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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성균관스캔들, 주연보다 더 눈이 가는 유아인의 매력



보디가드가 멋있는 이유는 뭘까요?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을 지키던 보디가드 캐빈코스트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지키던 재희역의 이정재, 선덕여왕에서 초반 덕만을 지키주던 흑기사 비담 김남길... 모두 사랑하는 여인을 꿋꿋이 지키는 믿음직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애달프게 만들었던 보디가드의 캐릭터들입니다.
무뚝뚝함 속에 지고지순함을 간직한,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감수성을 자아내게 해주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입니다. 바로 이런 캐릭터들이 남자들에겐 본능적 질투심을, 여자들에겐 피하기 힘든 설레임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초반 큰 주목을 받았던 여림 송중기에 이어 또하나의 스타탄생을 점친다면, 바로 걸오 문재신역의 유아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뿜어내는 케릭터의 분위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인상적인 요즘입니다.

처음, 유아인이 걸오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검증되지 않은 주인공역의 믹키유천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한 미스캐스팅이 아닐까 우려했더랬습니다. 원작에선 워낙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의 캐릭터인데, 상큼한 미소를 지닌 동네 개구쟁이 오빠같은 유아인씨가 잘 어울릴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거지요. 물론 1회를 보고서는 나름 잘 소화하고 있구나 느끼게 되었지만요.

원작속에서 이선준의 캐릭터 못지 않게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 바로 걸오입니다. 다른 유생들도 두려워할 만큼의 무예실력에 숨겨운 글 실력도 대단하고, 특히 위기에 빠진 김윤식을 때마다 나타나 구해주던 인물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언뜻 세상에 무관심해 보이지만 벽서를 붙이며 반사회운동을 펼치는 사회혁명가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원작을 읽을 때 애착이 가던 인물이었습니다.


애독자로서 걸오에게 느꼈던 감정이,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속 유아인씨를 통해서 제대로 느껴집니다. 원작엔 없었지만 첫회에서 무뢰배들에게 쫓기며 목숨과도 같은 돈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김윤희를 구해줄 때에나, 아무에게나 무릎꿇지 말라고 충고해 줄 때나, 보기 안좋을 장면을 손으로 가려주는 센스까지...든든한 보디가드의 전형이지요.
 
성균관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승 정약용에게 여자임을 들켜 내쫓김의 처지에 놓인 김윤식의 억눌린 울음을 보고도 못 본 해주는 모습이나, 이선준이 초반 김윤식에게 활을 가르치며 마구 다그칠땐 무관심한 듯 지켜만 보다가 슬쩍 나타나 피멍든 손을 치료해주고, 손수 만든 골무를 끼워주며 활 시위를 당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장면 등, 여자를 지켜주고 배려해주는 믿음직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훌륭히 구현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반인 드라마에서 원작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까칠함과 완벽함으로 분한 주인공 이선준보다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첫회부터 제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래서 많은 이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여림 '송중기'에 못지 않는,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감하게 만듭니다.


사실, 유아인씨는 반짝하고 나타난 연기자는 아닙니다.

'사춘기''학교'등 청소년 성장드라마의 뒤를 이어 나왔던 '반올림'이 그의 데뷔작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의 고아라와, 이은성 그리고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탄생시킨 드라마지요. 당시 공부도 별로, 외모도 별로(설정상) 여로모로 평범한 주인공 옥림이(고아라)가 짝사랑하는, 같은 학교의 선배이자 남자친구로 나왔던 배우가 바로 유아인이었습니다.
당시 극중 이름 역시 유아인이였는데, 꽃남 스타일의 멋진 남자선배로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반올림1이 끝나고 나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행보가 없었던 유아인.

사실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지 나름의 스펙을 쌓고 있었지요. 바로 저예산 청춘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출연했던 겁니다. 그에 이어 '좋지 아니한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하늘과 바다' 그리고 TV드라마 '최강칠우','결혼 못하는 남자'에 출연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프를 쌓아왔습니다.

<반올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최강칠우>                     <결혼 못하는 남자>        
섣불리 주연으로 나서지 않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가진 배우로의 성장을 바란 그에 어울리는 작품선택이라 여겨집니다. 반항어린 청춘을 보여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우수에 찬 자객으로 분한 '최강칠우'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에 꼭 맞아 떨어지는 유쾌하고 귀여운 남자로 분했던 '결혼 못하는 남자'까지...어쩌면 최근작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의 귀여운 남자 케릭터 이미지를 또 한번 변신시킬수 있는 작품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역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를 벗으려 김기덕감독의 해안선, 그리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하며 강한 남성 캐릭터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한 장동건씨, 혹은 우리형, 마더, 아저씨 등으로 적극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는 원빈씨 처럼...자신의 굳어진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나가려는 의지를 유아인씨에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어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최근 방영분에선 오히려 주인공 이선준보다 더욱 눈에 띄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밤의 성균관스캔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개인적으로 유아인씨 때문인거 같습니다.
이렇듯 항상 변신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프를 쌓아가고 있는 멋진 배우 유아인씨의 앞날을 계속 주목하게 될것 같네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포스터 입니다. 유아인, 그의 청춘은 잘 흘러가고 있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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