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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조관우, 음유시인은 가고 음유개그만 남나



                음유시인 대신 음유개그?

동시에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한 장혜진과 조관우는, 시대를 풍미했던 중견가수입니다. 하지만 합류초반 몹시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나가수 무대의 어려움을 호소했지요. 그런데 근래들어 장혜진은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점차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조관우는 더욱 위축되고 있어, 대비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경연을 앞두고, 조관우는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모처럼 자신있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향역'을 선곡했었던 조관우는, 이 노래를 자신만의 비장의 카드로 당당히 내밀었지요. 사석에서 많이 불렀다는 '고향역'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성을 그동안 인정받아 왔다며, 자신의 특기인 팔세토창법이 아닌 오로지 진성만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예상순위 역시 2~3위를 기대했지요.
팝핀현준을 초빙해 노래 속의 한을 춤으로 승화시킨 무대와 자신의 노래를 조화롭게 작품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무대를 펼치고 난 후엔 그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무대위에서 스스로 자신감이 없었다며 자신도 헷갈린다며 아쉬워했지요. 또 '새로운 스타일로 도전했기에 2~3위를 예상했지만, 다른 가수들도 다들 새로운 도전을 했고.. 원래대로 또 하위권에 머물것 같다... 사람마음이 금방 변덕스럽다'며 허허롭게 웃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5위 였습니다.
경연을 앞두고는 잔뜩 기대하는 모습으로 의욕이 넘쳤지만 결국 풀 죽은 모습으로 5위를 받아들여야 했지요. 늘 하위권에 머무리는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이 속상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위축된 모습이 어제 중간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지요. 어느덧 조관우의 유행어가 된 '나만 걱정하면 돼'라는 표현 그대로 의기소침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줄곧 펼쳐온 창법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했음에도, 그 도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아픔이 느껴졌지요. 스스로 비장의 무기로 생각했던 노래를 선보였지만 인정받지 못한 것, 이렇게 한 번 꺾이고 난 후의 자신감 상실이 조관우를 더욱 나약하게 만든게 아닌가 우려되는 대목이지요.


자신감을 상실한 조관우는 소심하고 예민한 인상마저 줬습니다. 선곡판을 돌리다 원치 않는 노래가 나오자 매니저를 탓하기도 했고, 이미 질문에 답변까지 했음에도 그 사실을 잊곤 '내게도 선택됐으면 하는 곡을 물어보지 그랬냐'며 진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선곡받은 곡은 조덕배의 '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이었는데요, 이 노래는 워낙 많이 알려진 노래이기에 투표에도 유리한 면이 있으며, 정서적으로도 조관우 스타일에 맞닿은 부분이 많을 것 같았는데요, 조관우는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조덕배가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을 자신은 살리지 못할 것'이라며 걱정하는 모습이었지요.


중간평가 무대에 나서서는 많이 변경된 코드때문에 멜로디가 가물가물하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앞이 캄캄했다는 조관우는 시종일관 멜로디를 생각하느라 눈을 굴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박자를 놓쳐 노래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었지요. 20년 경력의 가수답지 않은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시적으로 표현해내며 나가수의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차분하고 여유롭던 모습도 없어졌습니다. 이날 중간평가무대에서, 장혜진이 부른 '누구없소'에 대해 김윤아가 멋진 품평을 하자, '윤아한테 밀렸지 뭐..'하더니, '업소 중에 가장 안좋은 업소가 누구[업소]'라는 말로 주변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유시인 대신 음유개그로 나서는 모습에 마냥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팔세토창법의 고유한 개성적 음색을 갖고 있는 조관우의 합류는 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를 몰랐던 사람들도 가느다란 음색으로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한이 서린 그의 음색에 반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조관우는 계속된 하위권 순위에 자신이 너무 틀에 갇혀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성이 아닌 오로지 진성으로만 새롭게 지난 경연에서 '고향역'으로 호기롭게 도전을 했었지만, 똑같은 결과에 낙담하고 말았지요. 기세 좋게 의욕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지만, 좌절한 만큼 실망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의 모습과 새로운 도전이 평가받지 못했다라는 열패감에 그는 요즘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새롭게 보여 줄것이 없다는 두려움이, 시대를 풍미했던 중견가수를 위축시키고 있지요. 그래서 2차 경연을 앞두고 자신이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받았음에도 계속 자신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관우는 그 자신이 왜 전설이었지 아직까지 나가수에서 충분히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회를 거듭할수록 초조하고 자신감은 떨어지고 있지요. 그 해법은 결국 '노래의 깊이'일 것입니다. 그동안 나가수의 무대를 보면서 노래가 주는 감성의 다양함을 알게 됐습니다. 노래의 깊이란 관객과 소통하는 감성의 폭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관우의 가성에는 '한의 정서에서부터 발랄한 환희까지' 실로 다양한 감성과 정서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90년 중반에 조관우 자신이 해냈듯이 말입니다. 그때의 그 다양한 감성을 자유롭고 자신있게 펼쳐내는 무대를 조만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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