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우승후보 장재인은 왜 떨어졌을까..

슈퍼스타K 시즌2의 대장정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결에서는 지난 주에 살아남은 TOP3 허각, 장재인, 존박 의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TOP3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는 장재인양이였습니다. 그녀는 예선부터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성으로 슈퍼스타K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참가자 존박이 있겠지요. 중후반으로 갈수록 여심을 자극하며 팬심을 모아왔으며, 갈수록 발전되는 모습과 호남형의 빼어난 외모, 그리고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사실 TOP3 라고는 하지만 TOP2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장재인과 존박은 이미 대중들의 관심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탈락자를 발표하는 순간, 장내는 한없이 고요하기만 했었습니다. 저마다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었던 첫번째 합격자 발표의 순간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지요. 

이 날 미션은 시청자가 지정해준 노래를 소화하는 것이였는데요, 장재인양은 역시나 독창성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무기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생각이 많고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혼자 무대컨셉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당황해하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한결 여유있고 즐겁게 또 진지하게 무대 컨셉을 잡아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선곡된 곡에 대한 이해와 그 곡의 색깔을 무대로 옮기려는 진지한 열정이 빛났지요. 실제로 박혜경의 레몬트리는 매우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매력포인트인 노래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론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꺾음이 있는 재인양의 목소리와는 좀 어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연 그녀의 무대는 역시나 그녀만의 개성과 색깔이 어울어져 훌륭하게 완성되었습니다. 무대만으로 봤을때는 그녀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좋았고, 심사점수 또한 1위인 허각에게 3점정도 뒤진 무난한 점수였구요. 그렇다면 그녀가 탈락한 이유는 무얼까요.

상식에 도전하는 부동표, 이를 쓸어간 허각

시청자들이 모두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건 아닐겁니다. 지지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절대 다수의 대중들도 있으니까요
열성적인 고정팬들이야 꾸준히 투표에 참여하겠지만, 마음으로만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요.
근데 이번엔 부동층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것으로 보입니다. 68만을 넘어서는 엄첨난 투표수를 보여줬지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허각의 탈락을 점쳤을 겁니다. 그만큼 장재인과 존박은, 고정팬을 바탕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인기를 누려왔으니까요. 사전 인터넷투표결과를 봐도, 박빙인 두사람과 상당한 표차를 보이며 3위를 한 허각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원래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 중 장재인이나 존박의 지지자들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투표의 동기부여를 얻지 못했을겁니다. 뻔한 결과인데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겠지요. 만약 투표의 중간집계를 발표했다면, 그래서 지지자가 탈락위기에 놓여있다면 투표할수도 있겠지만, 설마 이 두사람이 위기라고 생각할수는 없었을테니까요. 반면 허각의 경우, 이번 대결에서 가장 탈락이 유력시 되었습니다. 그의 탈락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 셈이지요. 거기에 더해 상식처럼 굳어진 장재인과 존박의 결승구도에 대한 반대심리도 작용했겠지요. 폭발적인 무대매너, 자신감 넘치며 즐기는 것 같은 모습,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가창력을 보여준 허각이 탈락한다는 것은 퍽 안타까운 일이였을겁니다.. 부동층은 그래서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가장 마지막 순서가 악재로 작용

사소한 지적이지만 의외로 큰 영향을 줄수 있는 변수입니다.
허각과 존박의 무대가 있은 후, 여러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분야별 시상식도 있었고, 힙통령과 아웃사이더의 스페셜 무대도 있었지요. 그리고나서야 장재인양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고정팬이 아닌 사람들은, 무대를 본 이후에 투표하기 마련일텐데, 가장 마지막에 나선 그녀에겐 결과적으로 투표대기 시간이 가장 짧았던 셈입니다. 무대를 본 후에 투표할까 말까 우물쭈물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방송노출 후 대기시간이 다른 두 사람에 비해 현저히 짧았던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 뒤늦게 장재인의 무대를 보고 반했다하더라도 이미 다른 사람에게 투표한 이후일수도 있겠지요. 
여러 이벤트들이 방송초반에 나왔거나, 무대 순서가 달랐다면 결과도 달랐을까요...

지난 주 강승윤에게 투표했었던 여심이 향한 곳은..

앞서 언급한대로, 고정지지가 없는 부동표는 허각씨에게 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렇다면, 강승윤군의 고정팬들은 누구에게 투표했을까요? 강승윤군의 주력 지지팬은 주지하다시피 10대 20대의 여성팬입니다. 깨끗한 피부, 이준기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마스크, 그리고 10대만이 가지고 있을 듯한 패기, 이런 게 강승윤군이 팬들에게 어필한 점입니다. 아름다운 탈락으로 지지층을 크게 확장하긴 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팬층은 비주얼에 민감한 젊은 여성층이었습니다. 따라서 강승윤군의 비주얼에 호감을 가졌던 여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쉬이 짐작이 갑니다. 이들이 투표를 했다면 적어도 장재인양에게 갔을 확율은 낮겠지요. 사실 김지수씨와 함께 비주얼에서 가장 약한 면을 보여 온 허각씨에게도 그다지 많이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가장 비주얼이 돋보이는, 또다른 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참가자, 존박이 최고의 수혜자라 할수 있습니다. 고정지지가 없는 다수의 투표가 허각씨에게 갔다면, 지금까지 슈퍼스타K를 고정적으로 시청하며 표를 던져온 적극적인 여심은 존박에게 간것으로 보입니다. 결승전의 향방에서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입니다.

장재인 고정팬들의 이완

장재인양은 앞서 언급한대로 가장 유력한 슈퍼스타K2의 우승후보였습니다. 처음부터 지켜왔던 그녀만의 개성, 독특한 음악성은 대중가수 못지 않은 고정팬들, 열혈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나요? 뛰어난 편곡 능력과 곡 해석력을 선보였던 그녀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가 초반부터 이어오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김이 빠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심사위원들의 점수 추이를 봐도, 초반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그녀가 갈수록 약간씩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정점에 너무 오래있으면 피로가 올만도 합니다.
더 큰 요인은 이미지의 타격입니다. 참가자들의 몰카미션에서 성형설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던 모습이나,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음악도이자 홍대에서 공연도 한다는 그녀가 당대 최고의 여성밴드보컬인 김윤아씨를 모른다는 것에 대한 의문 그리고 왕따를 당할만큼 소극적이라는 그녀의 성격과는 반대되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모습, 이런 것들이 전통적인 고정지지층에게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혹시 그동안의 모습들이 연출된 이미지는 아니였는가 하는.. 즉 인간적인 매력에 상처를 입었다고나 할까요.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음악천재의 모습을 기대했던 그래서 신드룸 양상까지 보이던 지지자들이 조금씩 이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그녀는 많은 화제를 남기고 준결승에서 탈락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심사위원 윤종신씨는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독특한 음악성을 가진 장재인양이 TOP3까지 올라온 것만해도 우리 나라 음악과 대중들이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승하는 사람보다 가요계에 미친 영향이 더 클꺼다.'
또 이런말도 했지요. '다른 친구들이 노래를 했다면, 재인양은 음악을 한거 같다'
살아남은 두사람에게는 기분 상할 수 있는 얘기지만, 지금까지 인상적인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 봐온 시청자로서, 이런 윤종신씨의 말들이, 생각할수록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떨어져서 더욱 그런거 같습니다. 역시 슈퍼스타k에는 이변이 있네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장재인양의 탈락이 아쉽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음악무대가 멀지않아 그녀 앞에 펼쳐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역시 윤종신씨의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네요.
'장재인양은 오랫동안 음악하는 사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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