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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진짜사나이, 예능의 완성은 역시 굴욕?

 

 

 

'힘들면 포기하라'는 이기자부대의 훈련은 가혹하리만치 힘겨웠습니다. 의욕이 충만했던 김수로는 건강검진 끝에 퇴소가 결정 될만큼 그 훈련의 강도는 어마어마했지요.


이동할 때는 무조건 뜀걸음을 해야 하고, 식사 전후엔 연병장을 네바퀴나 돌아야만 하는 수색대대훈련, 40시간 이상 잠도 잘 수 없는 상태에서 쉴새없이 이어지는 훈련의 격류 속에 많은 젊은이들은 수색대가 되는 것을 포기한다고 하는데요, 훈련에 참여한 진짜사나이 멤버들도 이내 눈이 퀭해지는 고단함을 맛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쌩쌩하게 움직이며 주변 동료들의 웃음을 위해 물심양면 애쓰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혁인데요, 그는 진짜사나이 합류 이후 줄곧 유격왕, 열혈병사와 같은 수식어를 얻어내며 뛰어난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왔는데요, 그런 탄탄한 모습의 와중에도 농담과 개그로 주변을 웃길 줄 아는 이병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요.

 

 

장혁은 도통 쉬지를 않습니다. 훈련 짬짬이 쉬는 시간에도 훈련 내용을 복습하거나 동료들에게 훈련지식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틈틈이 운동도 하지요, 은근히 말도 많습니다.
공병부대 시절 작전지역을 향해 2시간여를 트럭으로 달리던 때에서 조수석에서 유일하게 졸지 않는 병사가 장혁이었지요. 그 긴 시간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입담을 보여줬지요.


그런 모습이 어제 방송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은신처 구축훈련을 마친 후, 은신처 친숙화 훈련에 들어간 멤버들은 3명씩 은신처에 들어갔는데요, 으슥하고 조용한 땅 속 은신처에 옹기종기 모여앉게 되자, 장혁은 옛날생각이 난다며 서경석과 손진영에게 별별 잡담을 늘어놓습니다. 대관령 옛길에 얽힌 귀신 괴담으로 서경석과 손진영을 오싹하게 만들더니, 은신처에 불쑥 나타난 개구리를 보고는 개구리와 두꺼비의 전투 이야기로 두 사람을 웃겨줬지요.

 


장혁은 이렇듯 넘치는 물량 입담을 위해 인터넷도 뒤지고 책도 읽어온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이러한 노력을 가상히 여겨, 서경석에게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애교까지 보여줬습니다.


며칠전 포탈에서는, 뜬금없이 킨제이보고서라는 책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는 기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장혁이 그 책을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진짜사나이에서도 병사들 앞에서 이 킨제이보고서를 두리뭉술 인용하며 여자의 심리에 대한 박학한 지식을 자랑하는 장혁의 모습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인해 더욱 웃음을 유발했었지요.
하지만, 이런 진지한 연애상담이나 미리 준비한 개그이야기 보다 진짜사나이 속 예능인으로서 그를 완성시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씨름판 굴욕이었지요.

 


매번 뛰어난 실력과 박식한 군대 상식을 자랑하던 장혁은 지난 공병부대의 체육대회에서도 씨름 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답게 씨름 지식 설파에 나섰었지요. 그러나 병사들에게 씨름 기술을 알려주며 뛰어난 실력을 기대케했던 장혁은 상대선수에게 한바퀴를 돌아 씨름판에 고대로 심기는 굴욕을 맛봤었지요. 순식간에 한바퀴를 돌고 머리부터 씨름판에 박히는 굴욕을 당하는 그 동영상은 김수로의 말대로 MBC가 사라지지 않는한 없어지지 않을 굴욕 영상이 되어 장혁의 뒤를 따를 포복절도할 영상이었지요.


모두를 쓰러지게 만든 그 영상은 예능인이 그렇게도 추앙해마지 않는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훈련에서 모래판위에서 벌어진 원형격투에서도 동료들에게 어깨로 밀어내는 스킬 설명에 여념이 없었지요.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자 실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샘해밍턴에게 순식간에 나가떨어지는 굴욕을 보여줬지요.
씨름 이후 모래판에 트라우마가 있다며 재치있는 웃음기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처음 합류 이후엔 유격왕 열혈병사로 훈련의지를 불태우더니만, 진지하면서도 웃긴 입담으로 선임병의 사랑을 갈구하며 최선을 다하는 장혁에게 예능 캐릭터의 완성을 이끌어낸 것은 예기치 못한 굴욕이었지요. 역시 예능의 완성은 굴욕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