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2010.07.22 14:39

 
 
그동안 민간인 사찰로 많은 파장을 일으켰던,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활동이,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또다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엔 여당의 4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의 부인에 대한 사찰이 또 한번의 태풍을 일으킬 태세다.
특히 이 사찰의 성격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에게 불출마 권유했던 남의원에 대한 괘씸죄 차원이라는 의혹이 일면서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잠깐 참여정부시절의 열린우리당을 상기해보자,

노전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고수했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탈권위를 바탕으로 당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탄핵정국에서 여론에 힘입어 또다시 노풍이 일어나자,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은 너도나도 노무현 브랜드를 기꺼이 가슴에 품었었다.
그러나 이 후 이라크파병, 한미 FTA, 한나라당에 대한 연정제의 등은 전통적 지지들의 이탈을 가져왔고, 불편한 언론관계로 역시 정치활동에 큰 부담이였다.  잇단 재보선 참패와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하자 열린우리당은 기꺼이 대통령
                                  을 버리고 각자 살길을 찾고자 했다.

국회의원들에겐 재선을 가로막거나 부담을 주는 대통령은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정치성향이나 철학, 동지애같은 것은 그다지 힘들 발휘하지 못했다. 밥그릇과 생존의 앞에선 타협과 양보란 있을수가 없는가보다.
결국 반노, 비노가 득세하며 집권 말기의 '식물대통령'만들기에 일조를 했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태도가 주목되는 이유다.
 
잇단 악재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지방선거 참패로 의원들은 재선에 대한 부담과 우려로 마음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대외적으로 당청협력을 표방하며 당과의 연계에 적극적인 현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청와대가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물론 없다. 그럼에도 친이계가 막강한 주류를 이루고 비주류가 외면당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주소에서, 과거 권위주의와 보신주의가 팽배하고 줄서기가 일상이였던 민정당, 신한국당 시절을 떠올린다면 나만의 비약인지 모르겠다.
(겁나서 더 쎈 말은 못하겠다.)
여하튼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막강한 권위하에서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는 당 조직에 불안과 불만을 더욱 차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미 많은 의원들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건 권력의 만용이다. 권력을 쥔 자들이 아무 거나 막 해도 자기들이 하면 모든 것이 합리화된다는 식의 오만에 빠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
"진짜로 정권이 망하려고 작정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에 이어, 이제 여당 중진 불법사찰 사건까지 터지면 7·28 재보선은 어떻게 치르라는 것인지,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당 중진의원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찰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중대한 사건으로, 사실이라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고, 한나라당도 공멸한다"

                                                                                                               -이상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응 : 한겨레 신문기사 발췌-


재보선에 큰 부담을 줄 것이 뻔한 강용석의원을 제명시키며 신속하게 꼬리 끊기에 나선 한나라당이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득표율로 인해 긴장할수 밖에 없는 마당인데,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악재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어쩌면
의원들 개개인들이 자산들의 재선을 위해서라도 어떤 적극적인 행동을 고려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뢰가 어디서 또 터질지 모른다. 아직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한 조사는 진행중이며, 거의 출발선이다.
권위와 힘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조직은 그 권위가 한번 균열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항명, 폭탄고백, 추가 사실 폭로 등 예기치 못한 사태로 전개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담 하나 보탠다.
왕년의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면, 아무리 왕따를 당하던 검사라 할지라도, 그 검사의 가족을 누군가가 건들었을때는, 모든 검사들이 합심하여 단호하게 응징하지 않았던가..
결코 남기고 싶지 않은 전례일것이다. 근데 국회의원들에게도 이런 공동체 의식이 있을지 모르겠다. 의원들의 대처가 궁금하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