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4.15 07:28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자, 여자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화두, 군대...그 군대이야기를 예능으로 삼은 진짜사나이는 콘셉트 자체로는 식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성을 전달할 수 없다면, 이미 군대를 경험한 남성들은 도통 공감할 수가 없고, 남성들의 영웅담으로 포장된 군대 이야기에 질린 여성들의 관심을 받기도 쉽지 않지요.
특히 연예인들이라 봐주며 설렁설렁 임하는 군생활 얘기는 오히려 역풍을 맞기 십상인데요, 헌데 어제 뚜껑을 연 '진짜사나이'는 출연자를 욱하게 만드는 리얼 병영생활을 보여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멋드러지게 차려입은 옷차림, 군인이라기엔 어색한 긴 헤어스타일, 건들거리는 몸놀림까지..갓 입대하는 신병들의 긴장 역력한 모습과는 대비되는 진짜사나이 출연자들의 모습은 다소 생경했습니다. 혼자 유유자적하게 벤치에 앉아 햄버거를 즐기다 느지막히 훈련소로 들어가는 류수영의 모습은 캠프체험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지요.


하지만 이들의 분위기는 생활관에 입소하자마자 급변합니다. 스스로를 독사라는 별명으로 소개한 분대장(병장 김동현)은 웃음기 쫙 뺀 냉랭한 어조로 출연자들의 군기를 바짝 잡았습니다. 아직 군대로 돌아온 자신의 상황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듯 얼떨떨한 표정의 출연자들은 분대장의 명령에 어색한 듯 웃음까지 지어가며 희희낙락했지만, 감정의 기복없이 턱턱 던지는 독사 분대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곧 바짝 엎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미있습니까? 놀러왔습니까? 조용히 뇌까리던 분대장 앞에서, 웃음띤 얼굴로 장난스럽던 류수영의 얼굴은 굳어져 버렸고, 군생활이 처음인 샘 해밍턴과 미르는 바짝 얼어붙었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한 군대생활의 경험자 김수로, 서경석, 손진영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내 분대장의 말 한마디에 이들은 빠른 몸놀림으로 반응했고, 목소리엔 힘이 들어갔으며 표정에선 군인정신이 엿보이기 시작했지요. 이렇듯 분위기를 확 잡아버린 독사 분대장의 강력한 통제는 리얼리티를 100퍼센트 끌어올리며 출연자들이 진정으로 군대에 왔음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웃긴 상황이 와도 웃지 못하는 이들의 긴장한 표정에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웃음은 폭발했습니다.

 

특히 낯선 병영생활에 당황해 버벅거리는 샘 해밍턴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관등성명에 익숙치 못하고 상명하복의 문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샘 해밍턴에게 군생활은 퍽 낯설수 밖에 없었는데요, 어설픈 발음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고, 분위기를 읽지 못해 분대장에게 사소한 것까지 물어보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웃음폭탄을 자아냈으며 본인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설픈 결과는 더 큰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억지 흉내가 아닌 진심 군기에 바짝 긴장하는 이들의 모습 덕분에 진짜 사나이는 첫회부터 시선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나 긴장유발자인 분대장 덕분이었지요.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이미 군대를 경험해본 고참이자,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입장의 사람을 상대하는 입장이라면 다소 조심스럽고 어딘가 편의를 봐줄만도 할텐데요, 수십대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촬영현장에서 시종일관 냉정하고 살벌했습니다. 꼬박꼬박 존대어를 써줬지만 빈틈 없이 엄격한 그의 존재감 앞에서 최연장자 김수로도 외국인 샘해밍턴도 어느새 군인정신이 바짝 몸에 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술하게 설렁설렁 있다가 금세 얼어버린 그들의 모습은 갓 입대한 신병의 모습 그대로였는데요, 분대장이 나가자 금세 풀어져 소란스럽다가도 그가 다시 나타나자 즉각적으로 굳어버리는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진짜사나이는 흔하디 흔한 병영체험프로그램이 아니라 24시간 관찰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제작진의 간섭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일반병사와 똑같은 생활을 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출연자의 마음자세가 일반병사와 똑같아 지는 것이 관건일텐데요, 신병훈련소의 일명 독사 분대장으로 인해 그들은 분노와 억울함 울분 당혹감을 삼키며 허둥지둥 군생활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환영행사부터 가족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입대식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가족들의 모습에 이어, 3D자동신체측정기가 동원된 신체검사, 깔끔한 생활관 내부 풍경, 정갈한 식단 등등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병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진짜사나이의 새로운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건장한 청년이면 누구다 가야하는 군대, 하지만 그들이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군대이야기는 과장된 영웅담으로 왜곡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가 보여준 병영생활은, 영웅이 아닌 녹록치 않은 군인의 일상이었습니다. 이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신선한 볼거리가 될 수 있는데요, 진짜 사나이는 우리 나라 군대 문화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조금은 높여 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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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구머리 2013.04.15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 방송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들 군대가면 고생한다고 하는데, 군대생활이 재미있더군요.
    코믹스럽기도 하고 일부러 쑈하는거 같기도 하고..
    나 같으면 2년이 아니라 20년도 군생활 할거 같아요.
    연예인들이 대부분 면제거나 공익인데 하루나 이틀정도 훈련도 들어가서 놀다가 나와서 나도 군대갔다왔다고 큰소리칠수 있게 공익들 먼저 보냈으면 좋겠어요.
    연예인이나 고위층 자식들은 다 군대안가니까 일반인들 생활을 통해서 일반인이 되어 보는것도 좋은것같아요.

  2. 어이음슴 2013.04.15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년 한다고요?-_-;방송이니 순화하는거 모르시나..왜 고위층 군대빠지려는데..제발 저런 겉핥기식 방송이나 병영체험 따위의 간접경험으로 군생활 쉽다는 빙신같은 소리 좀 마십시오

  3. 후아 2013.04.15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방송이 그나마 리얼에 가깝게 그리긴 했지만 군대의 실상 1%도 안된다고 봅니다.
    군필자라면 누구나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꿔봤을텐데, 정말 리얼로 머리 다 깎고 훈련소만이라도
    갔다오라고 하면 아무리 예능인이라고 할지라도 감히 못할겁니다.
    훈련소 6주도 그러할진데 자대라니 ㅋㅋ
    방송 자체도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훈련소를 단 하루만에 자대로 가다니 ;;
    다큐와 예능을 적절히 조합하면 재밋는 프로가 될거 같습니다. 기대할게요

  4. 힙합 2013.04.15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맨 아래분은 무슨 이상한 소릴하는지 모르겠군요; 전 여잔데 혹시 여자분이라면 정말 창피하네요 예비역, 현역들이 들으면 진짜 어이없을 듯 합니다; 저도 그거 봤지만... 리얼이라길래 훈련소 5주 생활하고 자대가서 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 뭐 방송이니 진짜 그러기 쉽진 않겠지만 역시나였네요 하는 행동들이 웃겨서 재밌게는 봤는데 뭐... 방송 찍는다고 ㅈ뺑이 칠 군인들 생각하니 안타깝다는

  5. 디자인꾼 2013.04.2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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