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2.04.09 07:00

 

 

시즌2의 세번째 여행편은 '춘호'특집이었습니다. 봄을 찾아나선 김종민을 나머지 멤버들이 추격하는 방식이었지요. 다른 멤버들이 김종민을 찾아내서 그의 얼굴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면 김종민의 미션은 실패하는 것이고, 김종민이 이들의 추격을 따돌린채, 전남 강진의 다섯가지 볼거리를 찾아 인증사진을 찍으면 성공하는 상황이었지요.

설정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내 진행은 허무하게 전개되고 말았습니다. 2팀으로 나눠 추격에 나선 나머지 멤버들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김종민은 지레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는데요, 결국 미션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나머지 멤버에게 도로에서 붙잡혀버리고 말았지요. 그래서 이날 방송의 상당부분은, 차에 갇힌 채 멤버들에게 포위당한 김종민과 그를 차에서 끌어내려는 멤버들간의 지리한 대치로 질질 끌면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제작진은 나름 야심찬 기획을 하긴 했습니다. 강진의 다섯명소를 찾아 이를 잘 소개할 수 있는 세심한 미션을 정했고, 김종민이 이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므로 긴장감까지 전달할 수 있는 포맷이었지요. 하지만 이는 성공한다면 대박 재미를 안겨줄 수 있지만, 미션이 조기에 실패했을때에는 쪽박이 될 수 있는 위험한 미션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미션은 1시간만에 김종민이 모든 멤버들에게 둘러쌓이게 되면서 긴장감 부재의 쪽박미션이 되고 말았지요. 미션 실패의 가장 원인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김종민에게도 있겠지만, 그 큰 문제는 미션의 난이도 설정이었습니다. 미션을 펼치는 장소가 한정된 상황에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에게 주어진 정보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지요.

세명 씩 두 편으로 나눠 추격에 나선 멤버들은 김종민이 가야 할 다섯 명소에 대한 정보를 얻었는데요, 상세한 미션장소와 길까지 표시된 지도를 통해 김종민의 뻔한 동선이 노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섯 장소를 모두 가야하는 김종민이기에, 양 팀은 어느 한 장소에서 매복만 해도 쉽게 잡힐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지요. 여기에 한 술 더 떠, 김종민이 미션을 완료하면 5분만에 그 정보가 추격자에게 전달됐습니다. 5분전의 장소가 노출된 상황에서 김종민의 선택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홀로 쫓기는 김종민은 긴장감 백배인데 반해, 추격자들은 여유만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김종민은 추격자들의 차량정보가 없지만, 추격자들의 김종민의 차량까지 알고 있었지요.

일차로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김종민의 차가 지나가자 추격자들은 바로 알아보고는, 유턴을 해서 추격하면서 전화로 심리전까지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미션정보와 미션을 완료했을때의 장소, 그리고 차량정보까지.. 목적지가 5개이고 두팀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도망자에겐 활동의 여지가 그다지 없었습니다. 더구나 김종민은 이러한 정보들이 추격자들에게 전해진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김종민을 농락하는 멤버들의 심리전에 김종민은 급격히 멘탈붕괴가 되고 말았지요.

자신의 차량을 발견한 추격자가 유턴해서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모른채 김종민은 잠시 차를 멈추는데요, 김종민이 허무하게 잡힌 것은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 탓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안에 갇힌 채 카메라에 찍히지 않으려 버티는 김종민, 차를 포위한채 그를 끌어내려고 애쓰는 멤버들의 지리한 대처하는 와중에 다소 억지스런 설정으로 김종민이 급하게 차를 출발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되었는데요, 이후에도 이들의 추격적은 계속되겠지만 이미 미션의 긴장감을 증발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 미션의 실패는 난이도 조절의 문제일텐데요, 시즌2는 미션에 대한 난이도 조절이 계속 문제점을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 여행이었던 백아도에서는 저녁부식을 조달하는 미션의 제한시간을 당초엔 7분으로 정했지만 멤버들과의 협상을 통해 너무도 쉽게 9분으로 늘려주면서 지루한 미션으로 만든 바 있습니다. 두번째 여행에선 삼겹살 파티의 식재료를 건 장학퀴즈를 했는데요, 고무줄놀이 같이 쉬운 문제가 제시되면서 역시나 썰렁하게 저녁 복불복이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미션이 너무 쉬웠다면, 이날 미션은 너무 어려웠지요, 쫓기는 자는 갈곳이 뻔한 상황에서 그다지 여지를 남겨주지 않았고, 추격자에겐 너무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서 난이도 조절에 또다시 실패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어쩔수 없이 선임이었던 나영석피디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멤버들과 적절한 밀당을 하며 긴박감을 높여주었고, 난이도 높은 미션을 부여하며 멤버들을 채찍질하는데 능숙했지요.

그가 미션을 소개할때면 멤버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걸 성공하는게 가당키나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때마다 나피디는 당근과 채찍을 활용해서 멤버들이 미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끌었지요.
나피디가 그렇게 이끌 수 있었던 근간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검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괄괄한 강호동마저 꼬리를 내릴 정도로 난이도 설정에 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줬습니다. 이를테면, 한 봉고차에서 다른 봉고차로 정해진 시간안에 옮겨타기, 각 방의 문을 열고 멤버들이 모두 들어갔다 나오며 첫방부터 끝방까지 드나들기, 시간안에 차디찬 아이스크림 퍼먹기...등등에선, 이미 스텝들이 직접 해보면서 평균시간을 산출해 본것이라며 시연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멤버들도 두말 없이 따를 수 밖에 없었지요. 

덕분에 나피디가 기획한 미션들은 성패를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긴박감을 줄수 있었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고민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제 방송편은 기획자체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섬세한 고민이 부족했기에 흥미진진해 보였던 큰 그림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지요. 제작진의 고민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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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