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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우결 조정치커플, 불경기 견디는 저예산 생활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판타지를 표방합니다. 가상결혼이라는 콘셉트 아래 연예인 커플이 만나 결혼생활의 환상을 연출하지요, 그러다보니 럭셔리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헌데 새롭게 합류한 조정치-정인커플만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저예산이지요, 그야말로 판타지를 거부한 생활예능입니다.
 
와식(눕는)생활이 몸에 밴 조정치는 방송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누워있는 자세로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이 일상입니다. 박스에 담긴채 쌓여진 짐과 가구 위에 들어찬 잡다한 짐, 접어서 그대로 방 구석에 밀어둔 이불까지... 곳곳에 생활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지요. 누워서 생활하는 걸 넘어서, 짬만 나면 잠이 들기까지한 천하태평의 참신한 예능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조정치가 왠일로 집정리에 나섰습니다. 이불을 개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까지 돌리는 모습에 와식생활을 청산하나 싶었지만, 알고보니 방송을 본 집주인 할머니가 청소 좀 하고 살라는 강압(?)에 못 이긴 결과였습니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다가 이부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최신 새로 장만한 장난감 집게손으로 이불 위 머리카락도 떼고, 화장실 불도 끄고 화장실 문도 닫고 보일러 온도도 조절하고 기타까지 칩니다. 이 모든 행동을 하는 동안 이불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지요.

 

우결마을로 이사오라는 제작진의 미션이 전달됐지만, 조정치는 차가 없다며 시큰둥합니다. 방을 나서는 것이 영 귀찮아보였지요, 광희커플이 이사를 돕기위해 찾아오겠다고 하자 집을 싸는 대신 낮잠을 자지요.

 


광희와 선화커플이 조정치의 집을 탐방하는 것 자체가 방송분량이었습니다. 방 한구석엔 2011년의 공연티켓이 그 세월만큼의 먼지를 머금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을 정도로 그의 자취집은 오랜 세월속에서 정리의 손결을 그대로 누리지 못한 생활의 현장이었습니다.


연인 정인이 조정치의 집에 합류하자 또다른 엉뚱함이 난무 했지요. 우결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한가득 이사짐을 챙겨온 정인은, 이들 앞에서 싸가지고 온 짐을 풀어보였는데요, 색깔과 디자인이 모두 제각각인 그릇과 접시, 날짜 지난 식재료에 이어, 깨질까봐 양말에 넣어온 컵들은 생활의 생생함이 물씬 풍겼습니다. 흔한 에어캡이 아닌 수건으로 감싸인 그릇들이 오히려 정감 있을 정도로, 정인의 물품들에선 연예인의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결은 결혼생활의 판타지를 보여주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미션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 출연한 커플의 생활을 들여다 보아도, 고급 장비가 동원된 캠핑, 커플의 건강을 점검해주는 한의원진료, 나들이로 즐겼던 번지점프에 커플동반 하와이 여행까지...결혼생활의 판타지를 심어줄 수 있는 세련되고 럭셔리한 이벤트의 연속이었는데요, 조정치 정인커플은 퍽 저렴한 그들의 생활 현장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있지요. 이날도 방송분량의 대부분이 조정치의 자취방에서 소화됐습니다.
장소의 변화도 없고 특별히 비용이 소비되는 아이템도 없이 저예산 방송이 진행됐지요.

거창하지도 꾸미거나 스타일을 과장하지 않는 생활 그대로의 신개념 생활예능을 펼쳐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들 커플도 이제 곧 우결마을에 입성한다고 하는데요, 다른 커플과는 너무나 다른 생활예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이곳에선 또 어떤 저렴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질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