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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성준, 알고보면 수다쟁이

 

 


충남 청양 개실마을을 찾은 '아빠어디가'는 이번 여행에서 독특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아빠 바꾸기 였습니다. 오랜 동안 함께 여행해오며 한껏 친밀해진 사이이기는 하지만, 막상 아빠를 바꿔 저녁식사와 잠자기를 함께 한다고 하니 아이들도 아빠들도 당황스러워하였지요. 아이들은 아빠와 떨어지려니 아이답게 투정을 부리기도 했고 이런 아이들을 두고 아빠들의 마음도 편치 못했습니다. 헌데 제작진에 의해 짝을 바꾼 아빠들 중 유독 화색이 만연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송종국이었지요.


8살이지만 의젓함이 남다른 준이는 아빠를 성가시게 굴지 않고 자기 할 일도 척척해내는 '혼자서도 잘해요'의 표본을 보여주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늘상 지아을 안아주고 업어주고 밥까지 떠먹여주던 아빠 송종국은 혼자서도 잘해내는 준이를 맡아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역시 준이는 아이였습니다. 평소처럼 책을 읽다가 송종국을 맞은 준이는 역할을 바꾼 아빠 송중국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깜빡 선잠이 들고 말았는데요, 잠에서 깨자 아빠가 바뀐 상황이 낯설었는지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지요. 여간해서는 우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준이의 우는 모습에 송중국은 당황했습니다. 시청자로서도 준이의 색다른 모습이 의외였을텐데요, 아빠들이 역할을 바꾸는 이 상황을 가장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던 준이였건만 역시 낯선 상황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이런 준이를 위해 송중국은 의레 지아에게 하듯 반찬도 얹어주고 밥을 떠 먹여주었는데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쑥스러웠지만 준이는 곧잘 받아 먹었지요. '마치 삼촌이 제 일꾼 같아요'라며 어색함을 표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이렇게 어색함이 사라지고 조금 익숙해지자 준이는 평소와는 다른 신선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며 칭찬을 하는 송종국에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속내를 밝혔는데요, 특히 쉴 틈없이 이어지는 공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추석이나 특별한 날에만 쉴 수있다며 힘겨운 현실(?)을 호소했지요. '놀고 싶지 않냐'는 송종국의 질문에 '당연히 놀고 싶죠'라며 푸념하더니, 어린시절 친구들과 놀기만 했다는 송종국의 이야기에 '좋겠다'를 열발했지요. 늘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만 하는 모범생 준이에게 송종국 아빠와의 하루는 그야말로 '일탈'이었습니다. 준이에게 동화구연으로 책을 읽어주라는 아빠 성동일의 편지를 읽은 송종국은, 준이에게 하고 싶은 걸 물어보았고 책 읽는 거 보다는 밖에서 놀고 싶다는 준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볍게 축구 슈팅연습으로 몸풀기를 한 준이는 줄넘기 천개넘기에 도전했지요. 줄넘기 천개를 넘으면 송종국의 사인 한 장을 받기로 한 준이는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줄넘기를 넘고 또 넘었습니다. 어른도 넘기 힘든 천번이었지만 간간이 쉬어가며 근성 있는 모습으로 끝내 해내고 말았지요. 고된 줄넘기로 몸은 무거울진대도 표정은 더없이 밝았습니다. 송종국의 사인 한장에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준이의 환한 표정이 인상적이었지요. 준이에겐 이 사인 한장이 단순히 축구스타의 사인 한장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여 스스로 값지게 얻어낸 인내의 결과물이었기에 더욱 뿌듯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이렇듯 색다른(?)) 저녁을 보낸 준이는 다음날 아침 달라졌습니다. 지지배배 지저귀는 새를 보는 듯 수다스러운 여느 8살 아이의 모습이 되었지요. 아침이 되어 다시 돌아와 잠이든 아빠를 보며 준이는 한껏 들떠 사인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조용히 책읽는 성선비가 아니라 땀흘리고 몸으로 부대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준이는 개구쟁이처럼 잠에 취한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이었지요. 잠이 덜깨 아들의 기대에 부응해주지 못하는 아빠였지만 그럼에도 준이는 기죽지 않고 여전히 종달새같은 수다본능을 발동시켰습니다. 아빠를 도와 요리를 하면서도 콧노래가 끊이지 않았고 평소와는 다른 촐싹이는 모습이 신선했지요. 절로 노래와 춤이 나와 어쩔 줄 몰랐습니다. 성동일은 종국이가 이상하게 만들어놨다며 한탄했지만, 아빠의 타박하는 모습에도 배시시 웃어넘기는 준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봤지요.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가깝기에 오히려 지레짐작으로 놓치것이 있을때가 있습니다. 늘 의젓한 모습에 독서가 생활인 듯한 준이의 또 다른 마음을 아빠 성동일이 알아 줬으면 좋을텐데요..


모두들 늘 자신에게 맞춰주는 친숙했던 아빠가 아니라 다른 아빠와의 저녁을 보내며 아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특히 평소의 점잖음을 벗어버리고 아이다운 천진함으로 수다쟁이 준이의 모습을 보여준 준이의 모습은, 부모들이 미쳐 느끼지 못한 자식들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