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하이킥3 정재형, 어설퍼서 돋보인 '오홍홍홍'




정재형, 그가 '정갈한 남자'로 연기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시트콤 하이킥3에 깜짝 까메오로 등장했지요.

윤유선이 '때아닌 가난과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빚쟁이들과 먹고치우는 일상에 무던히도 지쳤을무렵' 파리지앵 정재형은 한폭의 그림처럼 나타나지 않고, 자전거를 서툴게 굴리며 어설프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귀밑머리를 쓸어넘기는 그의 손끝에선 섬세한 파리지앵의 존재감이 여전했지요.
불현듯 불어온 '바람' 탓에 두 사람들은 차 한잔을 나누게 되는데요, 거기서 윤유선은 치명적인 '오홍홍홍'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보통남자들과 다르게 입을 정갈하게 가리고 웃는 정재형의 모습에서 예술가의 풍모를 느꼈지요. 


하지만 '바람'이 잠잠해지자, 윤유선은 이내 일상으로 돌아가야했습니다. 작업실에서 '에디뜨 삐아프'를 함께 듣자던 정재형의 제안을 뒤로한 채, 장바구니를 챙겨 들어고 집으로 향했지요.

'(당신이 만든 음악을) 왜 저한테 들려주고 싶으세요?' '그냥요. 오홍홍홍'
존재의 공허함에 지친 윤유선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물었을때에도, 대답을 대신해주던 그의 웃음, 오홍홍홍
하지만 그의 '오홍홍홍'은 무한도전에서만큼 자연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정형돈의 개그에 참지 못하고 터져나온 웃음이 아니라, 작정하고 나온 웃음이기에 다소 뜬금없이 비춰진 면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어설픈 오홍홍홍의 웃음 덕분에, 그는 온전히 극중 캐릭터로 남겨지지 않고, 음악인이자 예능인 정재형일 수 있었습니다. 그 웃음을 통해 극중 캐릭터에서 이탈해 본연의 존재감을 돋보인 셈이지요. 결과적으로 시트콤 까메오다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예능인스러운 모습 그대로 시선을 끌고 화제를 모을수 있었지요.


그럼에도 시트콤의 몰입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의 '오홍홍홍'를 받아내는 윤유선의 감성 가득한 나레이션이 있었으니까요, '정갈한 남자, 그가 또 오홍홍홍 웃는다'라는 말과 함께 흐르는 '에디뜨 삐아프'의 선율 속에서 정갈한 남자의 매력은 더욱 깊어보였습니다.

시트콤 속 정재형은 파리지앵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집은 노량진이고요, 가끔 파리가요'하며 말입니다. 하지만 극중에서 그의 진짜 정체성은 '해결사'였지요. '걱정마십시요, 저희 [재형심부름]은 떼인 돈은 반드시 받아다 드립니다. 오홍홍홍'
결국 윤유선에게 '오홍홍홍'은 공포의 전율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재형은 그렇게 시린 가을바람이 되어 윤유선을 흔들고 떠나갔지요.


윤유선의 상상속에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음악적 아우라를 보여주기도 했고, 어설픈 오홍홍홍을 통해 예능인의 존재를 되새겨준 정재형인데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전 아주 음..무지..하여간..너무 ..떨려서 하이킥 모니터를 포기할까합니다. 여러분이 제 타르코프스키적 페르소나 연기를 확인해주시길 바라며..무작정 어디론가 방황해 볼까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개그의 수준도 고차원적인 정재형입니다.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