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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이효리 인터뷰, 컴백 앞둔 언론플레이일까




이효리의 최근 근황에 대한 인터뷰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살방지캠페인 '함께 사는 아름다운 한국'에 참여하고 있는 이효리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끊이지 않는 자살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연예인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밝히기도 했고, 그동안 자신이 진행해온 국내외 봉사활동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앞으로의 활동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하더군요. 본격 컴백을 앞두고 벌이는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효리는 2000년대의 섹시아이콘입니다. 유망한 여자 솔로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포스트 이효리'란 수식어가 나올정도로 이효리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세대에서 그녀가 보여줬던 패션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효리의 요즘 모습에서는 섹시함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질박하고 수수한 모습이 대부분이지요. 요즘 그녀는 도통 꾸미지를 않고 있습니다. 민낯에 헐렁한 옷차림만 눈에 띕니다.

그녀의 옷차림, 신발, 헤어핀 하나까지도 절정의 유행을 이끌었던 패션리더로서, 그녀의 패션코드 하나하나가 언론에 보도되고 대중에게 회자되는 연예인입니다. 또 연예인 이전에, 이쁘게 보여지고 싶은 여자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녀가 민낯에 수수한 차림으로 대외적으로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더구나 극도로 열악한 환경의 인도를 방문해 봉사하는 것 역시 여자로서 견디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이미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아동 10명, 국내아동 10명과 결연을 맺은 그녀는, 위생상태가 엉망인 인도 몸바이를 방문해 후원하고 있는 아이를 만났으며, 초등학교에서 3,500명의 배식을 도왔고,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인도여성들의 삶을 지켜봤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동기가, 컴백을 염두에 둔 언론플레이에서 비롯된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다지 효율적인 언론플레이는 아니라는 거지요. 보다 이쁘게 차려입고, 기자들 방문해서 사진 찍기 쉬운 곳에,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서, 자기 돈 안들이고 편안하게 다닐 곳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이러한 선행과 인터뷰는 컴백의 수순에 따른 언론플레이였다는 의혹이 쉬이 가시진 않을텐데요,
그런데 인터뷰에서 이효리가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웃을 돕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마음의 결정을 하는 게 어려운 거죠.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껌 등을 팔아달라고 합니다. 망설일 것 없습니다. 그냥 사드리면 됩니다, 저 사람이 진짜 가난할까, 아닐까 이런 갈등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불신의 세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우리네 시선이 너무 냉소적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선행을 보면 동기를 의심하고, 누군가의 곤란을 보면 진실을 의심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세상만 각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너무 각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각박한 마음이, 나의 주변을 더욱 메마르고 건조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를 조건없이 돕는 것은, 남을 돕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를 돕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효리의 단순 명쾌한 말이, 복잡한 현실을 살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 보게 합니다. 이렇듯 뻔하면서도 당연한 말을 저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을 들려줄 수 있는 이효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이효리는 집에서 다섯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합니다. 모두가 버려졌던 유기견이지요. 요즘 그녀의 트위터를 보면 유기견 분양을 알선하고, 주변사람들과 유기견의 근황을 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봉사라는 것이 일회성에 머문다면 이벤트가 되겠지만, 습관이자 생활이 된다면 행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복이야 말로 그 어떤 화장품보다 미모를 돋보이게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유기견을 안고 있는 이효리의 수수한 민낯이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누구나 선행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늘 쉽지가 않습니다. 또 모두가 이뻐보이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그런데 이효리는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해내며 점점 이뻐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효리의 선행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그녀는 이러한 의혹을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그녀가 말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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