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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되살아나는 장자연 사건, 덮기에 급급한 경찰



                    사건 덮기에만 급급해

어제 긴급뉴스 속보가 여러차례 TV의 한켠을 장식했습니다. 이건 뭐 국가적인 대형사고를 방불케하는 보도행태였지요. 장자연 사태가 몰고보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SBS가 2년만에 다시 보도를 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잊혀질뻔 했던 한 여배우의 비극적인 삶뿐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어두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장자연씨의 친필 편지에 대한 필적 감정이 진행되고 있을뿐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이렇게 전격적이고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합니다. 자필편지에는 언론사주, 대기업회장, 방송계 거물까지 우리나라에서 힘깨나 쓰고 있는 분들이 실명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힘 있는 자들, 즉 기득권자들은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끌어주고 지켜주며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고 이익을 증대시켜웠습니다. 소위 혈연, 학연, 지연, 결혼 등을 통해 서로간의 끈끈히 맺어진 인맥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넘을 수 없는 벽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들은 정계, 재계를 장악하여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에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장자연 사건에서 언론과 경찰의 행태를 보면 이러한 의구심이 허언은 아닌것같습니다.


처음 장자연씨가 자살했을때도 단순 자살로 처리될듯하다가 성매매의혹 폭로가 일어나자 폭로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철저한 압수수색이 있었을뿐 성매매의혹을 받은 인물들에 대한 조사는 어영부영 넘어갔었습니다. 결국 의혹을 받았던 사람들은 무혐의 처리되고 장자연씨의 매니저만 구속되는 선에서 흐지부지 종결되고 말았지요. 그리곤 잊혀졌습니다. 분노했던 사람들도 다시 생업으로 돌아갔을뿐이지요. 이를 다시 2년만에 SBS가 특종보도하자 경찰은 서둘러 이 편지의 조작의혹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편지봉투의 우편소인이 훼손됐고, 교도소 우편수발대장에 '장자연'이나 가명 '설화'가 기재되지 않았다는 등 상당히 지엽적인 부분을 근거로 제시했지요. 이미 일부에서 지적했듯 우편소인을 가린것은 발신지 정보를 보호하려는 의도였을 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편지가 장자연이 쓴 것인지 여부일텐데요, 이는 필적감정 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서둘러 조작의혹을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문득 엉뚱한 짐작을 해보게 됩니다. 힘있고 막강한 사람이 위에서 마구 닦달을 해대면 아랫사람은 무엇이든 반응을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눈치보며 억지로 하는 행동은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낳을수 밖에 없겠지요. 이번 경찰의 행보에 대한 저의 이런 짐작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이게 사실이라면 경찰의 자존심은 말이 아닐텐데요. 제발 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경찰의 대응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영 찝찝하고 우려스러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는데요, 어쨌든 이번 장자연씨 사태의 경과를 보고 있자니 우리사회의 상식이 과연 건강한 것인지 퍽이나 의심스럽다는 느낌입니다. 유감스러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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