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결백만 주장하는 비, 왜 거부감만 생길까



최근 연예가를 강타했던 신정환 도박사건과 MC몽 병역기피사건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다 거센비난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일관되게 결백만을 주장하다가 사태가 더욱 악화된 경우지요. 물론 MC몽의 경우 아직 결론 난것은 아니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대중의 시선은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와중에 빅스타의 스캔들이 또다시 월요일 아침을 강타했습니다. 바로 '도망자 플래비'의 주인공이자 일명 월드스타 정지훈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도박과 병역기피라는 두가지 의혹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사안의 내용도 안좋지만 시기도 무척 안좋습니다.

 악재의 연속

한때 신정환씨의 도박의혹과 관련하여 신정환 이외의 톱스타가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이 아주 잠깐 나오긴 했었지요. 그리고 그 주인공이 바로 해외촬영 중인 비라고 말이죠. 뜬금없는 이야기다라고 금세 묻혀버리긴 했지만요. 하지만, 뒤늦게 사업동반자인 앤드류 김의 고소내용이 신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그 당시 언급된 이가 비가 맞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비'로선 억울할 수도 있을겁니다.
2007년 월드투어에서 비의 사업파트너였던 앤드류 김에 의하면, 비가 원해서 라스베가스를 수차례 데려갔으며 거기서 거액의 베팅을 하는 도박을 했다고 합니다. 신정환씨의 도박사건으로 인해 '신정환 리스트가 돈다'는 루머가 세간에 오르내릴만큼 연예인들의 도박설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직후라 사실여부를 떠나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미지에는 큰 상처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일명 '주식먹튀'사건으로 도덕성에도 이미 큰 흠집이 난 상황이죠. 소속사에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그를 보고 투자했다가 투자자금을 손실한 수많은 개미투자가들에게는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달라진 지금

비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꿈하나만을 위해 내달린 한 청년의 성공스토리였습니다. 건실하면서도 바르고 재능까지 겸비한 청년을 대중들은 사랑하기 시작했고, 그는 스타가 되었죠. 한국에서의 사랑에 힘입어 해외시장에도 진출하였고, 아시아, 미국등지의 월드투어 일정을 잡으며 월드스타로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워쇼스키감독의 눈에 들어, 스피드레이서의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된데 이어, 닌자어쎄신에서는 원톱 주연까지 꿰차며 가수 비로서뿐만 아니라 연기자 정지훈으로서의 이름도 드높이는 분위기였고요.

하지만,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만했던걸까요. 이후 그의 행보는, 기존 이미지에 대해 차츰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스승 박진영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후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있었던 일련의 행동이 많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지난 해, 비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주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감독은 자신을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는지...겸손한 자세로 이야기하는 그가 겸손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태도자체는 겸손할 지언정 내용이 그렇지 못했기때문이죠. 사실은, '내가 이런 사람이다. 월드스타 비다'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자신의 성과를 팬들에게 그리고 대중에게 알리고 싶기야 하겠지요, 그러나 스승 박진영에 대한 발언과 이런 자기과시적인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그에 대한 시선도 많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터져나온 주식먹튀사건이나, 이번의 도박논란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현실화 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병역기피 의혹까지 가세

이에 더해 그의 병역 기피 의혹도 치명적입니다. 우리 나라 정서상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다면 이미지는 돌이킬수 없는 지경이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단순한 의혹수준입니다. 미국에서 비자관련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직접 군 문제를 꺼내진 않았지만 영주권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는 거지요. 또 앤드류 김은, 비와 법정 다툼을 벌이며 악의적으로 과장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도박문제가 실질적인 법적 공격이라면, 병역의혹은 인격에 대한 공격인 셈이지요.
2007년은 비가 월드투어와 동시에, 헐리웃에도 진출하며 월드스타의 발걸음을 본격화 하던 때입니다. 게다가 미국 영주권은 연예활동을 하는 유명스타의 경우, 파격적으로 영주권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지요. 이런 정황이라면 구체적으로 회피를 꾀할수도 있지 않냐는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월드스타로 발돋음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 할 수도 있을 법합니다. 국민의 정서를 생각해 입국금지까지 된 유승준씨 역시 처음부터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했던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랑스럽게 병역을 마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다가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말을 뒤집으면서 말그대로 이땅에서 발을 붙일 수 없는 인물이 된 거지요. 비도 이런 유혹에서 자유롭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사실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면 이런 의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은데요, 29세가 되도록 병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의 이력도 그렇고 도망자 해외촬영 당시에도 한번 입국하면 다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질것을 감안하여 해외에서의 촬영만 고집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받았으니까요.
 

 일관된 의혹 부정 vs 대중이 원하는 것

현재 비측은 모든 의혹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신정환씨나 MC몽과 비슷한 대응방식입니다. 그러고보면 이런 대응방식은 연예인 소속사의 행동양식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왜 항상 강경책만을 두는 걸까요. 바로 각종 악재 앞에서 한점의 데미지조차 입지 않겠다는 욕심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정할 부분, 다시말해 피할수 없는 손실은 받아들이되 억울한 점만큼은 짚고 넘어가는 지혜가 아쉽습니다.
주식먹퇴 논란 당시에도, 도망자촬영을 핑계로 해외에만 머물며 변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도망자'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 자체를 거부하면서 대중의 의혹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대물'의 제작발표회에 나와서 자신의 과오에 대해 뒤늦게라도 사과했던 권상우씨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지요. 이런 불성실한 태도때문에 어제 뉴스를 접한 여론은 더욱 냉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구나 월요일 오전에는 '도박자체를 모른다'고 했다가 오후엔 '심각한 수준의 도박을 한적 없다'로 해명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백만 주장하다보면 별별 의혹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MC몽의 병역연기 사유도 큰 공분을 낳았는데요, 비의 병역연기 사유에서부터 주변 지인의 사소한 증언까지 각종 구설수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것이 뻔합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비를 향하겠지요.
대중이 원하는 것은 진솔한 소통입니다. 차라리 '병역면제에 대한 유혹을 느꼈었고, 그래서 그런 상담도 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마음도 편치 못했고, 결국 내년 초에는 반드시 입대하겠다' 이런식으로 진솔한 입장을 밝히던가, 도박과 관련된 행적에 대해서도 각종 증거자료과 납득할 만한 정황내용을 공개해서 최대한의 성의와 진솔함을 보여줄수 있다면 사태는 오히려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텔런트 최철호씨는 여성폭행 및 거짓증언 사태후 드라마 하차라는 뼈아픈 죄값을 치렀지만,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보여, 재기에의 여운을 충분히 남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최철호의 진실된 눈물을 기억하는 대중은 아마 그의 컴백을 기꺼이 받아줄 것같은데요, 유승준씨에게 치명적이였던 것은 법의 심판이 아닌 대중의 외면이였습니다.
막강한 법정대리인을 앞세워 결백만을 주장하고 있는 비를 보며 기분이 착잡합니다. 설사 법망을 잘 피해서 무죄가 선고된다 한들 그에게 영광이 남아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잃을것을 두려워해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가 파국의 길을 가야 했던 신정환씨나 MC몽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요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