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부서 여직원에게 한참 안좋은 일이 있었던거 같다.
날씬하던 여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눈에 띄게 통통해지는, 즉 비만의 경향을 보였다.
혹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남자친구랑 헤어진건지.. 우려스러웠다.
내가 뭐 딱히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인류 보편적 박애정신의 발현이였을 뿐이다.
물론 그런 생각만 했을뿐, 그 여직원에게 딱히 내색 했을리가 없다.
나같이 점잖은 유부남이 처녀한테 '요즘 살쪘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근데 충격이였다.
바로 그 여직원이 우리부서 여직원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요즘 많이 헬쓱해졌네?'
'어, 신경 좀 썼어, 과장님이 나보고 살쪘다고, 뭐라 그러잖아.'
헛, 난 도통 기억이 없다. 분명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건 사실이지만, 결코 말 한적 없다.
혹시... 내 두뇌가 해킹당하고 있는 것인가...
<사진 출처 : 한경닷컴>
당황해서 물었다.
'내, 내가 언제 그런말 했어??'
'몰라요, 저 상처 먹었어요.'
< 영화 인셉션 중 - 사진출처 : DAUM 영화 >
수수께기다.
디지털시대에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건 뭥미?
문득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글을 읽었다.
-정신분열증의 대표적인 증세가 상식밖의 믿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내가 외계인이라던가, 남이 자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믿게 된다든가..(허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인셉션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니, '타인의 생각을 훔치기 위한 전쟁'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혹시 내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건가;;;
암튼 개인의 생각이 노출되면 여러모로 곤란할 듯하다.
근데... 내가 우리부서 여직원한테 옆부서 여직원의 몸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던가... 설마;; 아닌거 같은데..
굳이 확인 안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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