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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가수2 김건모, 잘해봐야 본전인데 왜 또 할까

 

'어제도 생각했어요. 자면서 아! 내가 왜 재도전을 한다고 했을까'
1년전 김건모가 나가수에서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김건모는 다른 의미의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1년전 나가수의 첫경연에서 7위를 하면서 탈락했음에도 재도전을 감행함으로써 어머어마한 비난에 직면했던 김건모였는데요, 자다가도 일어나 재도전을 후회했다던 그는 경연 당일 초췌한 얼굴로 녹화장에 나타났었습니다. 뇌압이 높아져 눈의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지요. 자신의 음악철학은 여유와 위트에 있다고 말해온 이 20년차 국민가수는 그날 그 어떤 여유와 위트도 갖지 못한 채,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노래해야 했습니다. 실제로도 당시 의사는 그의 목상태가 심각하다며 자칫 다시는 노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었다지요..

 

 

그런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열창했던 그의 마지막 무대가 방송을 탄 것은, 이미 하차를 발표한 이후였습니다. 김영희피디의 퇴장에 심적 부담을 느껴 자진하차를 한 후에야 공개된 그의 마지막무대는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었습니다.

가요대상 총 11회 수상에, 천만장 이상의 음반판매량을 자랑하는 한국의 마지막 밀리언셀러김건모는 그렇게 쓸쓸히 나가수를 떠났었습니다. 이후 위대한탄생이나 불후의명곡에서 평가와 경연에 대해 질문을 받을때마다 '꼴찌로 탈락했는데..'라며 웃어넘기곤 했지만, 그만큼 김건모에게 나가수의 기억은 쓰린 상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초 나가수가 엄청난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건모 효과가 상당했습니다. 참가가수 중 이름값에선 단연 최고였지요. 하지만 영광 대신 상처만 얻은 채 그는 나가수를 떠났고, 이 후 나가수는 한때 절정의 영광을 구가했습니다. 그런데 나가수가 피로현상을 보이며 시청률이 급감하다가 방송중단 사태를 맞게 되자, 새롭게 시작되는 나가수2는 또 다시 김건모를 요구했습니다.

 

나가수의 창조자 김영희 피디는 '나가수2를 하기로 결정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김건모였다'며 나가수2가 '김영희 피디와 김건모의 재도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지요. 재도전 논란때문에 나가수를 떠나야 했던 두 남자의 또 다른 '재도전'이 흥미롭습니다.

김건모의 경우, 이미 한국최고의 가수이기에 잘해봐야 본전인 도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도전에서 그가 여전히 김건모로 남을지 궁금합니다. 진지한 것은 질색이라며 늘 위트와 재미를 추구해온 그의 자유로운 성품때문에, 그는 국민가수가 될 수 있었고, 동시에 나가수에서 역풍을 맞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가수이기도 했던 그를 나가수는 거부했었지요.

 


이제 또다시 도전에 나서는 그가, 20년동안 지켜왔던 자신만의 무대스타일을 지켜낼지, 아니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것을 지켜내길 바랍니다.

나가수가 피곤현상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진 데에는 어느정도 경직된 분위기탓도 있습니다. 나가수2는 나가수보다 훨씬 다양한 분위기와 다양한 시도, 한결 자유로운 흐름이 가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김영희와 김건모, 이 두 남자가 그리는 나가수2의 모습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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