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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우결, 조정치의 립서비스같지 않은 립서비스

 


 

조정치와 정인의 담백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냥 달콤하지만도 않은 담백한 생활이 오히려 진솔함과 정감을 더해주고 있는데요, 11년 연애 기간을 가진 이들의 모습은 꾸미지 않아 더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헌데 담백하기 그지 없는 조정치의 화법은, 듣는 사람은 쉽게 인지하지 못했지만 실상 연출된 면이 있었지요. 뭐든 설렁설렁 답하고 행하는 영혼없는 리액션처럼 보여왔던 조정치의 일상적인 대답은 오버하지 않는 담담한 어조인 까닭에 진짜같이 느껴졌지만 거기엔 반전이 있습니다.

 

 

 

11년의 연애기간을 자랑하는 조정치와 정인은 가식없는 모습으로 우결의 가상현실을 생활예능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요리를 즐기지는 않지만 그릇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쉬이 용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발명품 수집광이자, 곤충콜렉션을 간식으로 먹는 여자...정인의 실생활은 퍽 독특했습니다. 분위기있는 소울음악을 즐겨했던 정인의 이미지를 깨버리는 특이한 그녀만의 정신세계였지요. 그리고 우결 속 정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솔직한 매력을 풍겼습니다.
촬영 첫날 두 사람의 첫만남을 재연하기 위해 준비한 숏커트의 가발로 인해 여자 박명수라는 불명예를 안을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삼선 슬리퍼까지 끌고 강남의 한복판에서 조정치를 기다리는 가식없는 첫인상부터가 강렬했습니다.

 


첫 촬영의 모습처럼 정인은 자신의 독특함을 꾸미거나 가리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조정치 역시 와식생활의 모습 그대로, 물건을 너저분하게 늘어놓은 자취방에서 촬영에 임했는데요, 하지만 조정치를 오랜 시간 봐왔던 송은이는 조정치가 나름 방송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닌 것 같지만 조정치도 나름 방송인의 포스를 뽐내고 있는 셈이었지요.


조정치와 정인의 집들이에 초대된 송은이와 김숙은 집들이 선물 뿐 아니라 은밀한 몰래카메라도 준비했는데요, 정인이 자리에 없을 때도 조정치가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이는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정인이 화장실을 간 사이 자연스레 방송에서의 모습을 화두로 꺼낸 송은이에게 조정치는 처음엔 정인을 칭찬하는 듯 싶더니만, 너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인으로 인해 너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하지요. 음식은 사먹는게 맛있다며 독특한 정신의 음식세계에 대해 미치겠다며 정인의 뒷담화에 열을 올렸습니다.

 


정인이 집들이 음식으로 장만한 것들은 무척 이국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메인메뉴인 토마토고추장밥은 물론 치즈국 또한 이름만으로도 언발란스가 느껴지는 특이한 메뉴들이었지요. 토마토를 으깨 밥과 낫토와 섞어 먹는 토마토비빕밥은 비주얼부터가 낯설었는데요, 일전에 조정치가 맛있게 먹었었다며 정인은 확신을 담아 손님들에게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데친 토마토를 으깨서 밥과 낫토를 섞어 먹는 이 요리는 그 비주얼만큼이나 요상스런 맛을 뽐냈나봅니다. 송은이와 김숙은 한술만 뜨고는 배가 부르다며 더 이상의 식사를 포기할 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런 모습에 조정치는 '난 먹을만해'라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평소 담담하고 감정의 기복없이 고요히 내뱉는 조정치의 말투는 묘하게 진솔함을 담보해주었는데요, 하지만 송은이와 김숙의 간단한 설문조사에 조정치로 그런 말이 사실은 립서비스였음을 쉽게 고백했습니다. 오히려 정인의 요리를 피하기 위해 식사시간을 피해 만난다고까지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조정치는 연인 앞에서 다른 여자의 미모를 찬양할지언정, 정인의 요리를 결코 폄하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정인도 조정치의 요리품평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알면서도 속아 주고 싶은 게 립서비스입니다. 허지만 온전히 속아 줄 수 없는 것이 립서비스의 함정이기도 합니다. 헌데 알지도 못하게 넘어갈 수 있는 립서비스는 당사자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되어 줄 수 있을것입니다. 조정치의 립서비스같지 않은 립서비스의 효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