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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진짜사나이, 일상의 행복을 일깨워준 먹방

 


인제의 포병부대인 화룡부대로 전입된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포병의 엄한 군기와 훈련강도에 혼이 나갈 지경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첫 훈련부대인 백마부대가 그립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지요. 아침부터 이어지는 엄청난 거리의 뜀걸음(구보)는 물론 수시로 발생하는 비상전술훈련에 식사하러 가는 거리조차 한참을 걸어야 하는 등 편한 순간이 없었습니다.

 

특히 전투대비태세에 돌입하는 야외전술훈련은 멤버들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진지노출이라는 가상상황에 대비하여 신속하게 진지를 이동하여 구축해야 이 훈련은 가혹한 기초체력을 요구했습니다. 비상벨이 울리자마자 병사들은 개인 침낭은 물론 자신의 모든 짐을 신속하게 챙겨서 출발해야 하는데요, 40kg이 넘는 군장을 메고 1km가 넘는 오르막길을 달려야 했던 멤버들은 집결장소에서 기절할 듯 쓰러졌습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위장크림을 바르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지요. 이런 상태에서 40kg 정도하는 연습용 탄약들도 실어 날라야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동안 멤버들은 물론이고 병사들조차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만큼 고된 순간의 연속이었지요.

 

새로운 진지에 도착해서는 텐트를 치고 개인참호를 구축해야 했는데요, 서경석과 손진영은 참호구축을 위해 정신없이 땅을 파지만, 땅속에서 꿈쩍도 않는 바위 하나를 두고 한동안 좌절해야 했습니다. 갖은 고생끝에 기어이 큰 바위를 끄집어 내고, 해냈다는 희열감에 휩싸인 그들에게 행보관은 또 다시 진지를 이동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는데요, 떠날때는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냉험한 상식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어렵사리 꺼낸 바위를 도로 원위치해야한다는 뜻이지요. 서경석과 손진영은 한동안 망연자실 하다가 또다시 구슬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야외에서 저녁식사를 하게된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반합에 음식을 받아 둘러 앉았지요. 자신이 만든 것이라 우쭐해하는 류수영과 샘의 자랑에 아랑곳하지 않고, 멤버들은 허겁지겁 밥을 입에 넣기 바빴지요.


위장크림으로 숯검댕이칠을 한 얼굴로 정신없이 먹는 모습이 보기 짠했습니다. 없는 반찬이지만 시장을 반찬삼아 저마다의 식사법으로 밥을 비닐팩에 넣어 주물러 비벼먹거나 오징어국에 말아먹거나 재량껏 허겁지겁 먹었지요. 사나흘 굶은 사람마냥 폭풍 흡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훈련소 입대전 김수로의 까다로운 입맛을 걱정했던 매니저의 우려와 달리 김수로는 비닐봉지에 국물이고 밥이고 반찬이고 모조리 섞어서 꾸역꾸역 잘도 먹었습니다. 마흔이 넘어 먹는 비닐봉지밥이 힘들다며, 이거 못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음식투정이라는 사치는 있을 수가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렇듯 고달프고 힘든 훈련 후 야외에서 불편하게 먹는 식사였지만, 한숟가락도 남김없이 마구 쉴 새 없이 숟가락을 놀리며 허겁지겁 먹는 모습은 일상에 대한 감사를 되새겨줍니다.


이런 시간들이 힘들고 고달프겠지만, 바로 그렇기에 일상이 주는 행복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었을텐데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그 당연했던 일상들이 그냥 당연한 것이였는지를 느껴보는 것, 이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삶의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들이기에 이 짧은 시간은, 일상이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사실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비슷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