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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taste

김성근 감독의 김광현 대타 기용, 어떻게 봐야할까.




이틀전 철저한 관리야구를 추구하는 김성근 감독의 재미없는 야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썼었다.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 선수의 선발일정을 두번이나 미리 통보하며 류현진-김광현 카드를 성사시키려했으나 무산됐던 점을 예로 들며, 선수기용이나 팀운용을 오직 승부적 관점에서만 보는 김감독의 야구스타일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글이었다.

그 김감독이, 8회 3-10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지만, 2사만루라는 득점찬스에서 나주환 대신 김광현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광현은 풀카운트 접전끝에 3루 땅볼로 물러났고, 팀은 패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 선수의 대타기용에 대해, 노코멘트했다.

SK관계자는 최정이 부상중이고 나주환의 컨디션도 좋지 않아 기용할 선수가 김광현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납득할 수 없는 말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김광현 대타기용은 상대 팀에 대한 무시라고 불쾌해 하고 있다.

더구나 김감독은 작년에도 그런 전력이 있다.
무승부는 패배나 다른 없는 KBO의 변경 룰에 항의라도 하듯, 연장전에서 최정을 투수로 기용하고 김광현을 대타로 기용했으며, 어이없는 내야수비진을 펼쳐
노골적으로 야구계에 시위하는 듯한 인상을 줬었다.

이런 과거의 전력과 일본식 관리야구스타일 때문에 오늘의 김광현 대타기용에 대해서도 삐딱하게 보는 시선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엽기적이라도 할수 있는 이 이색적인 선수기용은 충분한 뉴스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의외의 모습은 팬들에게 관심과 재미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승부에 가망이 없어보일 때 이런 모습을 보였기에 상대에 대한 모욕으로 비쳐질수 있는 모습이 유감스러운 점이다.

몸에 맞는 볼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다면 빈볼을 의심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수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가망 없는 승부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면 빈볼의 혐의를 벗기는 힘든 법이다.

김성근 감독의 이색적인 모습 나쁘지 않다
단지 앞으로는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진정 즐거워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역시.. 김광현 대타는 좀 넌센스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