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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오늘을즐겨라' 예능에서의 배우 삼인방, 이것이 아쉽다



배우삼인방 그리고 김현철, 정형돈, 서지석이 함께하는 오즐의 세번째 시간.
막내 승리는 빅뱅의 일본공연스케줄로 빠진상태입니다.
이번 테마는 <커플 여행가다> 네요. 형님 삼인방과 동생 삼인방의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화합의 시간갖기로 시작된 커플여행은, 팀 화합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는 내내 드는 불쾌함은 오즐의 재미요소를 반감시켰습니다.

 얄미운 신현준의 정준호 괴롭히기

두사람은 톰과 제리 같습니다. 토크쇼에 나와서도 친한 것 맞냐 싶게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었죠. 그 모습은 <오즐> 첫 방송부터 시작돼 이번에 세번째 방송까지 한결같이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꼬투리를 잡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야 재미있은 티격태격 스토리지만 계속 반복되면 식상하지요. 이것은 첫방송을 보고나서부터 든 생각입니다. 처음에야 재밌지만, 계속 이어지면 지루하겠다하고 말이지요.
역시나 이번에도 그 모습은 여전하네요. 커플들간의 시간을 보낸 후, 정준호-서지석팀과 공형진-정형돈팀간의 농구대결이 펼쳐졌지요. 여기서 신현준-김현철팀이 심판을 보게되었는데요.편파판정이 심해도 너무 심하네요.
대놓고 얄밉게 구는 밉상 캐릭터를 자초하는 듯 합니다. 몸만 움직여도 파울선언에, 자유투라인도 맘대로 정하기는 재미라기 보기엔 개구쟁이 꼬마의 투정같게만 보였습니다. 이젠 방향을 좀 재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준호 어깨에 힘을 빼야 산다

배우삼인방 좀 가장 무게잡는 컨셉이 바로 정준호씨입니다. 구설수에 오르내린 자기의 과거도 얘기하고, 어설픈 성대모사까지 하며 무게빼기에 돌입한 신현준과 반대로 시종일관 무게를 잡습니다.
신사답고 설교자다운 그의 언행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예능에서 그런 컨셉이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자기 자랑이나, 동생들에게 무게를 잡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정준호씨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감정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거지요.
실제로 동생들과의 나이차도 승리를 빼고는 그가 혼자 어른행세를 할만큼 어리지는 않습니다. 시종일관 아랫사람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그의 말에 반기를 드는 후배들의 언행을 접할때마다 굳어지는 그의 표정이 별로 보기 안좋습니다.
커플여행의 파트너 서지석씨의 계속되는 말대꾸와 약간의 깐죽거림에 굳어지고 정색하는 그의 표정을 보면서 왠지 불안불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화난거 같기도 하고..
여담을 보탠다면, 상명하복의 권위의식에 익숙한 남자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아래사람이 말대꾸하는 모습이 싫은 사람도 있고, 말대꾸한다고 성내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을겁니다. 우리사회는 정준호씨 이상으로 권위주의에 익숙한 사람들도 많을테지요. 그러나 윗사람에 대한 예의갖추기와 일방적 권위주의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고참이라고 고개숙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존경받을 수 있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습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남자들만의 세계?

일곱 남자의 하루동안 재미있는 즐기기 에피소드. 이것이 <오즐>이 표방하는 컨셉입니다. 상대방송사에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영웅호걸>과 완전히 반대로 남자들만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들끼리 있으면 원래 그렇게 되나요? 시종일관 무게를 잡는 배우삼인방과 사소한 일에도 손과 발이 먼저 올라가려는 제스쳐가 보기에 불편하더군요.
실제로는 두살밖에 차이 안나는 김현철씨를 막내라 부르며 부리는 신현준씨, 김현철씨 눈빛이 맘에 안든다며 눈빛 고쳐줄겠다고 말할 때는 그가 속해있던 세계가 얼마나 위압적이고 위계질서가 잡힌 사회였는지 쉬이 짐작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때리지 않았지만, 말한마디 맘에 안들때마다 손이 올라가는 모습이 참 평소 생활을 짐작하게 한다면 너무 앞서나가는 건가요?
정준호씨도 마찬가집니다. 요리하면서 서지석씨의 가장 큰 단점은 말대꾸하는 거라며 소시지, 호박으로 동생 서지석씨 머리때리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아직도 어린 풋내기 연기후배가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게 얄미웠던 모양입니다. 형제들간에는 그러며 친해지나 본대, 아직은 어색한 두사람사이에서는 좀 과한 액션이었습니다.
다같이 모인자리에서의 007빵게임, 야자타임에서는 한가족이 둘러앉아 같이 보는 일요일 저녁 예능 방송이라고 보기에는 위험천만해보였습니다. 벌칙으로 때릴 때 인정사정없이 발로 내려찍기, 베개로 얼굴 강타하기는 도를 넘어선 액션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이 그동안 조폭영화를 많이 찍어서인가요?
만일 여자멤버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들만의 세계는 다 저런가?싶다가도 같은 남자들만의 이야기인 1박2일,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과 비교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구요.

배우 삼인방의 예능나들이는 이래저래 힘들고 낯설어 보입니다. 차선책으로의 선택이든, 차별화를 위해 선택이든 배우삼인방이 예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배우로서 가지고, 누리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겸손히 시작하길 바랍니다.
일례로 최고의 배우로도 손꼽히는 차승원씨의 예능출연에서는 그들처럼 무게잡기 보다는 프로그램을 위해 기꺼이 망가지고 낮추던 모습을 귀감으로 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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