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2011.01.09 07:00


      아영의 꿈은 해피엔딩의 증거일까

주원을 살리기 위해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 그리고 주원을 떠나라는 주원엄마의 애원과 협박에 라임은 충격에 빠집니다. 주원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자신의 아빠에게도 그저 미안할뿐 주원에 대한 사랑 앞에서 라임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지요. 주원이 아빠의 목숨을 앗아간것이 아님을 머리론 이해하지만, 가슴으론 많이 아파합니다. 그리고 주원을 향한 마음을 접으려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눈물을 흘리던 라임에게 윤슬의 말은 중요한 의미가 되어줍니다. '두 사람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들 때문에 주원씨 버릴꺼에요? 거리가 너무 멀면 달려가요. 옆에 있는 것 같지 않으면 안고 있어요' 윤슬의 말에 라임은 운명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지요. 주원과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주원엄마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아빠가 목숨 걸고 지킨 생명, 평생을 아끼며 소중히 지키겠다' 말하지요. 냉소적인 주원엄마에게, 자신이 주원의 짐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노력하겠다며 눈물의 애원을 합니다.


주원 엄마 역시 라임을 설득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았겠지요. 그래서 주원의 모든 것을 빼앗겠다고 하지요. 아들에게 완벽한 삶을 주려는 주원엄마의 사랑방법앞에선 라임의 진심은 소용이 없습니다. 주원엄마의 공격이, 자신에게가 아닌 주원에게로 향해졌을때, 운명에 도전하고자 했던 라임은 단숨에 무너져버립니다. 주원을 떠나겠다는 라임의 말 속엔 피눈물이 배어 있었지요. 다른 모든 것을 따지지도 못한 채 그저 주원엄마의 선처만을 바라는 약한 여자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로몬의 판결-아이의 진짜 엄마를 알 수 없으니 아이를 둘로 나누라-을 접한 진짜 엄마가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심정과 비교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신으로 인해서 주원의 삶이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는 라임은 이제 주원과의 사랑을 끊어내기로 하지요. 주원의 서재에 가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란 책을 꺼내듭니다. '걸을만큼 걸어서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을꺼’란 희망의 메세지를 줬던 그 책의 갈피에 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를 꼽아두지요. 이제 라임은 자신을 찾아온 주원을 모질게 거부해야 합니다. 예전 초라하게 끊어진 가방끈을 감춰야했던 손수건을 대신하라며 주원이 건네준 고양이 브로치를 내치는 라임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마음에도 없는 독설은 이어지지요. 다크블러드에 출연하게 된 이상 이젠 일에만 전념에서 한다며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사랑타령이나 할 수 없다는 말, 너만 보면 너를 위해 희생했던 아빠 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다는 라임의 말은, 주원이 감당해야 할 상처보다 몇배나 큰 고통이 되어 라임을 찔러댑니다. 그 고통을 차마 모두 삭이지 못한 라임의 눈동자는 살짝 젖어들지만, 영혼이 지친 주원은 그 눈빛을 미쳐 알아보지를 못했지요. 엄마의 냉정한 핍박에도 의연했던 주원이지만 라임의 냉정한 모습 앞에선 무력할 뿐이었습니다. 주원은 '너랑 신경전 할 여유 없다'며 그답지 않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진심을 요구하지만, 진심을 보여줄 수 없는 라임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만을 홀로 감당할 뿐입니다. 결국 라임은 주원에게 거품처럼 사라져 달라는 말까지 해야 했습니다.


더욱 슬픈 것은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왜곡시킨, 라임의 거짓말이 운명적 이별을 하기 직전의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이런 아픈 말을 가슴에 안고 주원은 라임을 떠나보내게 되지요. 불의의 사고로 말입니다. 이둘의 인연은 이렇게 모집니다.

기어이 시작된 다크블러드 촬영현장. 지난 주 스포일 논란을 일으켰던 그 끔직한 장면이 역시 현실이 됐네요. 라임은 촬영 중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습니다.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간 주원은 눈물조차 흘리지 못합니다. 애써 담담한 듯 굳은 주원의 표정은 그래서 더욱 애절합니다.


사고가 있고 보름이 지났지만 라임은 여전히 평온하게 누워있습니다. 라임의 손을 꼭 잡은 주원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평온한 얼굴인 걸 보면 지금 그녀의 꿈속에 내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날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가 갈때까지.. 내일도.. 모레도
라임의 거짓말만을 듣고 그녀를 떠나보내야 했던 주원이었습니다. 라임의 마지막 진심이 담긴 메세지가 간직된 주원의 서재에서, 그 메세지를 보지도 못한채, 주원은 그녀의 꿈결속으로 찾아가리라 생각하지요. 마지막 영혼체인지를 위해 비가 오는 곳을 찾아 적습니다. 이때 오스카가 나타나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지요. 사고가 있기전 라임이 이곳을 찾아왔다고.. 결국 주원은 서재의 책속에 숨겨진, 라임의 마지막 진심이 담긴 메세지를 발견합니다. 주원의 생을 위해 그녀가 선택한 길, 인어공주의 거품처럼 사라지려한 라임의 진심을 말이지요.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이해할때 머리로 하지요. 하지만 때론 두뇌의 범주를 뛰어넘는 깨달음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사실을 끼워맞추며 차츰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진실 자체를 단번에 완전히 깨닫게 되는 순간말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다고나 할까요. 라임의 메시지를 보는 순간, 주원은 라임의 진심을 완전히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라임의 마음을 알았기에 주원은 라임이 마지막에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마음조차 모조리 느낄 수 있었지요. 라임의 그 마지막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입니다. 주원이 영혼으로 오열했던 이유입니다.

라임의 거품속으로 들어가기로 한 주원

이제 영혼체인지를 통해 라임에게 자신의 세상을 주기로 결심한 주원. 라임과 맞바꿀 자신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화해를 합니다. 엄마한테도 꽃다발과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오스카에게도 그동안 숨겨왔던 고마움을 표하지요. 그렇게 세상과의 화해를 마치고 이제 거품이 되어버린 라임을 대신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바로 라임이 주원엄마 앞에서조차 자신을 포기하고 피눈물로 지키고자 했던 주원의 생을 버리는 길이지요. 만약 영혼체인지가 일어나서 라임이, 주원의 편지를 읽게 된다면 그녀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내가 서있던 창가에 니가 서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니가 눕고 내가 보던 책들을 니가 본다면 그렇게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그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걸로 치자..
라임을 위한 가장 아름답고도 잔인한 주원의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주원은 뇌사상태의 라임을 데리고 비가 내리는 지역으로 향하지요. 멀리 하얀 하늘 사이로 검은 먹구름이 확연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오래가네요. '내 생애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존중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주원은 자동차를 출발시킵니다. 라임을 살리려 자신을 죽이는 주원의 숭고한 사랑을 싣고 구름속으로 달려가던 장면은 이대로 끝이었어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명장면이었습니다.


그동안 시크릿가든 덕분에 행복한 리뷰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대한 예측은 자제해 왔는데요. 스스로 이유를 알수 없는 이 고집은 지키고 싶지만, 어제 17회를 보며 결말이 해피엔딩일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더욱 굳어집니다. 주원이 라임의 마음을 머리로 이해한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느꼈듯이, 저 역시 해피엔딩을 확고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을 태운 차가 향해가는 그 길의 끝에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시크릿가든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절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말이지요.

아영의 꿈은 해피엔딩의 증거일까

예전에 친구 아영의 꿈얘기가 어제 엔딩에서 현실로 실현이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주원과 라임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고, 하늘은 온통 시커먼데 주원은 울고 있고 라임은 잠들어 있었다'고 했지요.


예지몽같은 아영의 꿈얘기가 어제도 있었는데요 '새하연 눈밭한가운데 식탁에 너랑 사장님이 앉아서 차를 마시더라. 완전 예쁜 꽃차..' 새빨간 장미꽃이 비처럼 쏟아져 보는 아영이 마져 황홀하게했다는 그 꿈속에서 그들이 나눠 마신 꽃차는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던 꽃술처럼 영혼체인지를 끝내는 또 한번의 마법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좋겠는데요, 지켜보는 이는 라임의 아버지이며, 아빠의 축복속에 그 꽃차를 마시고 이제는 영혼체인지 없이 행복한 날을 이어갈 두 사람을 상상해 봅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