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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존박, 잊혀지고 싶었던 남자의 귀환




드디어 존박의 미니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들끊게 했던 슈퍼스타k2의 열풍에서 햇수로 3년만의 일이지요. 2010년 당시의 열풍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인데요, 돌이켜보면 존박의 행보는 모든 것이 늦춰졌었습니다. 슈퍼스타k2에서 더불어 빅3를 이루었던 허각과 장재인과 비교하면 소속사를 정하는 것이나 연예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계속 늦어졌지요.

당시만해도 허각은 온전한 가수의 길을 걸을 것 같은 인상을 준 반면, 탁월한 스타성을 지닌 존박은 가수의 길외에도 숱한 유혹이 많아 보였습니다. 슈퍼스타k2가 마무리된 직후, 엠넷의 가요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의 무대에 먼저 선 것도 존박이었는데요, 왜 우승자 허각보다 먼저 나오냐는 시청자의 질타에 엠넷측은 '팬들의 요구가 너무 거셌다'는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존박은 이미 아이돌 수준의 팬덤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열기가 식기전에, 그 인기를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였지요. 특히 출중한 외모와 스타성을 바탕으로 연기 혹은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존박은 외도하지 않고 오직 가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랜 무소속의 시간끝에 이적과 김동률이 속한 음악전문 기획사인 뮤직팜과 계약한거지요.

물론 그 역시 숱한 유혹을 받았고, 초조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소속사선택 당시에도 연기자중심의 키이스트와 음악전문 뮤직팜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기도 했고 갈등했으며 슈퍼스타 k의 열풍 직후에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자 나도 모르게 성공에 집착하게 되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연기든 예능이든 모든지 해야 할것만 같았다'던 존박인데요, 이러한 마음이 깊어지자 평소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이었던 마음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싹텄다고 합니다.
숱한 관심과 유명세는 이렇듯 오히려 부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랜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그가 내놓은 대답은 '잊혀지고 싶었다'였지요. 슈퍼스타k2를 통해 여러가지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자유로워지고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찾기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거지요.

쉬는 동안 한국어 공부를 많이 했다는 존박인데요, 항시 사전을 끼고 다니며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한때 '쳐밀도'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국어에 서툴렀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느낌과 정서를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을 작사하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김동률과 이적이 속해있는 뮤직팜에 둥지를 틀며 그는 음악적으로도 크게 성숙한 모습입니다. 김동률을 음악적 멘토로 삼아 음악에 깊이를 담고자 오랜 시절 노력해왔는데요,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김동률의 음악적 자존심을 닮고 싶다는 존박은,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돌고 돌아도 자신의 최선을 보여주고 싶다는 음악적 고집도 생긴 듯합니다.

이번 앨점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놀라운 성과를 보이지 못하더라도 그는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풍과도 같은 인기는 때로 거품처럼 사그라들 수 있지만, 온전히 자신을 지키는 사람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곡을 다른 이에게 쉽게 주지 않은 김동률의 자작곡이 3편이나 실려있고, 이적과 함께 작업한 곡은 앨범의 성격을 고려해 제외하기도 하는 등 많은 고민이 들어간 존박의 앨범인데요, 잊혀지고 싶었던 남자, 존박의 귀환에 새삼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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