는데, 얼굴 피부 모두 너무나 어려보입니다. 베터투게더의 의상컨셉도 최첨단 유행의 의상입니다. 차라리 디지털바운스에서 탑과 함께하는 정장의상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보아가 성숙미로 걸그룹과의 차별화를 보이는 것 처럼, 세븐도 아이돌 남자 그룹과의 차별화를 위한 그만은 관록이 느껴지는 컨셉이 훨씬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리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실제로 세븐도 컴백한 지 아직 2주일이 채 되지 않았고, 보아도 갓 컴백한 거라 벌써 누구 한사람의 성공을 점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아이돌그룹 천하에서, 신선함과 다양성을 주는 솔로 가수의 귀환을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5초가수가 넘쳐나는 요즘,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3분이상의 무대를 홀로 끌어가는 역량있는 이들 두 솔로 가수. 두 사람 모두 성공적인 컴백으로 걸출한 솔로가수의 부재를 씼어주는 단비가 되어주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