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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윤도현밴드>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나려 했던 사연은?



15주년을 맞은 윤도현 밴드 아니 YB.
1994년에 데뷔했지만 많은 이들은 2002년의 "오! 필승 코리아"의 윤도현 밴드를 더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전에도 윤도현밴드는 '너를 보내고', '사랑 TWO', '잊을게'등 수많은 히트곡을 갖고 있던 밴드입니다.

밴드 보컬중에는 그래도 깔끔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윤도현씨는 데뷔 이후 1996년에 "정글스토리"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시기도 하였구요.
나름 입지를 굳히고 있던 밴드였는데, 2002년 월드컵을 데뷔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셨나봅니다.
드러머 김진원씨는 월드컵이후에 "이제 뭐 할 거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 울컥했다고 하지요.

월드컵으로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건 맞지만, 월드컵 이미지 하나로 이전까지 그들이 해왔던 음악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울컥함 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설적인 록그룹이 많이 있지요. 시나위, 유현상과 백두산, 들국화, 부활 등 더 오래된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많은 밴드가 있습니다. 그중 YB밴드는 매니아 뿐 아니라 많은 대중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밴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5년 동안이나 해체까지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 오늘 토크쇼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평온하고 화합된 밴드의 모습이라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모두 버리고 영국으로 가자"하고 결심할 만큼 힘든 일이 2006년에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서, 그토록 궁지로 몰고 모든 것을 버리게끔 결심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2006년에는 월드컵이 있는 해이기도 하면서 윤밴의 애국가 논란이 있었던 해입니다. 윤도현밴드는 2002년 "오필승 코리아"로 2002년 월드컵을 더욱 흥겹게 만들어주었으며, "오 필승 코리아"는 우리 국민을 하나되게 했던 그리고 가장 열광했던 응원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 하나로" 인기를 모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당시 2002년에는 수많은 응원가가 있었습니다. 붉은악마가 만든 응원가 앨범만 해도 11곡이 있었고, 각 방송사가 선정한 응원가가 있었고, 월드컵 공식주제가가 있었습니다.
그중 "오필승 코리아"가 가장 인기를 끈 이유는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힘차고 흥겨운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듣고 있으면, 마치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같이 응원해야할 것 만 같은 흥겨움이 느껴지는 그런 응원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흥겨움은 윤도현씨의 힘찬 목소리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불렀기에 더 흥겨울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대로 많은 대중은 윤도현밴드를 "오 필승 코리아"의 월드컵밴드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6년 월드컵이 있던 해에 윤도현밴드는 애국구를 "록버전"으로 불러 음반을 발매하게 되지요.

하지만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애국가를 록버전으로 불러서 응원가를 사용해도 괜찮은 것이냐를 가지고 논란이 일었던 것이지요. 윤도현 밴드는 록버전의 애국가를 통해 좀더 애국가를 알리고 국민들과 하나되어 응원하자는 의미였지만, SKT와의 광고가 방송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이면에 상업적 이득을 보고자하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하는 질타를 받게 됩니다. 또한 경건한 애국가의 록버전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구요.

실제로 그당시 아고라 청원방에는 "윤도현 정신 차려라" 라는 청원이 생기기도 하였지요. 그 청원을 제기한 분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애국가를 씨엠송으로 쓴다는 것, 그냥 별거 아니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온국민이 한 목소리로 부를 월드컵 응원가가 윤도현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SKT선전을 위한 것이라면요? 광고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애국가도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건가요?”

이에 대해 윤도현씨 소속사 "다음기획" “(애국가를) 편곡해 만들었는데, 음원에 대해 별도의 수익을 받았다면 상업적이란 공격을 받아도 마땅하지만요. 이번엔 음원 사용료는 물론 가수의 가창료 조차 받지 않은 광고거든요. SK텔레콤도 얼마든지 돈을 받을 수 있는데도 광고 외에 일체 수익을 내지 않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SKT측도  광고를 통해 어떤 수익을 얻으려는 것 보다는 ‘록버전 애국가’ 응원가를 알린다는 취지”라며 “애국가를 더 쉽게 부를 수 있어서 친근하게 다가가면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업적 이용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애국가의 정신을 존중해 응원가로 수익사업을 벌이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모바일 서비스 등도 무상으로 할 예정"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이미 "애국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2002년의 인기를 되살리려 대기업과 결탁하여 인기를 높이려는 계산이라며 윤도현밴드를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 사건입니다. 아마도 윤도현밴드를 2002년의 "오필승코리아"의 반짝 밴드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그들의 진정성을 보지 못하고 많은 비난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이 상업적으로 돈이나 벌고자 하는 "쓰레기"취급을 받는 상황에 많은 상처를 받았던 거겠지요.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 댓글에는 쓰레기 밴드라는 글도 심심찮게 보였었습니다.
그 때 모든 걸 버리고 떠나고 싶었다고 하니, 그 당시 힘들었을 멤버들이 지금에 와서야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팀을 하게 되면 멤버들간의 화합이 쉽지 않지요. 게다가 윤도현밴드 지금의 YB는 윤도현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밴드였습니다. 방송, cf 등 그에게만 섭외가 될때가 더 많았으니까요. 더구나 월드컵이후에 그들을 알기 시작한 사람들은 "윤도현 밴드"의 "밴드"보다는 "노래 잘 부르는 윤도현"에게만 열광했었으니까요.
이렇게 어느 한 명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 불화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저도 우리가 모르는 시기와 질투가 있을 거야라고 예상했지만, 혼자 나서서 방송활동하는 윤도현이 "혼자 많은 짐을 안고 가는 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윤도현 어깨를 두드려 주는데 순간 "정말이구나"하는 진심이 와닿더라구요. 수익을 함께 나눠서 가능한 거라는 윤도현씨의 말도 맞습니다. 워낙에 삶에서 "돈"은 떠나서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각별한 팀이라 앞으로 더 15년 이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팀이라 여겨집니다.

그들의 진정성과 음악을 알아주는 많은 팬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음악을 해외에도 많이 알리는 "문화외교관"역할 열심히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