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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우결 조정치, 새로운 '생활예능'을 창조할 기세

 

 

'나 오줌 마려워'
조정치가 놀이기구를 타면서 했던 말입니다. 방송에서 쉽게 듣기 힘든 이 한마디가 우결에서의 조정치를 상징해 주고 있습니다.

 
연애11년차 조정치-정인 커플의 우결 출연은 다소 파격이었습니다. 이들은 판타지를 추구하는 우결의 콘셉트를 따르지 않았지요, 와식(눕는)생활이 몸에 익은 조정치는 카메라앞에서 눕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종이박스가 널려 있는 등, 너저분(?)해보이는 조정치의 집 역시 방송에 연연치 않는 주인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요. 리얼예능이지만, 그 속에 대본이 있고 진짜 같지만 꾸미고 만들어지는 요즘 방송에서 그의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의 첫 미션에서 이들 커플은 미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연애11년차가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과정은 여타 커플과 전혀 다른 날 것의 그대로의 생생함이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움은 여전했는데요, 잠에서 일어나 게임을 하다가 심심해진 조정치가 정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션이 없다며 불안감과 불만을 드러내다가 아무튼 만나기로 결론을 내지만, 30분이 걸린다는 정인의 말에 배고프다며 각자 밥을 먹자며 전화를 끊는 모습, 그리곤 다시 누워서 잠을 청하는 조정치의 모습은 평범한 일반인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조정치의 이런 모습은 전혀 새로운 '생활 예능'의 흐름을 창조해낼 기세입니다.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하고 옷을 집어 입는 조정치의 모습은, 멋지게 보이기 보다는 나가기 위해 걸친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요, 이는 일명 '산다라 박' 머리에 핫팬츠로 멋을 내서, 나름 방송이라는 콘텐츠에 부합해 보려는 정인의 모습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둘이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할때에도 이들 커플은 오래된 일반 연인의 모습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에 개의치 않고 제각기 쌈을 싸먹었지요, '이쯤에서 상대에게 쌈을 싸서 먹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조정치의 의견에 따라 평소와 달리 달달한 모습을 연출(?)해보려 했지만, 해보지 않아 서로에게 민망한 연출은 결국 폐기되었고 그냥 하던대로 쿨하게 각자 싸먹고 말지요, 꾸미면 오히려 어색해지는 그들은 천상 생활인 그 자체였습니다.

 

 

조정치는, 연예인 답지 않게 화려하지 않은 겉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자신의 천성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려 하지 않는 생활인이 더욱 독보적입니다. 게다가 평범한 듯 내뱉는 그의 사근사근한 말속에는 때로 곱씹어 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진솔함도 숨어있습니다. 이를테면, '오빤 내가 왜 좋아'라고 묻는 정인에게 '너는 애가 괜찮은 것 같아'라는 단순한 말은, 농담 9할 진담 1할의 황금비율로 오래된 연인의 가슴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가슴 쿵쾅거리는 상황에서 횡설수설하던 와중에도 정인의 귓가에 '나 너 좋아한다'라는 설레는 고백도 달콤했지요.

 


아닌 듯 하지만, 언뜻 언뜻 내비치는 언행엔 진솔함과 따뜻함이 선명합니다. 그래서 이들 11년차의 지극히 평범한 연인은 오히려 비범해 보였습니다. 꾸미려 하지 않아 더 진솔하고 그래서 더 시선이 가는 커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