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2, 인간적인 윤일상멘토스쿨의 옥에 티





윤일상 멘토스쿨에선 멘토 윤일상의 인간적인 고뇌와 매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옥에티는 조피디의 사심 심사였지요.

한 명의 탈락자를 가려낼 윤일상 멘토스쿨의 중간평가 주제는 '마음을 움직여라'였습니다. 최근 이별의 아픔을 겪은 청중단을 대상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전달이 포인트였지요.
이날 멘티들을 평가할 스페셜멘토로 김건모와 조피디가 나섰습니다. 김건모는 이미 자신의 콘서트에 이들 멘티들을 초대하여 애정 어린 지도편달을 해주는 등 안면을 익힌 상태였고, 조피디는 멘티들을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조피디는 스스로 이들 멘티들과 인연이 없기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지요.


윤일상의 경우, 처음 이들을 선택한 후 이별이 예정되어 있기에 너무도 부담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놀러와'에 출연해서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정소모가 가장 심했던 것같다'며 멘티들과의 인연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김건모 역시 멘티들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자식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윤일상이나 김건모와 달리 조피디는 이들을 처음 대하는 입장이다보니 사심 없는 심사를 기대할 수 있었을 법했습니다.

하지만, 심사에 나선 조피디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객관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에게 객관성이란 쓴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혹평일색의 심사평을 내놓았지요.
신예림에게는 끼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정도의 끼는 다섯 살 아이에게도 있다고 했고, 50kg에게는 길게 말할수록 상처만 줄테니 아예 짧게 말하겠다며, '자기만의 호소력, 끼, 매력, 목소리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단정했습니다. 그리곤 한마디로 '볼게 없었다'고 선언했지요. 심사평을 듣는 50kg는 경직될 수 밖에 없었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윤일상의 표정도 씁쓸했지요. 윤일상은 이런 조피디의 심사평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50kg의 개선된 점을 칭찬하며 흡족해 했습니다. 김건모 역시 나중에 이날 노래를 한것은 오직 50kg의 이찬영 뿐이였다며 극찬을 함으로써 조피디를 무안하게 했지요.


하지만 조피디는 정서경에게만큼은 극단적인 호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선곡도 좋았고 감정몰입도 너무 좋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연기하듯 노래하는 모습이 최상의 몰입을 가져다 줬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가요계에는 이런 가수도 필요하다며, 성격파 배우에 작품을 맞춰야 한다며 개성있는 음색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찬탄을 금치 못했지요. 앞선 무대에 시종일관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들뜬 자세로 장황하게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특히 정서경의 노래가 끝난 직후 이례적으로 관객들에게 반응을 물어봤지요, 몰입할 수 있는 무대였다면 손을 들어달라는 그의 요구는 마치 감성이 있는 사람은 감동을 느껴야 한다는 식의 선동을 하는 것같은 인상마저 줬습니다.

물론 심사자는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오직 자신의 취향만으로 심사의 전부를 채워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이날 정서경은 확실히 노래에 기승전결의 감성을 담아내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오디션이라는 형식에 입각했을때 가창의 기본기를 그다지 보여주지는 못했지요. 이은미의 [죄인]을 중저음으로 읊조리듯 노래했을 뿐입니다. 그 속에 짙은 슬픔이 묻어나는 깊은 감성은 있었으나 노래로서 평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음이 전혀 안나오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미안하기도 하고..서경씨의 마음을 잘 알기에 수고했다는 말만 할께'라며 평가를 유보한 김건모에게서 오히려 객관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가 끝난후, 심사자들은 최종 의견을 조율했는데요, 조피디는 생방송 미션에서 가장 유리한 팀으로 50Kg와 신예림을 꼽았습니다. 호소력, 끼, 매력, 목소리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고 혹평했던 것과 앞 뒤가 맞지 않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날 최종 탈락자는 신예림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날 미션의 주제가 '마음을 움직여라'이다 보니 청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정서경을 합격시킨 것은 게임의 법칙에 부응하는 셈입니다. 신예림을 처음 본 순간부터 주목했었고, 멘티를 정하기에 앞서 가장 가르쳐보고 싶은 후보로 신예림을 가장 먼저 꼽았던 윤일상의 과감한 선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애초에 만남의 시작부터 이별을 의식한 채 인연의 무거움이 주는 부담감을 토로했던 윤일상은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합격자와 탈락자를 모두 보듬었지요. 하지만 관객들에게 감정이입 여부를 강요하고 자신의 취향에 입각해 심사대상을 극단적으로 구분한 조피디의 심사는 옥에 티로 남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