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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 - M.H.


"여보세요?"
"나 누군지 알아?"
"...누구..세요?"
"에이 나 그냥 끊을래!"
"자, 잠깐! ...음....재희...아냐?"
"응~ 맞아"
"언제 귀국했어?"
"좀 됐어."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그냥 뭐...  근데~ 너네 동아리에 혹시 M H 라는 애 있지?"
"어! 너가 어떻게 알아?"
"걔 어떤 애야?"
"착하고 이쁘지."
"화~ㅎㅎㅎ  그렇~게 이쁜애야?? 호호호"
"응, 근데 키는 작아."


"야! 넌 키가 얼마나 크냐? 나 M H 다."

 

나의 동기 M H 가 내 생일이라고 전화로 불러내 영화도 보여주고 밥도 사줬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거 같다.

나중에 여자친구와 캠퍼스를 거니는데 M H와 마주쳤다. 난 반갑게 인사했지만, 쳐다도 안보고 지나갔었다.

다음날 동아리방에 가니 내가 여자 사귄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도대체 누가 소문을 냈냐구 물으면 한결같이 M H를 꼽았다.

중학교에서 선생님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결혼 소식까지는 못들었다.

연락했으면 갔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