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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윤도현, 스팸문자와도 소통하는 열린 마음




윤도현이 어제 트위터에 남긴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바로 스팸문자에 대한 대응법인데요, [**캐피탈] 6.99% 5000만원까지 가능... 대출을 안내하는 스팸문자를 너무 오랜만에 받아봤다며, 반가운 마음에 답변을 보냈다고 하지요. '우선 ybrocks.com 에가입하세요 그럼 한번 생각해볼께요' 기술적으로 따지자면 이렇게 집단으로 보내지는 광고문자는 답변해봐야 수신조차 되지 않겠지만, 스팸문자에 대한 반응만으로도,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드는 그의 위트와 열린마음에 눈길이 갑니다.

윤도현은 늘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연예인이지만, 무게 잡지 않고 소탈한 것이 매력이지요. 지난 5월 디씨인사이드 갤러리(디씨갤)에 윤도현 갤러리가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다소 거친 표현도 많고 특유의 은어가 유행하지만 그래서 또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디씨갤인데요, 윤도현은 당시 '나도 아제 인기연예인'이라며 좋아하며, 해당 갤러리에 직접 글을 올렸습니다.
'나도 나름 연예인이지만 신비감 이런 건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라고 말이지요, 이에 갤러들은 낚시글이라며 진짜 윤도현의 글인지 의심스러워했고 '니가 진짜 윤도현이면 니 트위터로 인증하라' 반응했었는데요, 이에 윤도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디씨갤 레알이다. 믿어라! 욕하지 말고. 귀여운 넘들'이란 글을 올려 진짜 윤도현임을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윤도현은 디씨갤에 .(점)하나를 달랑 찍은 제목으로 자주 글을 올려왔는데요, 디씨갤의 문화에 맞게 반말로 소탈하게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9월6일)도  '얘들아 사랑해'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YB멤버 허준이 미장원을 다녀온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Rock&Gall !!로 글을 마무리고 했지요. 팬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려는 윤도현의 마음이 돋보입니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도 소탈하고 친근한 자신만의 화법으로 초대손님이나 전화로 연결된 청취자와 스스럼없이 얘기 나누는 것이 그의 매력인데요, 동네 형을 만난 듯 자연스럽게 얘기를 이끌어내는 특유의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나는가수다의 MC를 맡았을때도 여전했는데요, MC 이소라의 진행에 품격이 있었다면, 윤도현의 진행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망함과 소탈함 덕분이겠지요.

MC로서 이소라는 느낌 있는 코멘트를 하며 품격을 더해줬지만, 가수를 소개할때는 가급적인 가수에 대한 소개를 자제하는 편이었습니다. 무대를 통해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인상을 줬지요, 반면 윤도현은 관객에게 한발 다가서는 MC였습니다. 가수를 소개하며 농담도 많이하고, 경연이 끝나 작별인사를 할때는 청중평가단에게 '길에서 만나면 아는체 해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수 차례였습니다. 또 꼭 싸인해주겠다며 말이지요. 경연의 중간 중간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분위기를 유지해가는 것 또한 윤도현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습니다. 동료가수들의 이야기, 공연을 준비하며 느꼈던 애로사항,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우스갯소리까지...그 특유의 친근함으로 소통을 위한 나서는 모습의 윤도현이지요.

이런 소통의 모습은 무대에서 더욱 빛납니다. 나가수 출연 초반 '누가 록을 좋아해'라며 엄살을 떨었지만,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윤도현이 일방적으로 소통을 요구하는 건 아닙니다. 밀당도 하지요. 윤도현은 가끔 무대에 나와 관객들을 향해 '일어나'를 외치는데요, 나가수가 중반에 접어들 무렵에는 청중평가단이 알아서 일어났지만 초반엔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점잖게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레 '일어나'란 요구에 당황스러워 합니다. 몇몇 관객만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어물쩍 일어날 뿐이지요. 이런 경우라면 윤도현은 관객들이 정말로 일어나는지 쳐다보지를 않습니다. 일어나주길 바라는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는 거지요. 단지 두세번의 큰 손짓과 큰 외침을 끝으로 아예 돌아서 버립니다. 요구는 하되 기대는 하지 않는 이 미묘한 분위기에 관객들은 오히려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그래도 여전히 윤도현은 리듬에 맞춰 고개만 까딱할뿐 관객들에겐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기립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록의 비트에 맞춰 기립이 대세가 되는 순간, 비로소 윤도현은 록앤롤을 선포하지요.


이렇게 관객들과 소통하다보니, 나가수의 회차가 거듭되면서 어느새 기립은 윤도현을 맞는 관객들의 상식이 되어버렸었지요.

늘 관객이 스스로 일어서 공연을 즐기게 만드는 밴드로서의 마력, 그 근간에 소통이 있습니다. 10대부터 50대 이후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하나되어 즐게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YB이고 그 속에 노래하는 윤도현이 있습니다. 늘 혼자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밴드와 함께 즐기기를 그리고 나아가 관객과 소통하길 주저않는 윤도현, 그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스팸문자에 대응하는 모습조차 미소짓게 만들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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