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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불후의명곡2 알리, 안예뻐도 잡아끄는 매혹의 비밀




                        매혹적일 수 밖에


알리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시작하는 노래 [발레리노]는 리쌍의 노래임에도 알리의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꽉찬 느낌을 주는 노래입니다. 알리의 음색은 잊지 못할 강렬함을 간직하고 있지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이 여가수는 어제 불후의 명곡(이하 불명)을 통해서 다시금 자신의 독특한 음색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 데뷔했지만 아직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알리는, 얼마전 임재범 콘서트의 시작을 열며 많은 이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임재범 역시 '이런 가수가 있는 줄 몰랐다'며 극찬했었지요.

김희갑 작곡가, 양인자 작사가의 곡을 가지고 대결을 펼친 이날 미션에서 알리는 관객의 뇌리에 강렬한 자극을 남기며 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기어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알리는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선곡했는데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조용필의 조용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나레이션까지 완벽히 재창조하는 등,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을 새롭게 재탄생시켰습니다. 작사가 양인자로부터 숨이 멎어버렸다는 극찬을 받을만큼, 6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은 검은색 탱고의 유혹 속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경쟁자 홍경민은, '기분 나쁜 것도 모르겠네요'라며 경쟁을 넘어선 찬사를 보냈지요. 그녀는 패배한 상대가수들이 부끄럽게 하지 않았을정도로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알리가 선곡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조용필의 가수인생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곡입니다. 8집에 수록된 이 노래는 조용필 자신이 '삶에 대한 확신을 노래한 것'이라고 밝혔던 곡인데요, 고요하면서도 격정으로 흐르는 선율 속에 담긴 심도한 노랫말은 기존의 가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시도였습니다. 나가수에서 조용필특집을 했을 당시, 몇몇 출연 가수들은 이 노래를 흥얼 거렸지만 차마 선곡하지 못했을 만큼 부담스러운 곡입니다.

하지만, 알리에 의해 재탄생된 킬라만자로의 표범은 남성의 고단한 삶을 투영하는 원곡과는 전혀 다른 관능적이면서도 매혹적인 곡으로 변모했습니다. 짧은 고개짓과 손짓에는 탱고의 열정이 서려있었고 강렬한 눈빛에는 탱고의 매혹이 선명했습니다. 또 아코디언과 바이올린의 격정적인 선율속에 저음, 중음, 고음을 어우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탱고의 기승전결을 담아냈지요.

탱고라는 정열적인 춤이 파트너 없이 혼자서도 이렇듯 무대를 화려하게 채운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파워넘치는 가창력에 무대를 압도하는 시선과 강렬한 퍼포먼스 그리고 중간중간 이어지는 깊이 있는 나레이션까지...그녀의 무대는 한 순간도 놓치지 못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강렬한 매혹이 있었지요.


사람을 진정 매혹시키는 것은 외모가 아닐 것입니다.
프랑스의 지성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콧대가 세치만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을것이란 말로 클레오파트라의 외모에 역사적 혼동을 준 바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에게 매혹되어 역사의 주인자리를 상실했던 비운의 영웅 안토니우스, 그가 주조한 로마 동전 속 클레오파트라의 코는 매부리코였습니다. 그녀가 결코 미인은 아니었다는 것이 오늘날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하지만 이 예쁘지 않은 여인은, 희대의 영웅 카이사르(시이저)와 안토니우스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근간에는 목표를 향한 철저한 준비도 중요했지만 결국 자기확신과 자존감일 것입니다.

알리는 무대에서 스스로 최고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관객의 시선 앞에서 당당하게 낮은 목소리로 오랜시간 나레이션을 읊조렸고 격정의 손짓과 고개짓엔 삶에 대한 당당한 도전이 담겨있었지요. 그 손짓과 숨결 하나 하나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습을 했을지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과 연습 이상으로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런 당당하고 강렬한 눈길을 무대에서 발산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최종 우승이 확정되자 그녀는 어머니가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쁘지 않은 자신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어주고 지켜봐준 어머니가 너무 고맙다고 했지요. 스스로를 믿을 수 있었던 그 근간에는 어머니라는 버팀목이 있었습니다. 비쥬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알리에게 예쁘지 않은 자신의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버거운 청춘의 눈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예뻐도 매혹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녀는, 진짜 실력은 결국 통한다는 진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증거가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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