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1.08.15 07:00


 


명예졸업이냐, 탈락이냐의 기로에서 결국 YB(윤도현)가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한때 제작진으로부터 절대로 탈락하지 않을 것 같다던 윤도현이었는데요, 그는 이날도 언제나처럼 YB의 노래하는 윤도현으로서 무대에 섰고, 담담한 표정으로 탈락을 받아들였지요.

'탈락을 하면 아마.. 나는가수다에 대한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을꺼 같아요'
탈락 발표를 앞두고 윤도현이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막상 떠나는 윤도현의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그 모습이 퍽 강렬했습니다.

윤도현은 이날 무대를 앞두고 울컥하는 마음에 대해 얘기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북받치는 감정과 슬픈 노래가 주는 감성이 어우러져, 노래하다 울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했지요. 경연시작전부터 원년멤버 김범수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남다른 감회를 고백하기도 했었지요.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 울컥해서 결국 흔들리고 말았다는 윤도현은, 차라리 울걸.. 그것도 음악인데.. 용기를 못내고 울음을 참은 게 아쉽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다 말하는 윤도현의 얼굴엔 무언가를 내려놓은 후련함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노래에서도 비슷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의 무대가 더욱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더군요.

하지만, YB가 마지막 경연에서 선곡 받은 곡은 대중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가수들간의 대결이다보니 선곡은 늘 중요한 변수가 되곤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생소한 곡보다는 대중적인 곡이 청중들의 몰입에 한결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요. 이날 YB가 부른 이동원의 '내사람이여'는, 가사가 주는 깊은 여운과 미려한 선율이 주는 매력이 돋보이는 명곡이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 태반인, 생소한 곡이었습니다. 동료가수들조차 대부분 모르는 노래였지요. 그래서 YB의 탈락위험은 진작부터 재기되어 왔습니다. 경연당일 컨디션까지 좋지 못했던지라 더욱 YB의 순위기 걱정되었지요. 하지만 잔잔한 편곡에도 불구하고 4위로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1차경연과 합산된 최종순위에서 7위에 머물며 탈락하고 말았지요.

이날은 명예졸업을 최종 확정짓는 자리였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한것은, 명예졸업자보다 탈락자가 더욱 주목받았다는 점입니다. 명예졸업을 하게된 박정현과 김범수보다, 명예졸업의 고비에서 탈락한 윤도현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졌지요. 순위발표 이후의 방송편집 역시 명예졸업자의 영광보다는 윤도현의 탈락에 집중되었습니다.
물론 떠나는 윤도현의 뒷모습은 쓸쓸하지도 공허하지도 않았습니다. 최종탈락자로 호명되는 순간 좌중엔 안타까운 탄식이 울려퍼졌지만, 윤도현은 손뼉을 탁 치며 '야.. 명예졸업못하는구나' 하며 지체없이 일어나 환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이러한 윤도현을 바라보는 동료가수들의 얼굴은 숙연했지만, 담담히 감사를 표하는 윤도현에겐 위로보다는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 윤도현은, 뜨겁게 안아주는 김범수에게 오히려 '같이 사진이 걸려야 되는데..'라며 가볍게 웃어 줬습니다. 그래서 김범수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윤도현이 마지막에 한 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스스로 록음악을 하면서 피해의식이 있었다고 했지요. 희망을 가지려고 늘 노력했지만 안되는 건 안된다는 걸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대중적으로 소외된 록을 추구해오면서, 대중들의 음악에 대한 취향이 너무 좁지 않은지 의심했다는 의미일텐데요, 그래서 나가수 초반 윤도현은 '누가 록을 좋아하겠냐'는 말을 수차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가수가 더욱 진행되면서 그는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바로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배운 것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마음을 넓게 갖고 있구나, 음악하는 사람의 마음이 훨씬 넓어야 되는데, 우리보다 듣는 사람들이 휠씬 넓었구나..이게 나가수를 하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시청자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공연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더 많은 사람들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음악색깔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 바로 윤도현이 나가수를 통해 받은 선물이겠지요. 그리고 이미 대중은 그에게 명예를 선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가수 제도를 통해 명예졸업하지는 못할지라도, 대중의 마음속에선 이미 명예졸업자인거지요.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받은 소중한 선물을 소개하며 당당히 내일을 약속하는 윤도현, 그의 탈락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고 그의 떠나는 모습은 충분히 명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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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