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eer to go

사회초년생에게 자동차 구매의 의미는?


수년전 신형 SUV 의 광고 카피가 참 인상적이였다.
'젊은이여, 여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마 마케팅 담당자는 타켓 고객을 미혼의 사회초년생으로 잡았던 거 같다.
빨리빨리 차 사서 여자 사귀라는 말로 들렸다.

집안이 넉넉한 친구들은 진작부터 가지고 있던 자동차다.
드디어, 취업에 성공하여 사회에 진출한 사회초년생에게 자동차의 구입은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집에 돈이 많거나, 업무특성상 반드시 차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들에게 자동차 구입에 신중을 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동차 구입효과를 한번 살펴보자
위 인용된 광고 카피처럼 여자 앞에서 당당한 수준의 자동차가격을 일단 2천만원이라 가정하고, 벌어놓은 돈이 없으니 3년간 할부로 구입한다면 그 기회비용은 얼마일까
할부금리가 상당히 높지만 일단 10% 복리로 치면 3년간 이자포함 대략 2,370만원이다.
한달에 꼬박꼬박 66만원을 내야한다.
 
반면 그 66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하면 어떨까.
예금금리 대충 5%만 잡자. 연 복리 정기적금에 가입한다면, 일단 원금만 3년간 총 2,370만원이고, 이자수입은 대충 240만원 정도 받는다.
(요즘엔 금리도 많이 떨어졌고, 복리를 일자별로 계산해주는 상품도 거의 없고, 연 복리만 쳐주다 보니 예전만큼 수입이 크진 않다. 그래도 기회비용 측면에서 보자)
 
자 이제 3년동안 사회생활하고 결혼을 하려고 한다.
다른 요인이 없다면, 자동차 구입했던 청년은 3년된 중고차 한대와 +알파의 예금이 있을 것이고 적금만 부은 청년은 자동차의 기회비용(이자수입포함) 2천6백만원과 +알파의 예금이 있을것이다.
 
근데 사실 다른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차를 굴리다보면 기름값이나 각종 유지비는 물론 아무래도 소비성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 알파의 차이도 상당할수밖에 없다.
 
이제 결혼을 위해 전세방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전세값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자동차 샀던 청년은 또 다른 거액의 대출을 시작해야 한다.
반면 적금부은 청년은 목돈을 깔고 추가 대출을 할 수 있으니, 그 이자비용의 부담은 큰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다.
 
이들의 인생 출발선부터 시작된 이 차이, 물론 변수는 많다. 본인의 업무 능력에 따른 급여수준, 집안재산, 소비성향, 생활패턴.. 또 삶의 질을 이야기할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자동차 하나만으로도 큰 차이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말하고 싶은건 이거다.
'천만원 저축하려면 9백몇십만을 불입하면 되고, 천만원 대출 갚으려면 천몇십만이 필요하다'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 종자돈도 없이 대출부터 시작한다면 그 빚의 구렁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다.
 
반론이 들린다. 차가 없어서 여자 못사귀면 어떻게 장가가란말인가..
글쎄, 순수한 시절에 진작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이 서른 넘어서 차가 없으면 좀 난처한 것도 사살이다.
그래도 결혼이란, 차가 없더라도 비젼을 보여줄수 있는 남자라면 기꺼이 만날 수 있는 알뜰한 여자와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면 좀 식상한 말일까나...
 

 

사진출처 : http://news.wef.co.kr/wedding/?MODE=VIEW&IDX=41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