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 6. 3. 07:00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긴급 싸이렌 소리에 달려나가야 하고, 오르막길을 수없이 내달리는 고된 운동으로 시작되는 일상에선 엄한 포병의 군기에 바짝 긴장해야 하고, 밥먹으러가는 길조차 머나먼 화룡부대. 첫인사부터 살벌한 분위기에 마음이 얼어붙었고, 첫훈련부터 익숙치 않은 포병숫자 훈련에 멘붕을 겪었던 진짜사나이 멤버들에게, 화룡부대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하지만, 그곳에도 남자의 마음을 울리는 진한 동료애가 있었으며, 그들만의 마음이 찡하게 통하던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밤을 맞이한 그들에게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자그마한 종이에 불과했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만은 무엇보다 무겁고 따뜻했던 손편지였지요. 서경석에게는 지난 백마부대 선임이었던 김철환일병이, 샘 해밍턴에겐 멀리 호주에 계신 어머니가 그리고 장준화 상병에겐 폐암4기를 진단받고 항암치료 중인 아버지의 손편지가 전해졌습니다.

 

 

정해진 틀 속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군인들은, 다양한 즐길거리의 홍수에 빠져 사는 군대 바깥의 사람들은 느끼기 쉽지 않은 순수한 정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한 자락에도 목말라하고, 작은 정성과 마음 씀씀이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박함은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데요, 이들이 둘러 앉아 나눠 읽는 손편지는 그래서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해 줍니다.
 
백마부대의 김철환 상병에게 온 편지를 먼저 대독하던 김수로는 울컥이는 마음에 더는 읽지 못하고 서경석에게 넘겼고 편지의 당사자인 서경석도 몇 구절 읽지 못하고 류수영에게 넘겼지요. 편지속에는 함께 훈련 받으며 겪었던 그들과의 소소한 추억은 물론 자신들의 근황을 전하며, 지난 짧은 만남 속 깊은 인연의 여운이 남긴 진한 그리움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둘러 앉아 이들의 사연을 함께 듣던 화룡부대의 선임들도 진짜사나이 멤버들의 이별을 앞두고 있기에 편지 속 온정이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뒤이어 전해진 샘 해밍턴 어머니의 편지는 사나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는데요, 이혼 후 무엇이든 함께했던 아들 샘을 멀리 떠나보낸 후 거의 만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표하며, 이제는 얼마나 살지 알 수 없는 만큼 올해는 꼭 찾아가겠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샘은 물론 주변의 사내들도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언제 떠나실지 알 수 없기에 지금 더 잘 해드려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 일깨우는 대목이었지요.

 

단단한 필체에 간단하지만 깊은 부정을 담은 장준화 상병 아버지의 편지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늘 남자답고 무뚝뚝한 듯 감정을 내비치치 않는 장준화 상병에겐 입대 직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폐암4기 진단을 받는 등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을 위로했습니다. 자신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짧은 편지의 말이에 아버지가 적어낸 '사랑한다'는 짧은 말이 유난히도 묵직했지요. 편지를 다 읽었지만 모두가 한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은 글을 따라갈 수 없고 글은 마음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길지 않은 글로도 우리는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지요. 훈련 마지막을 앞두고 진짜사나이에게 전해진 손편지는 저마다의 수취인이 정해져 있었지만, 이들은 저마다의 마음을 더불어 나누며 따뜻한 인간애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빨간 우체통이 점점 멀어지는 요즘, 우리네 온정도 점점 메말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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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코루 2013.06.03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면서 눈물이 찡하더라구요~ 전우애가 넘 멋있더라구요^^

  2. 코로만 2013.06.03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의 부모님이 언제 갈지 모른다는 얘기에 더욱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리고 장상병의 아버님,, 저희 아버님도 암과 싸우고 계시고 있어 더욱더 그 애절한 마음에 공감이 갔습니다... 이번주 정말 가슴 뭉클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