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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굴복 윤후 vs 극복 민국

 

 

 

 

아빠 어디가의 핵심은 아이와 아빠의 교감일 것입니다. 이들이 저마다의 여행에서 나누는 교감은 제각각일텐데요, 이번 제주도여행에선 윤후와 민국이가 보여준 아빠와의 교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때 울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던 민국이.. 이런 민국이의 모습에서 아빠 김성주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지요.
아이의 감성을 규정하는 것은 부모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린 아이가 길에서 넘어지면 스스로 반응하기에 앞서 먼저 부모 얼굴을 쳐다본다고 합니다. 이때 부모가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놀라면 아이도 울음을 터트리고, 부모가 평화롭게 웃어주면 아이도 아무일 아니라는 듯 훌훌 털고 일어난다고 하지요, 눈 앞에 일이 황당한 일인지 억울한 일인지, 화낼 일인지.. 상식과 감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헌데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10살 민국이는 아빠의 감성을 극복해 버렸습니다.
숙소를 정한 후 바다 구경에 나섰던 김성주-민국 부자는 바다에서 조개도 줍고 시원한 바닷바람도 맞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요, 이와중에 멋들어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성동일 부자를 마주치게 됩니다. 이를 본 민국이의 첫 감정은 반가움이었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 '우린 여기 내려갔다 왔다'며 자랑했지요. 민국이는 오토바이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자신과 아빠의 즐거웠던 시간을 자랑하고픈 마음이 우선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아빠 김성주는 풀죽은 얼굴로 '어디서 이런걸 구해왔냐'며 계속 부러워하지요, 결국 아빠의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민국이도 샘이 나서 금세 시무룩해졌지요. 하지만 민국이는 이내 서운한 마음을 거두고 아빠를 다그쳐 우린 보지 말고 얼른 가자며 아빠를 이끌었습니다. 계속 부러워하는 아빠의 감정을 일축하고 '하여간 성동일 아저씨는 짱이야'라며 부러움 대신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배포 큰 모습마저 보여줬습니다.

 

 

방송 초반 울보로 통했던 민국이가 그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해서 울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지레 짐작으로 민국이가 또 속상해 할 것을 염려한 아빠가 먼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한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날 아빠의 감성을 극복해낸 민국이의 모습을 보니 민국이도 어엿한 십대소년이 되어가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한편, 윤후는 상대를 배려하는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자신의 의견이 있어도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줄 줄 아는 아이지요. 또 자기 고집만 피우지 않고 받아들어야 할땐 즉각 인정하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 입장을 얘기하다가도 금세 마음이 달라져 쉽게 굴복하고 마는 굴복 윤후가 되고 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제주도 여행을 위해 이른 새벽 눈을 뜬 윤후는 분주하게 여행준비에 나서는데요, 이른 아침인지라 영 입맛이 없는 듯 배가 아프다며 아빠가 준비한 아침밥상을 거부했지요. 먹방 윤후로 널리 알려진 윤후가 음식 앞에서 소극적이라니..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윤후가 특히 좋아하는 계란을 비벼 만든 간장계란밥인데도 윤후는 '정말 배아픈데..'라며 시큰둥할 뿐이었지요. 하지만, 냄새만 맡아보라는 아빠의 권유에 두 눈을 끔벅이며 반응을 보이더니, 그럼 냄새만 맡겠다며 누운 몸을 힘겹게 일으켜 밥그릇에 코를 대지요, 냄새만 맡고는 '냄새는 좋네'하고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눕습니다.

 


 

마음이야 동했지만 이미 안먹겠다고 선언했던 윤후의 자존심이 제법 굳건해 보였지요, 하지만 '한 번 먹어볼래'라는 아빠의 한마디에 윤후는 바로 벌떡 일어나고 맙니다. 결국 치명적인 유혹 앞에 윤후의 자존심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사그라들었지요.
비빔밥 한입을 크게 먹더니 바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특유의 폭풍 먹방을 보여줍니다. '아빠가 맛있게 만들었구나'라는 품평도 잊지 않지요. 윤후의 약점을 파고드는 아빠의 밀당 기술이 자연스럽습니다. 방송초반 아빠가 윤후를 자꾸 지아와 엮으려고 하자 짐짓 딴청을 피우다가도 지아가 나타나면 '지아씨~'하고 마는 모습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빠의 밀당에 늘 굴복하고 마는 윤후, 아빠의 감성을 끝내 극복해낸 민국이,  아빠와의 여행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아빠와 소통하고 교감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성장이겠지요. 가족과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요즘이기에 우리는 자꾸 아빠 어디가를 찾아보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