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taste 2010.07.01 11:17


오늘로 11연패, 기아가 창단 이래 최다연패를 당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연패를 끊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속 되는 역전패와 안좋은 경기 내용은 팀분위기를 더욱 침울하게 하고  있다.

문득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의  '목표의 눈물'이 생각난다.
 
주지하다시피, 기아구단은 이전 해태의 응원가인 '목표의 눈물' 금지시켰었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입장을 보면 납득이 갈 수 있는 조치다. 거액을 쏟아부어야 하는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당연히 모기업이 누려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해태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올드 팬들의 정서는 어쩔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 패배 후 단장의 사정에 의해 모처럼 흘러나온 그 노래.. 젊은 팬들을 어색하게 했고, 올드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다.
그리고 기아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었다. V10 의 영광이였다. 
 


올시즌 기아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보면 조범현 감독의 친정체제가 더욱 확고해져 보인다.
해태출신 코치들은 여러 이유로 팀을 떠났고, 왕년에 '가을의 전설'을 이끌었던 장성호 선수도 떠났다.
좀 주관적이긴 하지만 예전 타이거즈 특유의 끈끈한 팀 분위기도 보이지 않는 거 같다.
 
문득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후, 엘지를 떠나야 했던 김성근 감독의 모습이 생각난다.
 
처음 김성근 감독대행이 선임되었을때, 엘지팬들은 그다지 환영하지 않았다.
신바람 야구를 추구하는 엘지에게 그의 관리 야구가 탐탁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엘지는 선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김성근 효과'를 부정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부터 연승을 거듭하더니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숱한 명승부를 펼치며, 우승청부사 김응룡의 막강 삼성을 맞아 석패하고 말았다.  이때 '야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드디어 팬들은 환호했고 김성근 감독의 입지도 굳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몇주 되지 않아 전격해임됐었다. 의외였다.  신바람 야구를 부활하겠다는 구단최고위층의 결정때문이였다.
당시 많은 팬들이 관전보이콧과 단장 퇴진 운동을 하는 등,  큰 진통을 겪었고 우여곡절끝에 90년대 신바람 야구의 주역 이광환 감독이 돌아왔으나 끝내 엘지 특유의 신바람 야구는 돌아오지 못했었다.
 
 

(오죽하면 김성근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모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야구구단의 특성상, 구단방침은 모기업의 입장에 달린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는 때로 팬들의 가치나 정서에 충돌하기도 한다.
 
십년전 엘지는 구단의 인위적 의지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다. 물론 역사가 꼭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위기에 빠진 기아의 모습에서 구단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