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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장재인-강승윤, 미완이기에 더 여운 준 듀엣



어색해서 오히려 신선했던 무대

슈퍼스타K 2가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결승 진출자들 못지 않게 뜨거운 인기를 몰고다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장재인과 강승윤이지요. 슈퍼스타K라는 화려한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내려온 이 두 사람이 듀엣으로 기성 가수들의 무대에 함께 섰습니다.

지난 주 이미 엠카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강승윤과 어디에서건 자신만의 개성과 음악을 내보였던 장재인의 만남. 지금까지 슈퍼위크를 함께 하는 동안 한번도 듀엣이나 합동무대가 없었는데요,
이미 이들이 듀엣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진작부터 화제가 됐습니다. 근데 두 사람의 무대는 서로 안어울릴 것이란 의견도 많았습니다. 특히 장재인과 김지수의 듀엣 '신데렐라'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을 안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김지수씨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기도 했었지요.

그동안 자신들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에서만 공연을 했던 두 사람, 즉 그들만을 보기위해 온 관객들에 익숙한 이들이, 다른 기성가수들을 지지하는 팬들 앞에 섰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왠지 조금은 긴장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그들에게도 전문 음악채널의 가요무대에 선다는 흥분이 있었을겁니다.
사실 그들이 어려워 할만한 분위기였을듯 합니다. 지난주 무대에 섰던 강승윤군의 무대 뒷이야기가 짤막한 영상으로 공개됐었는데요, 분장을 하기전 대기실로 들어설을때, 90도로 인사하는 강승윤군의 모습에 대기실에 있던 어느 누구 하나 반갑게 맞아주질 않더군요.그들도 정신이 없거나 여러사정으로 그랬을수는 있겠지만, 그런 반응에 이 신참에겐 괴리감으로 느끼지는 않았을까 우려가 됐습니다. 슈퍼스타K가 아닌 이 생소하고 낯선 무대, 낯선 방청객들 앞에 선 이 두사람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였지요. 그리고 그들은 잘해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통기타가 아닌 피아노 건반앞에 선 장재인양. 심플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티아라 왕관 머리띠를 한 예전 보다 더욱 짧아진 경쾌한 단발에 퍼조끼를 가미한 새로운 모습이었지요.
라이브 연주를 해가며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그녀 특유의 독특한 음색으로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기타를 연주하는 강승윤군이 이어 등장했지요. 초반에는 장재인양의 노래를 서포트해주는 화음을 주로 넣었습니다.
낮게 읖조리는 강승윤군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는 듯 했지만, 특유의 낮은 저음에는 어린나이에도 상대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인상이였습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두 사람의 화음이 조화롭지는 않았습니다.
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로보다는 표정이나 몸짓이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모습이 기성가수들과 대비되는 풋풋한 느낌을 줘서 신선했습니다. 다양한 연출과 화려한 무대장치가 어울어진 토탈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전문 가수들에 익숙했기에 오히려 이들의, 조금은 덜 다듬어진 듯한 풋풋함이 기성가수들과의 차별화를 줍니다.
노래 중간에 각자의 파트를 소화해낼때, 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듯 다소 어색해하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전 오히려 매력적이더라구요. 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노력을 해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까지 왔는지 지켜봤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 두사람 역시 서로에 대한 정감이 남달라 보였는데요, 서로 눈을 맞추는 모습에서만큼은 전혀 어색함이 없는 자연스러움이 있었는데요,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부 익숙치 않고 어색한 제스츄어도 드러내긴 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각자의 음색과 노래만큼은 여느 프로 가수보다 더욱 빛났습니다.
오토튠이 아닌 그들만의 생생한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노래였지요.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채, 반주속에 묻혀 잘 알아듣기 어려운 노래를 선보이기도 하는 일부 기성그룹이나 빠른 파트 변화를 통해 카메라가 잡아주지 않으면 누가 부르고 있는지조차 헷갈리는 가수들의 무대보다 훨씬 몰입도를 높여줬습니다. 라이브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이 진정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으로 보였달까요? 순간순간 보인 어색함마저 생동감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또 각각에게 최적화된 무대를 만들어갈 이들의 앞날에 대한 상상과 여운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드디어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딘 그들의 무대, 언급한대로 일부 미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완성된 부분이 오히려 깊은 여운을 주는 셈입니다. 앞으로 이들이 펼쳐줄 음악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는 무대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장재인양의 경우, 음색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솔로가수가 더 어울리겠다는 느낌이더군요. 반면 강승윤군은 밴드에 들어가면 빛을 발할 것 같다는 소감입니다.

 

한편 이 두사람의 무대에 앞서, 알리, 나비, 탐탐 세 솔로가수가 신승훈 20주년기념앨범을 기념하여 신승훈씨의 발라드곡,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을 불렀는데요, 슈퍼스타k 2인방의 무대와 함께 상승효과를 내며, 그동안의 가요프로그램과는 한결 다른 느낌이 주더라구요. 어찌보면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지금의 가요계에 있어서는 이단아라고도 할수 있을텐데요, 아이돌그룹들의 댄스 일색인 요즘 추세에, 이들이 왕성한 활동을 해주면서 좀 더 다양화된 음악을 선보일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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