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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댄싱위드더스타, 상처 감췄던 문희준 눈물도 감췄다



결국 문희준-안혜상 커플이 우승했습니다. 지난 3개월여간의 대장정의 끝을 보여준 무대는 경이로웠지요.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기에 주목이 가기도 하지만, 우승이 아니었더라도 문희준은 댄싱위드더스타(댄싱스타)를 통해서 대중들로부터 십년 묵은 비호감의 낙인을 깨끗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유쾌하고, 자신에겐 진지했으며, 파트너에게 자상했던 문희준이,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줬기 때문일것입니다. 문희준은 변한 것이 없을지 몰라도,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변한 것 같군요.

댄스에 비전문가인 '스타'와 전문댄서의 만남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스타가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댄스스포츠의 성격 상, 남성댄서가 여성을 리드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희준은 전문댄서인 안혜상으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뿐 아니라 댄스 그 자체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문희준은 스스로를, '안혜상의 파트너인 문희준'이라고 밝혔지요. 무대에서 문희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단면일 것입니다.
'걱정하시다가도 막상 다 해내세요. 저는 오빠를 믿으니까 용기를 줘야지요, 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분이시니까' 안혜상의 말처럼, 그녀는 문희준을 믿고 의지할뿐 아니라 자신이 해 야 할 일에 대한 확신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희준은 안혜상을 온전히 리드할 수 있었고, 안혜상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깊은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이들이 펼친 차차차와 왈츠는 '즐기는 자를 당할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차차차의 스텝속에선 경쾌함과 여유로움이 어워러져 보는 이를 몰입시켰는데요, 그들이 보여주는 생동감있는 표정과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안혜상은 문희준에 대해 '기본이라는 걸 너무나 중시하는 분'이라고 평했는데요, 빠르지는 않지만, 기본부터 충실했던 문희준이었기에 어느덧 이렇게 오랫동안 멀리 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엔나 왈츠 역시 안정된 자세와 홀드 그리고 스텝으로 물 흐르는 듯 유연한 무대를 펼쳤습니다. 배경 음악 'whatever will be'(케세라세라)를 흥얼 흥얼 따라부를 정도로 두 사람은 이 무대를 진정 즐겼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지요.

문희준이 안혜상에게 준 최고의 선물
이날 안혜상은, 문희준의 표현 그대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혜상의 첫인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댄싱스타의 초반, 안혜상은 다소 그늘진 얼굴이었지요. 문희준이 툭툭 던지는 개그를 편하게 받지도 못했습니다. 또 룸바와 같은 라틴댄스를 펼칠때는 매력적인 춤사위를 구사했지만, 왈츠와 같은 스탠다드 하고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몸놀림을 보여줬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안혜상의 얼굴은 확연히 밝아졌고, 문희준의 농담을 자연스레 즐겼으며, 왈츠의 선율 속에서 우아함을 갖춰갔지요. 아마도 문희준을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한 무렵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문희준이 진정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그 마음을 느끼고 공유하고 만끽하면서, 어느덧 안혜상은 스스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녀는 진짜로 우아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습니다. 발랄함에서 우아한 품격까지 그녀의 무대는 댄스 이상의 매력을 보고 주고 있지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여자는 매력적일수 밖에 없겠지요. 문희준이 안혜상에게 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문희준, 상처 그리고 눈물도 감춰
문희준은 늘 유쾌했습니다. 동료 선수들을 향한 격려와 웃음을 유발하는 재기 넘치는 행동들,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듣는 적절한 리액션, 파트너를 향한 재치있는 제스춰...이 모든 것들은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늘지고 우울한 모습이 아닌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늘 애를 썼지요. 문희준 커플은 예전에 '쿵푸팬더'를 주제로 발랄한 무대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요, 당시 문희준은 춤을 추다 엄지손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문희준은 흐르는 피를 기어이 숨겼고, 다친 손을 결코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플로어에 피가 떨어지는데도 티를 내지 않았던 문희준의 부상에 안혜상은 안타까운 표정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문희준은 그날 방송에서 끝내 부상을 감췄습니다. 그 날 1위를 하면서 우승 소감을 밝힐때 조차 붕대로 감은 그의 손은 카메라를 피했습니다. 그 다음 주 방송에서 '모두가 유쾌하게 보는 예능이기에  예능에서는 눈물이나 아픔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는 문희준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문희준은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울컥한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던 순간들, 너무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넘어 모든 것을 온전히 보여준 자의 감회를 문희준은 안으로 안으로 삭였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소감을 묻는 MC 이소라의 질문에도 끌어나오는 눈물을 감당하기 위해 차라리 말을 중단했습니다. 말을 멈출지언정 눈물을 보일 순 없었나 봅니다.
그동안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자 파트너쉽의 증거인 우승이라는 영광의 순간조차 문희준은 차마 눈물을 억누르고자 했습니다. 자꾸 울먹거려서 창피하다고도 했지요. 흐르는 눈물보다 감춰진 눈물이 더 호소력이 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상처를 감췄던 문희준은 기어이 눈물마저 감췄지요. 하지만 문희준은 파트너에 대한 애정만큼은 감추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파트너, 누가 뭐래도 내눈에는 최고의 댄서, 혜상씨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말했던 문희준인데요, 우승소감에서도 '혜상씨는 가장....' 하지만 또 끓어오르는 눈물 탓에 말을 잇지 못하지요. 다음 말이 궁금했지만, 눈물을 삼키는 그를 위해 기꺼이 기다릴 수 있었지요. '안혜상이 가장 아름답다' 기어이 말한 문희준, 그말에 담긴 마음을 느끼며 한껏 눈물을 쏟는 안혜상, 두 사람들은 서로에게 너무도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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