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드림하이, 팬심을 넘어 주목받을 수 있을까



  팬심모으기로 절반의 성공, 앞으로의 과제는

배용준과 박진영의 만남,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던 드림하이가 드디어 수많은 새해 시작 드라마 중 하나로 뚜껑을 열었습니다. 일단 아이돌가수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 만으로도 팬심을 자극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후 시청률 상승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등장인물인 대다수 아이돌가수들의 연기력과 구성의 탄탄함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일단 무난한 출발을 보인 듯 합니다.


실력은 있지만 제 잘 난 맛에 사는 고혜미


예쁘지, 실력있지, 잘 살지...삼박자를 고루 갖춘 듯한 고혜미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한 무대에 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줄리어드 예비학교 입학예정인 촉망받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떠받들어줘선지 갖춰야할 인성이 아직은 모자란듯 보이는 군요. 주위 친구들에게 추앙받는 삶을 살던 혜미는 아빠의 사업이 실패하여 사채업자에게 시달림을 받는 신세가 되고 우연히 자신의 지갑을 주워 돌려주기 위해 쫓아온 진국(택연)과 만나게 되지요. 진국을 자신의 지갑을 소매치기해 간 생양아치로 오해하며 다시 한 번 특유의 싸가지를 선보였습니다. 아빠의 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의 계획에 맞춰 기린예고에 입학하기 위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양아치, 딴따라, 똥통학교라고 자신이 비웃던 기린예고에의 입학시험에서 자신의 무수리처럼 부리던 백희와 함께 무대에 섰지만, 백희는 붙고 자신은 떨어지는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첫 연기다 보니 아직은 어색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첫회 대부분을 고혜미의 배경이야기로 끌고 나갔다는 면에서는 무난한 출발이라 여겨집니다.

가슴 따뜻한 터프가이 진국

우연히 혜미의 지갑을 주워서 돌려주기 위해 혜미를 쫓아갔다가 사채업자에게서 구해주지만 혜미에게는 양아치라는 오해만 받고 무시를 당하지요. 신발을 잃어버린 혜미에게 호기롭게 신발을 양보해주는 미덕을 보였지만 이또한 무시를 당하고 맙니다. 아직은 예쁘지만 싸가지는 없는 고혜미양이니 진국과는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톰과 제리가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하지만, 고혜미와는 진국만이 알고 있는 과거의 만남이 있는 듯 한데요. 고혜미양이 기억을 못하는 듯 합니다. 기업회장인 현무진을 아버지로 두고 있지만, 불행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진국은 밝고 쾌활한 분위기속에 언뜻 언뜻 우수에 찬 눈빛을 보이는 약간은 의문스런 인물입니다. 사채업자 일당들을 상대로 한 액션연기나, 아버지의 사진을 일간지에서 발견하고는 보였던 눈빛 등에서 일단 첫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고혜미의 무수리 윤백희

고혜미를 추종하는 백희는 뭇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혜미를 따라다니기에 여념이 없지요. 혜미의 집 사정을 아직은 모르는 백희는 줄리어드 유학을 포기하고 기린예고에 입학하겠다는 혜미를 따라 오디션을 보게 되는데요. 편견에 사로 잡혀있다는 이사장 정하명의 심사평을 들은 고혜미를 제치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탄생하는 순간을 맛보기도 합니다. 티아라 은정의 연기경력이 헛되지 않더군요. 연기에 있어선 아직까진 숙제가 많이 보이는 수지와 달리 나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더군요.


잠깐이지만 미친존재감을 선보인 제이슨, 김필숙

외국에서 살다온 제이슨은 오디션 중간에도 잠을 잘 정도로 천하 태평인듯 한데요. 그가 가진 배경답게 제이슨 역의 우영군은 첫마디를 비롯하여 길지 않았던 대사 모두 영어로 소화해냈습니다. 실력있지만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듯한 제이슨의 모습을 단 몇마디 영어대사로 잘 표현해내며 앞으로의 활약이 돋보일 듯 합니다. 제이슨으로 분한 장우영 못지 않게 미친 존재감을 보인 이가 있으니 바로 김필숙역의 아이유입니다. 아이유는 얼굴조차 등장하지 않은 굴욕중의 굴욕이었지만, 큰 탈 인형을 쓰고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안정된 목소리로 존재감을 한껏드러냈습니다. 탈을 벗은 아이유양의 연기가 사뭇 기대되더군요.

팬심을 넘어 성공하려면

기린예고 신입생 오디션에 참가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드림하이 1편은 아직은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라든지 얼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고혜미양의 배경정도만 자세히 드러난 정도지요. 또 다른 주인공인 김수현군은 전혀 등장하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일단 아이돌가수들의 대거 등장으로 그들이 어느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는데, 출발은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물론, 극 전반을 이끌어갔던 고혜미역을 맡은 수지양은 첫 연기치고는 발성과 표정이 자연스러운 편이었으나, 다양한 표정연기의 부족함과 몸짓과 동선에서의 어색함이 보였고 대사톤이 높아질 경우 발성이 흐트러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요. 아직은 시작이니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듯 보여집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택연과 은정의 연기력인데요. 은정은 티아라데뷔이전부터 아역배우로서 활동해온 경력이 있으며 근래에 커피하우스에서도 조연으로서 탄탄한 연기실력을 선보인 바가 있었는데요. 그 기대에 모자람 없이 약간은 모자란듯한 고혜미의 무수리인 윤백희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습니다. 마지막 반전으로 고혜미를 제치고 오디션에 합격해서는 그동안의 무시를 갚아주는 날카로운 모습도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신데렐라언니에서 첫 데뷔무대를 가졌던 택연은 신데렐라언니에서 부터 인정받아왔던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고혜미를 사채업자로 부터 지켜줄 때는 정의의 용사처럼 뛰어들어 멋진 연기를 펼쳤으며, 자신을 양아치라며 무시했던 고혜미에게 자신의 신발을 양보해 줄 정도로 기사도 정신도 선보였지요. 일단 어딘가 모르게 비밀을 간직한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진국이라는 인물 자체가 멋진 역할이고, 또 그에 부응하는 연기력을 선보인 택연으로 인해서 앞으로의 드림하이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또 첫회 등장하진 않았지만 얼마 전 종영한 자이언트에서 어린 성모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던 또 다른 주인공 김수현군이 있으니 더욱 연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사장역의 배용준, 기린예고의 실세부장역의 이병준(시크릿가든의 박상무), 엄기준, 이윤지 등의 탄탄한 주조연들과 함께 기린예고의 영어교사로 부임할 예정인 박진영의 등장으로 인해서 보는 재미를 더욱 선사해줄듯 싶습니다. 1회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했던 수지양은 혼자서 극을 끌어가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듯한 연기력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듯 보여집니다. 예고학생들의 이야기이다보니 화려한 비보잉, 노래등의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지만, 정작 주인공의 오디션에서는 립싱크라 극의 몰입을 떨어뜨리더군요. 예고학생들의 재능을 얼마나 리얼리티를 살려 보여주느냐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일단 아이돌가수들의 등장, 화려한 볼거리의 제공, 구미를 당기는 소재 등으로 팬심을 두루두루 잡을 수 있는 요소를 갖춘 드림하이는 루저들의 화려한 비상 다룬다는 드라마 모토에 맞게 아직은 부족한 실력을 선보였던 몇몇 등장인물들이 팬심을 넘어 그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드라마 성패의 관건이 될 듯 합니다. 첫회로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한 드림하이의 순항을 기대해 봅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