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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나가수-무한도전 안봐도 좋다, MBC의 이유있는 파행



                                              <사진출처 연합뉴스>

종편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틀전 탤런트 김정은은, 종편을 선입견만 가지고 바라보는 대중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가 인터넷에서 몰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반민족, 역사왜곡, 사회정의 문란 등등의 의혹을 받아온 수구언론이 방송까지 장악해서 사회에 큰 폐해를 끼칠 것이라는 것이 주요 이유일것입니다. 종편의 태생 과정에서도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고, 방송이 공정성을 잃고 특정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면 국가적인 재앙이 올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방송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때  소위 공중파 방송은 종편보다 우월한지 의문스럽다는 거지요.

현정권 초기의 광우병파동을 기억할 것입니다. 당시 네티즌들은 MBC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MBC는 PD수첩을 통해 미국과의 쇠고기수입 협상에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는 쇠고기협상 반대 촛볼집회의 시발점이 되었지요. 반면 SBS는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고 촛불집회 보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SBS가 촛불집회 현장으로 취재진을 파견했지만 현장의 시민들은 'SBS하고는 인터뷰 안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공중파의 구도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친정부 성향의 사장들이 KBS와 MBC, 연합뉴스를 장악하자 이제는 SBS가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요. 광우병파동 당시 촛불집회의 현장을 열렬히 보도했고, 뉴스의 클로징멘트로 정부에 대해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MBC는, 사장 한사람이 바뀌자 완전히 다른 방송으로 변했습니다. PD수첩은 힘을 잃었고, 방송국내 숱한 인사이동이 잇따랐으며 어느덧 친정부매체로 분류되고 있지요. 과연 공중파는 방송의 일관성을 지키고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입니다.

지난 25일 MBC 기자들은, 자사의 불공정, 편파 보도 현실을 스스로 비판하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메인 뉴스가 15분만 방송되는 사태가 시작됐지요. 그리고 어제 MBC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기자들은 파업 당시 보도책임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노조 총파업에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지요.
노조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2년전 총파업을 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던 것을 반성하듯 정권말기를 맞아 끝장을 볼 태세지요. MBC 노조의 정영하 본부장은, 공정보도와 사내민주화가 김재철 사장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다며, 자신도 해고되고 사장도 나가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권의 품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며 파업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끝장을 보겠다는 결의를 다졌지요.

                                                                                                                             <사진출처- MBC>
이로 인해 MBC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외주제작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무한도전, 나는가수다와 같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한동안 만날 수 없을 듯합니다.
대신 한가지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과연 공중파는 종편보다 나은가'를 말입니다. 한명의 사장으로 방송의 방향이 좌지우지 되는 공영방송이라면 종편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MBC는 이를 스스로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과 나가수의 애청자지만,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거기에 더해, MBC 노조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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