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예능&오락 2012.04.29 07:00

 


어제 불후의 명곡2(이하 불명) 작사가 이건우편에선 홍경민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80-90년대 히트곡이었던 종이학, 디디디, 선녀와 나무꾼 등의 흥겨운 무대들로 채워진 이번 작사가 이건우편은 첫 무대부터 디셈버의 DK가 382표라는 높은 점수가 나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는데요, 신예 에일리마저 405표를 받더니 기어이 홍경민의 420표로 최종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400표이하로두 숱한 우승자를 배출했던 전례에 비춰볼때 이날 경연은 상당히 치열한 셈이었지요.

 

97년에 데뷔한 15년차 가수 홍경민은 후배가수들과의 경연에 늘 쑥스러워 합니다. MC신동엽은 홍경민을 가리켜 '(경연에서) 이기고 난후 무안한 표정'짓는 설정을 자꾸 보여준 다고 핀잔을 줬는데요, 그는 경연구도에서 쑥스럽고 어색해 합니다. 승리가 결정되면 예외없이 고개를 수그리며 수줍어 하지요. 이런 홍경민을, 김구라와 문희준도 숱하게 놀리곤 했었는데요, 하지만 홍경민은 무대에서 만큼은 항상 늘 진지하고 단단했습니다. 그가 선보이는 무대엔 15년 세월의 내공과 저력이 선명하지요.

이날 DJ.DOC의 미녀와 야수를 부른 홍경민은 중견 가수다운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미녀와 야수'는 랩과 노래가 어우러진 곡으로 세명이 파트를 나눠 소화했던 노래인데요, 솔로인 홍경민이 홀로 소화하기엔 벅찰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객원랩퍼나 가수를 초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홍경민은 이를 거부하고 관객과 더불어 꾸미는 무대로 변화시켰습니다.
 


혼자하긴 벅차다며 관객에게 함께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더니, 노래의 시작부터 관객들이 간단한 후렴구의 제창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여기엔 오랜 라이브공연에서 관객과 소통했던 그간의 내공이 드러났지요. 사실 관객을 참여를 유도하거나 소위-선동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호의를 가지고 관람에 임한 관객들은 가수가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 일단 응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 관객과의 소통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면 관객들은 제대로 노래를 즐기지 못하고 어색하게 박수만 치며 김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번 어색한 흐름이 생기면 무대 내내 이런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가수와 관객간에 무안함만 느끼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불명이나 나가수에서 종종 보게 되지요.

 

결국 관객의 열기를 제대로 끌어내려면 관객으로부터 열정을 이끌어내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텐데요, 거기엔 가수의 노래 역량 못지 않게 자기 신뢰가 필수입니다. 그리고 관객이 확실히 호응해 줄 것이라는 이러한 믿음은 결국 오랜 세월 관객들과 소통했던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이날 객석으로 난입한 홍경민의 표정에 더없는 생동감이 확연했습니다. 열광하는 관객들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그대로 되돌려 주는 그의 이러한 관중 장악력은 그가 풍부한 라이브 경험을 말해주지요.

 

 

십수년전 '흔들린 우정'이라는 솔로곡으로 인기의 정상에 섰지만 이후, 밴드와 함께 라이브위주의 공연에 매진했던 그의 이력을 새삼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인기의 절정에 있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예전만 못한 인기가 아쉬운 홍경민입니다.

 

대기실에서는 가벼운 웃음을 주는 친근한 연예인이지만 무대에서는 진지한 고민과 열정으로 중견가수의 무게를 심어주는 홍경민인데요, 그는 우승트로피를 안자 또 다시 쑥스러워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직은 청년 같은 가수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비춤